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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HK+) 한자문명연구사업단의 아젠다 ‘한자와 동아시아 문명 연구’의 한 부분으로 ‘언어문화’ 측면에서 진행된 연구다.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 ‘나의 이름은’에서는 이름이 갖는 의미와 물고기 이름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명명되는 이름이 왜 다양한지 소개하고 있다.
제2부 ‘물고기, 魚’에서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물고기를 선별하여 각 물고기 이름의 어원 및 유래,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서 부르는 다양한 물고기 이름 소개, 그리고 각 물고기 이름이 갖는 문화적 의미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제3부 ‘만나서 반가워’에서는 한·중·일 삼국에서 물고기 이름이 가진 문화사적 의미를 담았다.

머리말ㆍ 4

제 1 부 나의 이름은

1장 나의 이름은 무엇인가?ㆍ 13

2장 나의 이름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ㆍ 21
1. 한국 물고기 관련 문헌자료 개관ㆍ 23
2. 중국 물고기 관련 문헌자료 개관ㆍ 28
3. 일본 물고기 관련 문헌자료 개관ㆍ 32

3장 나의 이름은 왜 다양할까?ㆍ 37
1. 물고기 이름의 시대적 성격ㆍ 39
2. 물고기 이름의 종류와 분류 체계ㆍ 42

제 2 부 물고기야

1장 봄[春]ㆍ 63
1. 조기(助氣)ㆍ 65
2. 멸치(滅致)ㆍ 85

2장 여름[夏]ㆍ 105
1. 우럭(鬱抑)ㆍ 107
2. 복어(??)ㆍ 121

3장 가을[秋]ㆍ 149
1. 전어(錢魚)ㆍ 151
2. 고등어(古登魚·高登魚)ㆍ 171

4장 겨울[冬]ㆍ 185
1. 꽁치(??)ㆍ 187
2. 명태(明太)ㆍ 206
제 3 부 만나서 반가워

1장 나의 이름이 갖는 의미ㆍ 233
1. 물고기 이름의 표기법ㆍ 235
2. 인식에 따른 물고기 이름의 상징성ㆍ 248

2장 너의 이름이 갖는 의미ㆍ 255
1. 본명(本名)이 갖는 의미 ㆍ 258
2. 이명(異名)을 통한 의미화 시도ㆍ 261
3. 지역을 강조한 의미화ㆍ 263

3장 우리의 이름이 갖는 의미ㆍ 267


참고문헌ㆍ 278

이 연구는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HK+) 한자문명연구사업단의 아젠다 ‘한자와 동아시아 문명 연구’의 한 부분으로 ‘언어문화’ 측면에서 진행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총 세 부분으로 제1부 ‘나의 이름은’에서는 이름이 갖는 의미와 물고기 이름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명명되는 이름이 왜 다양한지 소개를 하고 있다. 제2부 ‘물고기, 魚’에서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물고기를 선별하여 각 물고기 이름의 어원 및 유래,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서 부르는 다양한 물고기 이름 소개, 그리고 각 물고기 이름이 갖는 문화적 의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제3부 ‘만나서 반가워’에서는 한·중·일 삼국에서 물고기 이름이 가진 문화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한자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한자로 이루어진 물명(物名)을 보면 ‘왜?’라는 의문을 가졌고, 그 의문의 끝은 항상 한자의 의미와 문화가 마주하고 있었다. 이 책 또한 물명(物名) 연구의 한 분야로 ‘물고기 이름’에 관한 연구이다.
물고기 이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명절 때마다 엄마가 찾던 ‘빨간 고기’에서 비롯된다. 지금은 ‘빨간 고기’라고 하면 ‘불볼락(열기)’, ‘살살치(솔치우럭)’, ‘홍감펭’ 등 붉은색을 지닌 물고기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사용하나 당시 경남 지역에서는 특정 물고기를 가리켜 ‘빨간 고기’라고 불렀다. 빨간 고기는 어시장에서 ‘금태’로 통할 만큼 고급 생선으로 관혼상제(冠婚喪祭)에 올렸던 빨간 고기의 정식 명칭은 ‘눈볼대’이다. 눈볼대의 주요 산지가 경상도인 만큼 경남 지역에서는 ‘빨간 고기’라 하면 ‘눈볼대’에 한정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사용한다.
물고기의 한자 이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석사 과정 때 부산의 한 복국 식당에 걸려 있는 복어에 대한 『동의보감(東醫寶鑑)』 설명에 나와 있는 ‘하돈(河豚)’의 명칭에서 비롯된다. 하돈(河豚)을 풀이하면 ‘물(河)에 사는 돼지(豚)’로 그 이름이 복어의 형상과 어찌나 들어맞는지 한자의 신비로움에 또 한 번 찬사를 보냈다. 이렇게 물고기 이름에 사용된 한자의 의미가 궁금해서 살펴본 것이 저마다 달리 불리는 물고기 이름의 정확한 의미, 그 이름 속에 담겨진 의미와 상징성, 나아가 다른 언어권의 차이 등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오랜 관심이었지만 늘 현실에 쫓겨 시작하지 못했고,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집필을 시작한 지금도 연구 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관련 자료를 모으거나 좀 더 치밀한 분석 작업을 하기에는 시간과 연구자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용기를 내어 책을 출판하는 것은 앞으로 계속될 물명(物名) 연구의 화수분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다 담지 못한 다양한 물고기 이름에 대한 어원 및 유래,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한·중·일 물고기 이름 비교, 그리고 서구권 물고기 이름 명명 방식과 문화적 의의 등에 대한 작업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