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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원제 : Why Trust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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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기의 경제,
돌파구가 되어줄 단 하나의 키워드‘신뢰’

이 책은 신뢰에 관한 책이다.
신뢰란 무엇인가? 신뢰의 사전적 의미는 ‘굳게 믿고 의지함’이다. 그런데 이 책, 저자가 경제학자이다. 사회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가 신뢰를 논한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어단어 ‘trust’는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단어에는 신탁은행이라는 뜻도 있고 아이들을 위해 예금하는 신탁기금이라는 뜻도 있다. 회사는 파산하면 피신탁자에게 회사의 운영을 맡긴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현대경제의 많은 부분-화폐와 금융, 공유 경제 및 블록체인까지-이 신뢰에 의존한다. 애초에 화폐라는 개념도 우리가 화폐 제도를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SNS 접속부터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 기업까지 최근에 생겨난 빅테크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디지털화한 기술이다. 신뢰는 직장 내의 관계 형성, 브랜드 선택, 투자 결정에도 필수적이다. 이렇듯 자본주의 시장을 움직이는 기반에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불확실성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신뢰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경제학은 단지 돈을 버는 것만이 전부인 학문이 아니다. 경제학은 선택에 관한 학문이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다룬다. 이 말은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음을 알려준다.
때문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각 선택의 장단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에 따르는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서 위험과 보상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장단점을 고려하고 비용과 편익을 감안해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왔다. 주식시장에서 투자 위험성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기법을 다른 사람을 신뢰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수많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신뢰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주지하듯 신뢰의 가장 큰 목적은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상품가격 결정부터 노동자의 회사 선택, 투자자의 투자 등, 경제활동은 무엇을 신뢰하고 무엇을 신뢰하지 않을지, 그에 따른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시장의 발생부터 종교, 과학, 현대경제학까지
경제학자가 말하는 신뢰의 모든 것

한 가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먼저 인류 문명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제1장에서는 인류 문명의 역사를 신뢰의 확대라는 면에서 재조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의 DNA에는 신뢰가 새겨져 있다. 다시 말해 신뢰를 다지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믿을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본능이 내재해 있다.
최초에는 가족이나 부족에게만 이 본능을 표현했다. 범위를 넓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신뢰를 보여주게 된 것은 수 세기에 걸친 문명의 발전 덕분이었다. 인류는 종교, 시장, 법률 같은 제도를 발전시켜 신뢰의 확장을 가능토록 했다.
제2장에서는 시장과 관계없는 제도, 즉 의학에 대한 신뢰부터 기후변화의 과학에 대한 신뢰까지 알아본다. 굳이 저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최근 몇십 년간 전문 분야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 것은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의학, 언론, 정치 분야의 신뢰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어디에서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3장에서는 신뢰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개인 간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여기에는 사생활과 존엄성에서 나타나는 신뢰의 역할부터 어떻게 비난이 신뢰를 무너트리고 사과가 신뢰를 회복하는지까지 포함된다. 또한 때로는 왜 우리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지 그리고 신뢰이론이 어떻게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지도 설명한다.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로드맵도 함께 제시한다.
제4장에서 신뢰에 대한 경제학자의 생각을 살펴본 다음, 제5장에서는 현대경제를 구성하는 제도 안에서 화폐와 금융부터 공유경제 및 블록체인까지 신뢰가 작용하는 모든 방식을 살펴본다.
우리가 신탁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피신탁자가 기업을 운영하듯이, 현대경제의 많은 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신뢰에 의존한다. 우리는 중앙은행이 화폐 공급을 적절히 유지하리라 믿는다. 사실 화폐라는 개념도 우리가 화폐제도를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 10년간 전자상거래, 공유경제, 블록체인 분야의 가장 큰 숙제는 근본적으로 불신을 극복하는 데 있었고, 신뢰의 이 중심적 역할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6장은 결론으로서, 인간의 역사에서 신뢰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측해본다.
저자의 바람은 이것이다. 어떤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뢰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위기를 돌파할 힘이 될 것이다.

목차

감사의 말 | 이 책에서 다룰 내용

Chapter 1. 신뢰의 역사
생물학 | 선물 | 종교 | 중세의 시장과 국제무역 | 법률

Chapter 2. 전문기관에 대한 신뢰
정치인 | 미디어 | 의학에 대한 신뢰 | 과학 | 기후변화

Chapter 3. 서로 신뢰하기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 | 자신에 대한 신뢰 | 사과와 비난 | 정체성, 존엄성, 프라이버시

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신뢰에 대한 경제학 서적을 읽는 이유 | 내가 신뢰에 대한 경제학 책을 쓴 이유 | 신뢰에 대한 경제학자의 생각 | 경제학적 신뢰이론 | 인과관계와 실증경제학자의 방법론

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화폐 | 투자와 금융 | 계약 | 직장 | 브랜드 | 시장경제와 신뢰의 미래: 공유 경제와 블록체인

Chapter 6. 결론

주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선물경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호의를 기억하고 누구한테 빚을 지고 있고 누구한테 은혜를 베풀었는지 곧바로 생각해내는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던바의 숫자는 우리가 소통하는 사람이 150명이 넘어가면 기억 가능 범위를 넘어간다고 알려준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곧이어 다룰 그룹화다.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을 에이미, 밥, 칼 이렇게 사람별로 구분하지 않고 이들을 그룹화하면 기억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계속 상호작용할 수 있다. 신뢰란 일종의 믿음이고 정보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신뢰의 문제는 계산의 문제다.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많은 제도는 정보를 단순화해서 유
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다.
_ 43쪽(chapter 1. 신뢰의 역사)

내가 쓴 신뢰에 관한 이 책을 받기까지 각 단계별로 어떤 신뢰가 작동했는지 돌이켜보자. 당신이 돈을 낼 때는 책방 주인이 돈만 챙겨 도망가지 않고 책을 내줄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했다면, 은행에서 당신의 잔고를 정확히 알고 있거나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사에서 당신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책방 주인의 계좌로 합당한 금액을 송금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당신의 계좌정보를 도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어야 했다. 이런 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겠지만,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에서 당신이 지불하는 데 사용한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으리라는 믿음도 깔려 있었다.
_ 212-213쪽(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경제학자는 신뢰게임 실험에 나타나는 행위와 비슷한 모든 행위를 신뢰라고 폭넓게 규정한다. 넓은 의미에서 당사자끼리 협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하는 모든 게임을 신뢰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가 필요한 상황에는 항상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신뢰자는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놓음으로써 협조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반면에 피신뢰자는 신뢰자에게 협조할 수도 신뢰자를 배신할 수도 있다. 협조하면 둘 다 이익을 보지만, 배신하면 신뢰자는 손해를 보고 피신뢰자만 이익을 본다. 신뢰자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먼저 거래를 시작하지 않는다. 신뢰가 없으면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빠트리지 않는다.
_ 234쪽(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주식시장을 거대한 카지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사회에 별 도움이 안 되는 부자만의 놀이라고 본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일은 어느 정도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거래는 제로섬이며 버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금융 부문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0퍼센트를 점유하는 산업이다. 이 말은 경제가 매해 창출하는 모든 가치의 5분의 1이 금융 부문에서 나온다는 말이다(금융, 보험, 부동산을 모두 포함한다). 물론 금융업에는 비효율과 부패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독점인 경우는 부당한 이득을 취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20퍼센트라는 숫자의 상당 부분은 사회의 번영에 실제로 기여하는 비율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주식과 채권 거래가 처음 시작됐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왜 금융이 그토록 중요하고 국가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게 되는지 이해할 것이다.
_ 277-278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2008년 말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회사도 급여 같은 단기 비용을 해결할 30일짜리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기업어음시장의 붕괴는 경제학자에게 정말로 충격적이다. 경제학은 결국 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다루는 학문이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그 역할을 시장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거래 당사자 양쪽이 거래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다면 시장이 형성된다.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거래가 늘어나면 부가 창조되고 증대된다. 시장 덕분에 중세의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실패하면 그 여파는 경제의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시장의 실패가 충격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해주던 신뢰가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중략) 두 번째 교훈은 우리 모두 이 신뢰라는 거미줄 안에 얽혀 있다는 것이다.
_ 288-289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신뢰와 계약은 둘 다 좋은 것이므로 둘 다 갖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계약은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결혼계약서나 혼전합의서를 생각해보면 법률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의무사항을 나열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신뢰와 강제적 계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둘 다 번영과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둘의 상호작용이 잘 일어난다면 한쪽을 강화함으로써 선순환이 발생하여 다른 쪽도 강해지고 결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신뢰를 강화하면 계약이 약해지고 반대로 계약의 강제성을 강화하면 신뢰가 타격을 입는다. 어느 경우든 경제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_ 293-294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인터넷이 촉발한 혁신은 너무나 엄청나서 시장에서 신뢰의 역할을 기본부터 바꿔놓았고 이로 인해 불법 마약상도 실크로드에서 큰 어려움 없이 마약을 사고팔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신뢰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모르는 사람에게 내 차를 사용하게 하거나(우버), 내 집에 머물도록 하거나(에어비앤비), 식당 및 기타 선택에 도움을 준다(옐프).
공유경제의 출현이 가능했던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1) 인터넷이 정보 확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구매자는 온라인에서 익명의 판매자를 믿을 수 있다(중세 프랑스의 상인법商人法이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인터넷은 판매자의 평판을 전파하고 평판은 신뢰의기반이 된다. 2) 평판이 퍼지기 쉽기 때문에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기업이 분해되고 전통적인 대기업이 플랫폼기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_ 324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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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벤저민 호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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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빈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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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해외영업, 상품, 마케팅, 내부감사, 캐나다 주재원 등의 경력이 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레이 달리오의 《The Changing World Order》를 비롯해 《Why Trust Matters》 《Environmen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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