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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귀농귀촌 10인10색 사람책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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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남원으로 귀농 귀촌하여 인생2막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리얼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삶은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누구나 자신의 빛깔로 살아간다. 10인10색의 다양한 빛깔을 가진 귀농 귀촌인들이 직접 쓴 자서전이며 사람책이다.
인생1막, 각자 사는 곳이 달랐어도 인생2막은 남원에서 각자의 빛깔로 살아가는 사람책 이야기
출판사 서평
인생 2막을 꾸밈없이 자연과 더불어 멋지게 살아가는 귀농 귀촌인들의 진솔한 이야기책, 아니 그들의 ‘인생책’, 사람책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남원으로 귀농 귀촌하여 여러가지 시행착오나 어려움도 겪으며 정겨운 제 2 삶의 보금자리로 가꾸어 온 이야기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열 명의 ‘사람책’, 훈훈하고 수수한 귀농 귀촌인들의 마음이 쓴, 마음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추천사- 이동현 남원시 농촌활력과장
1 정영상
인고의 삶 끝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삶
2 허순이
아버지가 기다리던 남원 땅, 그곳에서 맺은 소확행
3 김령림
이순간, 여기까지 왔다!
4 박은혜
지금 남원에서 삶은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시간
5 유숙현
명품 엄마를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6 최승태
인생 2막, 지리산에서 답을 찾다
7 김주희
나는 남원의 강소농 농부다
8 조정미
나는 남원으로 와서 운명처럼 옻공예인이 되었다
9 최남순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10 임재은
나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에필로그-작가 후기
본문중에서
11쪽
나는 시쳇말로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일자 무식쟁이다. 6.25 전쟁통에 남원 지리산 뱀사골에서 태어나서 산전수전 다 겪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건설장비업으로 큰돈도 벌어봤다. 지금은 내 고향 남원 뱀사골로 돌아와 약나무를 심고, 임업후계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나는 못 배웠지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21쪽
나는 SNS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데 홍보 마케팅교육 받으면서 홈페이지도 만들고 인터넷으로 판매도 시작했어. 지금은 SNS로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다 해. 지금 한그루팜 유투브 치면 107개 동영상을 올려놓았어. 내 나이가 70살이 넘었는데 말이야. 내 말은 나같이 무식해도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여.
54쪽
나는 나를 즐겁게 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 겨울이 되어 조금 더 여유로워지면 여행도 하고 시골에서 한가한 겨울을 무료하게 보내시는 어르신들 한글 공부도 해드리고 장구도 배우고 싶고 국악 창도 배우고 싶고 그래서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같은 사랑 타령도 부르고 싶다.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상 하고 살았더니 놀랍게도 어느 순간 이 모든 것들을 하나씩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58쪽
긴 길을 함께 걸어준 내 남편. 남은 인생도 지금처럼 서로 도닥이고, 용기 주며 끝까지 함께 가야지. "사랑합니다. 남편." 그리고 내가 딛고 있는 오늘이 비록 힘든 순간이더라도 우주가 건재함에 나는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92쪽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나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두려워 말아야 한다.'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미안하다 말하는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지금 이 순간 당장 하지 않으면 어쩜 영원히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우리 부부는 그래서 유럽 여행을 떠났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행복하기 위해. 그리고 드디어 찾았다. 2년간 다니며 그렇게 찾았던 인생 2막의 안식처를 남원에서 찾았다. 땅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니 맞는 말인가 보다.
96쪽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풍성한 나무였다면 지금 남원에서의 삶은 뿌리를 더 깊이 내리는 시간, 뿌리가 더 굵어지고 영양가도 많아지고 더 우람한 나무가 되어가는 시간인 것 같다.
112쪽
오늘의 내가 곧 미래의 내가 된다. 오늘 하는 일이 그대로 미래에 이어질 것이다. 농촌에 왔다고 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도시에 산다고 농사를 못 짓는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지금 삶이 허무하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 생각은 곧 내 주변에 나와 함게 해주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 한 잔만 마셔도 금세 사라질 것이다. 나의 미래는 곧 오늘이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in Namwon!
114쪽
애들을 키울 때 명품으로 키워야지 생각했었데,,. 명품을 사 주는 게 아닌 아이 자체를 명품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냥그냥 키웠다. 명품이 되려면 엄마인 나 자신도 명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명품 엄마'를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다른 곳도 아닌 이곳, 남원에서 말이다.
164쪽
지리산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가족들의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아내의 동행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아내는 틈틈이 배운 바느질로 공예 활동을 하고 있다. ...
아이들이 때로 힘들어 에너지가 필요할 때 지리산에 내려와서 재충전할 수 있도록 치유의 공간을 만드는 일이 나의 사명 중 하나이다.
167쪽
지금은 남원시 귀농 귀촌 협의회 회장과 남원시 귀농 귀촌 종합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임기는 1년 정도 남아 있다. 도시민들의 귀농 귀촌 활동을 돕고 남원으로 오신 분들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는 일.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172쪽
이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 나름대로 저희 7남매 열심히 키우고,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아는데 어려서는 철이 없었어요. '왜 많이 낳아서 못 가르치느냐'고 아버지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지금은 철들어 아버지 마음 다 아니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실 거죠. 아버지, 사랑합니다.
186쪽
정말 2015년 본격적인 귀농을 한 뒤 지금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왔는지 사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세상을 배워가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온 삶이 있었기에 '춘향농원'이란 간판을 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187쪽
2014년 본격적인 귀농을 하면서 지리산 숲 속 골짜기에서 혼자 밭을 매면서 힘든 시기도 많았다. 수세미 밭에서 풀을 매면서 제대로 농사가 안 될 때는 실망도 하고, 울기도 많이 했다.
"그래, 이왕 들어온 거, 실패하지 말자."는 각오로 일했다.
농업기술센터에 와서 SNS 교육도 받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지낸 것도 내가 농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이었다. 일만 했으면 농사일이 위로가 안 되었을 건데, 교육받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다보니 서로 위로가 되었다.
207쪽
옻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생활용품이기도 하지만 예술작품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옻칠 수저세트도 삼단찬합세트도 식기 세트도 만들어요. 우리 선조들이 오랜 시간 사용해 온, 전통의 맥을 잇는 옻칠 작품들이 대중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삶은 예술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예술이라는 사실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모든 과정들이 무한반복을 통해 태어납니다. 이 과정을 경험하고 있으면 삶에 대한 겸손함을 배웁니다. 어떠한 것도 사소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작고 사소한 과정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210쪽
남원시 농업기술센텉에서 팜파티 현장을 스케치하며 인터뷰도 진행해주었다. 갑작스러웠지만 소감을 말하는 동안 '진농삼 농원이 먼 길을 대견하게도 잘 걸어와 주었구나.', '아, 내 주변에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았구나.',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로구나.'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211쪽
지리산 바래봉 아래 해발 600고지에서 6년근 인삼을 직접 재배하여 첨가물없이 100% 홍삼만으로 가공한 진농삼의 홍삼진액, 그 진액으로 나 자신의 건강을 챙겼고, 이제는 남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삶을 살고 있다.
252쪽
또한 월향재의 트레이드 마크인 달 사진이 너무 좋다. 젊은 사람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 주는 것 같다. 광한루에는 큰 달이 있다면 월향재에는 작은 달이 있는 느낌이랄까? 30대가 바라보는 월향재는 항상 다른 색을 내는 카멜레온 같은 곳이다.
259쪽
글만 쓰려고 하면 창의적인 생각이나 과거의 기억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심리 치유 만다라 그림 그리기를 융합해 보니 규격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과 딴 생각을 할 수 있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서영 작가가 만다라를 그리고 색칠을 유도하고 질문하는 모습에서 삶에 대한 각성과 성찰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강의는 만다라와 자서전 쓰기를 융합해 진행할 예정이다. 삶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남원에 귀농귀촌해서 인생 2모작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261쪽
이제는 위인들이 아닌 보통 사람도 자서전을 쓰는 시대가 되었다.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나의 삶에 대한 철학이 기록된다. 실전 인문학이다. ... 귀농귀촌은 우리 삶의 커다란 터닝포인트이다. 이제 100세 시대이다. 삶에 대한 구속력은 약하지만 창의력은 높은 일을 할 때가 되었다. 살아온 삶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서전을 적으면서 고민해보자. 앞으로 본격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이제 한번쯤 자기 성찰을 통해 이야기해 보자. 적어놓고 충실하게 나에게 하는 약속을 이행하는 장년의 삶을 멋지게 기획해보자. 그리고 특히 남원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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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으로 『남원 귀농귀촌 10인10색 사람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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