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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서점들과 국공립도서관, 인터넷서점 그리고 전자책을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장편소설, 〈샤갈선생〉, 〈크리스마스 목가〉, 〈신의 나라 토마스〉, 〈잎새 시계〉, 〈네모 행성〉, 〈푸른 말 호박등불〉, 〈성자의 낙서〉, 〈은화를 입에 문 물고기〉, 〈두 번째 아담〉, 〈공원 교향악단의 부활〉, 〈큰 뼈를 보았을 뿐〉,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가문비나무〉, 〈오디세우스의 종이새〉 그리고 〈엘리제를 위한 왈츠〉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들과 문우들의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작가의 中期소설의 계속이며, 열여섯 번째 장편소설《Tea Lake》로 새롭게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숲속을 헤매던 나는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한 줄기 빛살을 보았다. 내가 발견한 것은 신화에 반항하는 詩였다.
되돌아보면 노정은 길 없는 길을 걸어가는 태생적 아웃사이더로서의 노역이었다.
작품 속 공리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단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위대한 인류인 당신은 생활하는가, 혹은 단지 생존할 뿐인가?”
퇴직 대법관 공리는 발레를 시작했다.
《Tea Lake》는 그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열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며, 글쓰기의 흐름상으로 새로운 출발이랄 수 있는 중간기(中間期)로 접어든 뒤의 세 번째 작품이다.
주인공 공리는 생존이 아닌 생활을 갈구한다. 그러나 생존과 생활은 르네 데카르트가 물질과 정신을 가르듯 별개일 수가 없었고 오히려 스피노자가 신과 물질 그리고 정신을 하나의 실체로 합치듯 생존과 생활, 사랑과 정염은 하나이며 서로 물 흐르듯 교류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phaidros, 241d)》에서 ‘연인의 사랑은 늑대가 새끼 양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순도 100%의 완전한 사랑이 실재(實在)할까? 다만 진정한 의미의 인간다운 생활 또한 생존을 위한 노고와 정염의 어울림임이었다.
또한 사랑은 달콤하고 찰나적인 환상이다. 그러나 수고하는 인간의 마음이 담겨있었으므로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
까마득히 높은 절벽위에 세운 도시의 아래로는 구름이 지나다녔고 비도 내리지 않아서 물 고인 호수를 발견하기란 무척 어려웠다. 나는 척박하고 단단한 땅을 손톱으로 파기 시작했다. 얼마 후 그곳에는 찻잔 크기의 호수가 생겨났다.
블레즈 파스칼이 《팡세》에서 말한 대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우리 모두는 회의(懷疑)의 호수에 잠길 권리가 있다.
나는 한 작가의 모든 소설은 하나의 연작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의미로 나의 작품에 ‘몇 번째’라는 번호를 매긴다. 연대기적 구분이라기보다 하나의 정신 호수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동일한 분자식의 물이다.
나의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마법과도 같은 시간, 모닝커피를 마신 후의 오전 10시.
지칠 때마다 손을 뻗으면 바이올린이 만져진다. 나에게 늘 위안을 주는 오래된 가문비나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04. 문을 열며
06. 등장인물
07. Tea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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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작품후기
202. 펴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