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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념동시집은 소파 방정한 선생이 제정한 어린이날 100회를 맞이한 것을 기념하고 한국 동시의 선구자인 백민 한정동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따오기아동문화진흥회〉에서 각 세대별로 40인의 동시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것에 더하여 제50회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자 작품도 함께 수록된 의미있는 기념 작품집이다.

이 기념동시집은 소파 방정한 선생이 제정한 어린이날 100회를 맞이한 것을 기념하고 한국 동시의 선구자인 백민 한정동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따오기아동문화진흥회〉에서 각 세대별로 40인의 동시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것에 더하여 제50회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자 작품도 함께 수록된 의미있는 기념 작품집이다.

이 작품집은 어린이 인권을 위해 어린이날을 제정한 방정환 선생님의 뜻과 동심과 함께 이어 온 한국동시 100년을 기리는 역사적 작품집입니다. 오늘날 어린이들의 인권은 많이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그늘진 곳에서 매를 맞거나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이번 동시집발간을 계기로 어린이의 인권이 더욱 존중되고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순진무구한 동심이 향기를 내뿜을 때 지구촌의 미래는 더욱 밝고 환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더행복한 미래가 펼쳐지는데 이 기념동시집이 기여하기를기원합니다.
- 박상재(문학박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이 책은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깊은 뜻을 기념하며 한국 동시의 흐름을 역사적으로 남기고자 한정동 시인을 비롯하여 오늘의 동시작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동시작가들의 기념동시를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국동시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한정동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한정동아동문학상도 올해로 제50회를 맞아 수상작가의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더욱 의미 있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 엄기원(아동문학가, 한정동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

발간사_ 김윤환ㆍ4 축사_ 엄기원, 박상재ㆍ5
제1부 동심의 꽃씨를 심다 (1925-1960년대 등단 시인)
한정동_ 바람 / 구름ㆍ12 박경종_ 입학 날 / 초록 바다ㆍ14
신현득_ 인심 좋은 재주꾼 / 내 것이 얼마나 되나?ㆍ16
엄기원_ 늘 걷는 길인데 / 한 잔 마시며ㆍ18
문삼석_ 삼월 늦 눈 / 여름비ㆍ20

제2부 동심의 꿈을 노래하다 (1970년대 등단 시인)
하청호_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무릎학교ㆍ24
노원호_ 꽃비를 맞으며 / 빈자리ㆍ26
강정규_ 꽃밭 / 아직도 문맹ㆍ28
김옥애_ 카톡 / 5월은ㆍ30
김원석_ 스마트폰 / 동시와 시 사이ㆍ32
김관식_ 엿 / 도꼬마리ㆍ34
이준섭_ 네잎클로버 / 바다는 오늘도 하늘과 두 손 맞잡고ㆍ36
정용원_ 할아버지 나이 / 산딸기ㆍ38
박두순_ 사람 우산 / 다람쥐ㆍ40
권영상_ 4월 길 /공으로 보는 달ㆍ42
박일_ 그게 뭐라고! / 에어컨 켜기ㆍ44

제3부 동심의 향기를 노래하다 (1980년대 등단 시인)
박상재_ 시흥 흥타령 / 등대ㆍ48
이화주_ 봄비 오는 새벽 / 하늘을 보지 못하는 돼지에게ㆍ50
전병호_ 나무우산 / 조각가 아빠ㆍ52
이정석_ 노란 은행잎 / 수영하는 쌍둥이ㆍ54
정두리_ 손님 오신 날 / 참 잘했어요ㆍ56
김숙분_ 거짓말 / 보물찾기ㆍ58
한혜영_ 동면에 든 개구리 때문에 / 벚꽃 피는 동네ㆍ60
김윤환_ 오래된 길 / 하늘 지우개ㆍ62
제4부 동심의 빛을 노래하다 (1990년대 등단 시인)
김봉석_ 나무1 / 태양의 일ㆍ66
이성자_ 유언 / 괜한 걱정ㆍ68
이정록_ 공기놀이 / 알밤ㆍ70
서향숙_ 마음을 스캔하다 / 새가 되었다ㆍ72
이경애_ 방학일기 / 바람배달부ㆍ74
김경구_ 귀신들에게 알림 / 긴 목도리ㆍ76
박선미_ 사다리 / 단칸방ㆍ78
한상순_ 혀의 힘 / 눈의 아이들ㆍ80

제5부 동심의 날개를 펴다 (2000년대 이후 등단 시인)
배정순_ 용기 내다 / 달력 속에 사는 괴물ㆍ84
차영미_ 모험을 떠나는 단추로부터 / 강들은 모두ㆍ86
김금래_ 길 / 폭포ㆍ88
강지인_ 파리지옥 / 얼룩 찰옥수수ㆍ90
김정원_ 할머니 졸업 작품 / 코스모스길ㆍ92
조영수_ 마술 / 새 이름ㆍ94
천선옥_ 지각하고도 신바람 났다 / 비둘기ㆍ96 신
정아_ 샌드위치 / 나무와 매미ㆍ98
제6부 [특집] 제50회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작
심사평_ 김완기 ㆍ103
박방희_ 수상소감 ㆍ105
동시_ 물제비뜨기 / 한 번은 / 개밥그릇ㆍ106
김경옥_ 수상소감ㆍ110
동화_ 푸른 달 못난이 대회ㆍ111
부록_ 수록작가 소개ㆍ118

“바람”
한정동

아닌 밤 문 때리는
그것 누구가 집 잃은 아이들이
집을 찾는가
엄마 없는 아이가 엄마 찾는가
동무 잃은 아이가 동무 찾는가
갈 바 몰라 헤매는
재넘이 바람

뒷동산 나무숲에
불도 안 켜고
어머니는 흑흑흑
흐느껴 울고
네 집 근처 낙엽들
모여 앉아서 어디든 같이 가자
기다리누나
갈 바 몰라 헤매는
재넘이 바람


“초록 바다”
박경종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아란 초록빛 물이 들지요.
초록빛 예쁜 손이 되지요.
초록빛 여울물에 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살랑 어루만져요.
우리 순이
손처럼 간지럼 줘요.

“인심 좋은 재주꾼”
신현득

푸나무는
손가락 끝에서 연초록 잎을
뾰족뾰족 내미는 재주가 있다.
사람은 할 수 없지.
푸나무만 지닌 재주.

손가락 끝으로
고운 꽃을 피우는 재주도 있다.
푸나무만 지닌 재주.
풋열매를 손가락 끝에 들고
빨갛게, 노랗게 익히는 재주도 있다.
사람은 할 수 없지.
푸나무만 지닌 재주.

익힌 열매를 흩으며
“모두 가져 가세요.
맛보세요!”

풀과 나무는
인심 좋은 재주꾼이야.
아무리 칭찬해도 칭찬이 남지.

그말 맞아,
맞아.

“늘 걷는 길인데”
엄기원

내가
늘 걷는 길인데
왜 못 봤을까?
이 예쁜 패랭이꽃을…

내가
자주 앉아 쉬는 곳
이 풀밭에

오늘 나 보고
웃는 꽃!
나도 반가워 어루만져 준
패랭이꽃!

오늘 꽃과의 만남은
서로 잊지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