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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이야기 요리사’가 내놓은 질 높은 글쓰기 레시피 키트

무릇 소시민의 삶에도 덮어두고 묵혀둔 이야기보따리의 무게가 제법 있게 마련이다. 그 짐을 글로 풀어놓고 나면, 비로소 나의 삶도 타인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평생 글쓰기로 밥을 벌어온 사람. 평범한 이들의 ‘비범한’ 삶의 이야기 재료들을 고르고 다듬어서 한 권의 책으로 요리해내는 ‘스토리 셰프’ 봉은희 작가.
그녀는 이 책에서 글쓰기와 책 쓰기를 둘러싼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떤 마음자세로 글을 써야 하는지, 무엇을 쓰는 게 본인을 위한 글쓰기가 되는지, 어떻게 글을 풀어가야 하는지 등 36년 글쓰기 현장을 지켜온 사람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단순히 글쓰기를 지도해온 강사로서가 아니라, 숱하게 많은 이들의 글이 책으로 나오도록 총체적 연출을 맡아온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사유가 녹여져 있다. 글쓰기를 둘러싼 탄탄한 이론 위에, 쉽고 재미있게 감성까지 담아냈다. 책을 쓰려는 예비 작가들에게 유용한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36년 글쓰기 인생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 밥상을 차려내고 있는 ‘스토리 셰프’ 봉은희 작가

한때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책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이론으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비슷한 콘셉트로 각 분야의 달인들이 출연해 온 SBS TV ‘생활의 달인’ 또한 인기를 끈 장수 프로그램이었다. 이들 출연자들이야말로 ‘1만 시간의 법칙’을 실천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설명만으론 충분치 않은 사람 중 한 명이 이 책 저자 봉은희 작가이다. 대학 졸업(1986년) 후 줄곧 글쓰기 현장을 지키며 ‘글밥’으로 살아온 사람. 이젠?기자와 작가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이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이야기 재료들을 끄집어내어 그것으로 맛깔난 이야기 밥상을 차려내는 사람. 자칫 넋두리에 그칠 수도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을 치유의 시간으로 바꿔놓으면서, 독자들에겐 풍성한 이야기 식탁을 제공하는 ‘스토리 셰프 대한민국 1호’. 그 주인공이 써내려간 글과 만나보자.

김명수(인터뷰 전문기자, 온라인신문 ‘인물뉴스’ 발행인)
봉은희 작가는 이야기 요리사다. 맛있고 감동적이며 때로는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내는 특급 주방장이다. 그녀는 개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이야기 재료들을 끄집어내어 맛깔나게 요리하는 주방장 역할을 십수 년째 이어왔다. 유명 셰프가 명품 요리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그녀는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로 승부한다.

김무정(유나이티드문화재단 상임이사)
이 책은 자기만의 저서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쓰였다.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36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책 발간을 돕고 지도하며 얻은 노하우를 자상하게 녹여 질 높은 가이드를 제공한다. 글쓰기를 둘러싼 탄탄한 이론은 물론, 쉽고 재미있게 감성까지 담아 엮어낸 문장들이 가슴을 두드린다.

이미희(솔루니 논술교사)
목차를 읽는 순간부터 마지막 원고를 덮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지만, 극한직업 북코칭 작가의 이야기는 잠시도 딴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분명 작가의 글인데 모조리 내 이야기로 다가오고, 구체적인 조언은 즉시 내 글에 영향을 주었다. 글쓰기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추천의 글 … 5
·여는 글 … 9

1장. 글쓰기라는 슬로우 푸드를 즐기는 법

잘 쓰자니 어렵고, 안 쓰자니 괴로운 글쓰기 … 21
‘일필휘지’로 단번에 써낸 글은 없다 … 23
글쓰기 능력은 글쓰기를 통해 키워진다 … 26
정석 글쓰기를 희망한다면 루틴 베껴 쓰기를! … 28
글쓰기는 먼지처럼 떠다니던 생각에 논리를 부여한다 … 30
논리력, 어휘력을 키워주는 읽기 … 31
글쓰기의 기초 체력 기르는 법 … 33
책은 최고의 명함이다 … 34
삶을 진중하게 다루는 마인드가 먼저다 … 36

2장. 마음속 불 조절하기

독자를 한 방에 쓰러뜨리는 법 … 41
경험과 커리어 그 이상의 무게 … 41
경험은 힘이 세다 … 42
달인이 될 것인가? 전문가가 될 것인가? … 42
아파본 사람은 다른 이의 상처를 금세 안다 … 43
지나온 삶을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소중해졌다 … 44
글쓰기는 힘들지만 괴롭지는 않다 … 44
고뇌를 쓸까? 인생을 담아낼까? … 45
관찰, 앎, 글쓰기는 하나다 … 45
지구 끝에 닿는 길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글쓰기다 … 46
제대로 표현하려면 거리를 둬야 한다 … 46
저명한 언론인에게 배우는, 쉽게 읽히는 글쓰기 3원칙 … 47
글쓰기는 몰입 명상의 최고봉 … 48
균형감을 유지한다는 것 … 48
글쓰기와 영성의 담금질 … 49
탄탄한 글을 짓는 데 요구되는 다섯 가지 요소 … 49
자전 에세이를 쓰려는 당신에게 주는 백만 불짜리 팁 … 50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50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면 환한 세상과 만난다 … 51

3장. 글 재료 맛깔나게 다듬기

글이 안 풀려서 고민인 당신에게 … 55
글 쓸 때 반드시 짚어야 할 세 가지 … 57
당신의 관점에 풍덩 빠뜨리는 이야기 글의 힘 … 59
소재 선정만 잘 해도 글의 절반은 성공이다 … 61
SNS 비즈니스를 극대화하는 4단 논법 글쓰기 … 62
블로거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글쓰기 활용 팁 … 64
작가 스티븐 킹의 ‘김빠지는’ 한마디 … 68
‘책’ 쓴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글’을 쓰자 … 70
출판사 편집자의 러브콜을 받는 방법 … 71
공감, 구독률 2배로 높여주는 블로그 글 배치 팁 … 73
평범한 사람이 전문가 되는 최고의 방법 … 76
이야기 요리사 봉 작가를 만나면 … 77

4장. 매력적인 글쓰기 플레이팅

낯설게 보고, 낯설게 쓴다 … 83
대상의 본질에 집중하는 글쓰기 … 84
표현을 너무 과장하고 있지는 않는가? … 87
형용사,ㆍ부사를 줄여야 품위 있는 글이 된다 … 88
수식어를 절제할 때 문장이 비상(飛上)한다 … 92
매끈한 글보다 진정성이 먼저다 … 93
매력적이고 섹시한 제목을 붙인다 … 95
키워드를 활용하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 97
고민되는 글의 첫 문장과 끝 문장 처리 … 98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 내러티브 글쓰기 … 99
머리글과 지은이 소개 글 … 101
글쓰기에서의 적정한 거리두기 … 103
감동은 서술보다 생생한 묘사에서 나온다 … 105
독자 위에 군림하는 문장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 107
시제를 일치시키자 … 108
글의 설계, 왜 중요한가 … 110
논리적 사고가 좋은 글을 만든다 … 112
음식이든 글이든 간이 배야 맛있다 … 113

5장. 글맛 더하기 & 첨가물 빼기

쉽고 담백한 글이 최상의 문장이다 … 117
중언부언이 되지 않게 하려면 … 118
퇴고 작업에 정해진 매뉴얼은 없다 … 119
글맛을 더해주는 퇴고의 세 가지 원칙 … 121
집필 의도에 맞게 썼는지 스스로 검열관이 되어야 한다 … 123
글쓰기는 재고(再考)의 과학이다 … 125
독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묘사적 글쓰기 … 126
문장의 군더더기를 없애는 다이어트 전략 … 127
간밤에 쓴 글은 다시 보아야 한다 … 129
완성도 높은 글, 고쳐 쓰기가 답이다 … 130

6장. 당신의 삶을 요리할 때

누구에게나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는 있다 … 135
경험, 묵히지 말고 책으로 써보자 … 136
치유와 용서의 에너지가 팍팍 솟는 자기 서사 쓰기 … 138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삶의 감동 … 139
세상은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 141
스토리텔링을 넘어 ‘내러티브’ 글쓰기로 … 143
온전한 자기수용을 몸으로 익히는 서사 쓰기 … 146
콤플렉스는 내 글의 제재이자 힘 … 148
나의 강박증 극복에 관한 보고서 … 150
당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책 쓰기 … 153
미련하고 우직하게 글과 씨름하라 … 155
자서전 쓰기에 담긴 의미와 인생의 재발견 … 156
자서전 쓰기가 주는 유익 … 158
노년 설계와 자서전, 그 첫 페이지 시작법 … 160

나오는 글 … 164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내 안의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그 과정은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신을 제3자의 시선으로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는 일정한 거리를 제공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자아성찰 여행과도 같다.
그도 그런 것이 글을 쓰는 동안 자기 자신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략)
무릇 소시민의 삶에도 덮어두고 묵혀둔
이야기보따리의 무게가 제법 있게 마련이다.
그 짐을 풀어놓고 나면, 비로소 나의 삶도
타인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은 생활 속 글쓰기가 삶을 간결하게,
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평소 실천하기 어려웠던 글쓰기를
어떻게 생활의 한 부분으로 끌어오느냐이다.
정교한 글쓰기 능력이 오랜 시간 강의를 듣거나
학위를 받아야 갖춰지는 것이라면,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글쓰기는 어느 정도 재능을 요구하지만, 그보다는
어떤 자세로 글쓰기에 임하는지 마음가짐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세밀하고도 촘촘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사람과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마지막으로 꾸준한 습작,
이것이면 충분하다.
-〈1. 글쓰기라는 슬로우 푸드를 즐기는 법〉 중에서 -

아주 오래전 누드화로 유명한 중견 화가에게 들은 얘기다.
“누드화를 잘 그리려면 모델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해. 너무 가까이에서 그리면 대상의 특성을 제대로 잡을 수 없거든.”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거리가 필요하단다.
화가와 모델 사이만 그럴까.
친한 사이일수록 적정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경계 없이 붙어 지내면 반드시 탈이 난다.
뒤통수를 맞거나, 남녀일 경우 치정(癡情)으로 번지거나.
제대로 알려면 한 발 떨어져 있어야 한다.
제대로 쓰려면 내 생각을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
-〈2. 마음속 불 조절하기〉 중에서 -

책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목차는 매우 중요하다.
목차를 제대로 짜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글을 쓰다 보면,
책의 균형이 깨지거나 주제 전달이 모호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완성도가 떨어지기 쉽다.
누구나 처음 책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치기에,
자신이 아는 것을 최대한 쏟아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글이 장황해지기 일쑤다.
그리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의욕이 떨어지거나 지레 지쳐서
결말을 맺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책의 도면과도 같은 목차 구성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의 뼈대를 세워 글을 쓰는 게 중요한 이유다.
-〈3. 글 재료 맛깔나게 다듬기〉 중에서 -

글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자기 생각 위에 여러 데이터를 참고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때 핵심어를 사용하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예를 들어 환경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면 관련 핵심어인
‘개발’, ‘세제의 과다 사용’, ‘녹색정책’ 등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가령, 스트레스에 관한 글을 쓴다면
‘경쟁’, ‘1등 지상주의’, ‘과로’, ‘우울증’, ‘휴식’ 등을 떠올린다.
이런 핵심어를 잘 활용하면
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쉬워진다.
-〈4. 매력적인 글쓰기 플레이팅〉 중에서 -

음식에 간이 빠지면 먹어도 먹은 게 아니다.
음식만 그럴까.
말과 글도 마찬가지다.
인류의 스승들이 남긴 어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문장에 파란(波瀾)이 없으면
여인에게서 곡선이 없는 것과 같다.”
- 임어당 -

“말에 무늬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 공자 -

음식의 간은 입맛을 돋워준다.
인생의 파란과 말의 무늬는 음식의 간과 같다.
말은 간이 맞아야 남을 설득하고,
글은 간이 배야 맛있게 읽힌다.
-〈4. 매력적인 글쓰기 플레이팅〉 중에서 -

알기 쉬운 문장이 좋은 글이다.
작가의 의도나 정서가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야 좋은 글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쓴다.
전문적인 용어나 어려운 단어를 늘어놓는 대신에
누구나 아는 평이한 단어를 사용한다.
중학교 1ㆍ2학년생이면 이해할 정도로.
미사여구로 문장을 칭칭 감는 것보다는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장 쉽고 자연스러우며,
모두가 공감하는 글이 최상의 문장이다.
-〈5. 글맛 더하기 & 첨가물 빼기〉 중에서 -

글로 자신의 삶을 세상과 나누기로 했다면,
좀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글과 씨름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텍스트로 삼아서
‘독자의 가슴을 적시고 혼을 건드리는’ 글이 되게 하려면,
집필에 들어가기 전부터 줄곧
생각을 정리하고 숙성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태하기 위해 ‘고치’에 들어가
암흑의 시간을 견뎌내듯,
생각의 정리와 숙성을 가져다주는 ‘사고의 발효 과정’이야말로
자신을 치유하고 삶을 정돈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란 나 자신의 생애를 비롯해 ‘누군가의 삶을 쓰는’ 사람이다.
따라서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는 ‘미련하게’를 택하길 권한다.
-〈6. 당신의 삶을 요리할 때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