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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사목 종사자를 위한 안내서!

이 책은 보건 사목 종사자를 위한 안내서이자 동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곧 건강과 고통, 임종과 죽음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이나 창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보건 사목은 서로 다른 세 영역, 곧 예방과 돌봄과 회복의 영역을 포괄한다. 이 책은 보건 사목이란 비단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 의료인과 더 넓은 공동체까지도 아우른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준다.
이 책을 펴내는 목적은 보건 사목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기틀을 제공하는 데 있다. 특별히,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적절한 사목적, 영적 돌봄에 관해 공동체의 인식을 일깨우는 중요한 주체인 성직자들에게 주목할 것이다. 성직자들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대표하여 환자들을 방문하고 위로하는 다른 협력자들(수도자, 교리교사, 자원봉사자 등)을 불러 모으고 교육하며 감독할 채비를 더욱 잘 갖추기 위해 스스로 준비가 되어야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관행과 사목적 대화 분석, 사례 연구의 활용을 통하여 이론과 실천을 결합하고자 하였다. 이 사목 책자는 교회 구성원(성직자, 남녀 수도자, 평신도)으로서 환자 돌봄에 몸담는 이들, 사목적 돌봄을 가르치는 이들, 전인적 방식으로 환자를 돌보고자 하는 전문 의료인들을 위한 것이다.

“보건 사목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하여”

이 책은 보건 사목 종사자를 위한 안내서이자 동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곧 건강과 고통, 임종과 죽음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이나 창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보건 사목은 서로 다른 세 영역, 곧 예방과 돌봄과 회복의 영역을 포괄한다.

예방은 건강한 생활 방식의 증진과 관련된다. 열린 소통을 통해 가정들을 돌보는 일,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도록 공동체를 치유하는 일, 사람들이 자연과 자연 자원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환경을 보살피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면서 누려야 할 공동선으로 여겨진다.

돌봄은 질병을 겪고 있거나 열악한 상황에 있는 이들을 돌보는 인간적, 전문적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서 시작된다. 그들이 겪는 고통은 차원, 차원, 차원, 차원 등 여러 차원에 걸쳐 있다.
돌봄을 의료 제공이나 환자의 생물학적 요구 충족 등 신체적 문제의 해결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돌봄은 전체적 차원이다. 돌봄에는 환자 개인의 문제와 관심사, 질병의 사회적 영향력, 심리적 반응, 영적 자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모두 포함된다.

회복은 환자와 가족의 요구를 세심하게 추적하여 보살피는 것에 관련된다. 특히 치료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고 질병에 대처하는 데 요구되는 것이 많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추적 돌봄은 가정이나 병원, 그 밖의 요양 시설 어디서든 이루어질 수 있다. 돌봄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 종사자와 정신보건 종사자들의 협업이 이루어진다.

나아가 이 책은 보건 사목이란 비단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 의료인과 더 넓은 공동체까지도 아우른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준다. 직무 책임에 관한 이런 폭넓은 관점은 사목 종사자들에게 다양한 창의적 역할을 맡고 다양한 요구들에 대처하기 위한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발휘하도록 요구한다. 관찰과 경청과 응대의 능력은 돌봄 종사자들이 관계적 정서적 기술을 결합하여 적절한 영적 진단을 내릴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관행과 사목적 대화 분석, 사례 연구의 활용을 통하여 을 결합하고자 하였다.
이는 교회 구성원으로서 환자 돌봄에 몸담는 이들, 사목적 돌봄을 가르치는 이들, 전인적 방식으로 환자를 돌보고자 하는 전문 의료인들을 위한 것이다.

한국어판을 내면서
들어가는 말: 보건 사목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하여
Ⅰ. 여정을 위한 성경 지도
Ⅱ. 창조적 여정을 위한 나머지 세 가지 지도
III. 환자 돌봄과 교회 사명의 모범이신 예수
IV. 교회와 보건 사목의 새로운 초점
V. 오늘날 보건 사목의 증진과 조직
VI. 질병의 체험과 그 응답
VII. 환자와 소통하는 기술
VIII. 전인적 치유
IX. 사목 직무의 구체적 관심 대상
X. 의료진을 위한 사목
XI. 공동체를 위한 사목
착한 사마리아인의 기도

역자 서문

경험 많은 원목자들은 이 책을 일종의 점검표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원목에 처음 발을 내디딘 분들은 사목적 성찰과 실천을 위한 길잡이로 이 책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제로서 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1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로마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이곳에 몸을 담았으니 사제 생활의 대부분을 병원 환경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간 아픈 이들을 돌보는 수많은 원목자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새롭게 깨닫는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원목자들이 끊임없이 배움을 갈망하고 또 요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는, 비록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원목은 아직도 여전히 척박한 분야라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배움의 기회도 적고 전문서적을 찾아 읽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원목자들이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절대 간단치 않다는 사실입니다. 날마다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아픔을 직면하고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상당한 수준의 전문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원목자들이 배움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원목에 처음 발을 내디딘 분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2019년 2월, 인도 콜카타에서 거행된 ‘세계 병자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한 권의 책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르날도 판그라치 신부님의 『환자 돌봄의 기술(The Art of Caring for the Sick)』입니다. 저자인 아르날도 신부님은 성 가밀로 수도회(the Order of St. Camillus) 소속의 사제로서 로마 교황청립 국제보건사목신학 대학원(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the Pastoral Theology of Health Care)의 교수를 역임하셨고, 또한 미국에서 상담ㆍ심리학을 전공하고 임상사목교육(CPE) 수퍼바이저로서도 다년간 활동하신 바 있는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아르날도 신부님께서는 콜카타 ‘세계 병자의 날’ 행사의 특강 연자로서 당신이 쓰신 책을 토대로 인상적인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저서(이탈리아판)를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책이 영어로도 번역되었음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신부님 책을 번역 출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르날도 신부님의 풍부한 임상사목 경험과 명료한 사목적 성찰이 아주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르날도 신부님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서 설명하자면, “여러 가지 관행과 사목적 대화 분석, 사례 연구의 활용을 통하여 이론과 실천을 결합하고자” 한 것이 바로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경험을 지닌 원목자라면 그간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알게 된 익숙한 내용들이 아주 짧고 간결한 메시지로 잘 정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컨대, 이 책은 원목자라면 누구나 숙지해야 할 것들, 주의해야 할 것들, 익혀야 할 것들을 간추려 요약해 놓은 지침서와 같습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원목자들은 이 책을 일종의 점검표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원목에 처음 발을 내디딘 분들은 사목적 성찰과 실천을 위한 길잡이로 이 책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아르날도 신부님이 각 장에서 빠짐없이 제시하고 있는 환자 방문 사례와 평가 그리고 질문들은 경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원목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출판하는 데에는 많은 분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초벌 번역을 맡아 애써주신 최문희 선생님, 우리말 원고의 교정과 윤문을 함께 해주신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의 안향신 수녀님, 이건 부장님, 이기행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음에도 오랜 시간 아낌없이 도와주신 광연재 출판사 사장님과 직원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2년 9월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