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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디스토피아, 한국판 디스토피아 소설
좌익세력이 권력을 탈취하는 수단과 과정,
그리고 결국 초래한 그 초라한 결과
지난 5년, 그 모든 과정을 담은 정치 풍자 소설

머리말
α
λ
μ
\

“글을 생각하며 그리고 글을 쓰며 막다른 길에 들어선 적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진짜 안 되겠는데, 못 하겠다, 내가 무슨… 그런 생각을 셀 수도 없이 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스스로에게 믿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근거가 부족, 아니…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흔히들 하는 말로 그럴 때마 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고, 격려도 받았습니다, 나 자신의 꿈만을 좇았다 하고 말하지만 저는 그런 것은 없이 그저 제 작은 주먹에 스며든 어설픈 사명감과 그날 이후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분노'를 느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이 이야기 『동물의 숲』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을지, 버려진 종잇조각의 한낱 쓸데없는 잉크 자국이 될지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고 한마디 말을 덧붙인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그것이 누군가의 손에 더럽혀지지 않고 언제나 온전히 그것으로 남기를…” - 저자의 머리말중에서

〈하나같이 촛불을 들어 올리며 국민들의 손에 의해 정권이 교체된 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뮤는 국민들에게 약속한다. 평등과 공정을, 평화와 정의를, 그리고 희망한 미래를… 하지만 수년이 흐른 공화국은 국민들이 꿈꿔왔던 것과 달리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말만을 주인공에게 남기고 선배 교사인 벤자민이 자취를 감춘다. 잊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렸다…?
벤자민을 찾기 시작하는 주인공 로저. 그 행방은 묘연하기만 한데 정의연대(평등단, 평화단, 민주단)와 서쪽 나라 인간들의 패악질은 정도를 모르고 극심해져만 간다. 더군다나 정부의 불가해한 정책과 여당의 추악한 비리는 끊이질 않으며 나라의 사정은 어두워져만 가는데 정의연대와 여당, 정부, 그리고 대통령 뮤는 한 마음 한뜻으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만 바쁘다.

불합리한 현실에 로저는 불만을 느끼지만 표현할 방법을 잊은 듯 한숨만 쉴 뿐이다.
사실적시 명예훼손, 사이버 모욕죄, 5.18 특별법, https 차단, 인터넷 검열법, 실시간 검색어 폐지, 인터넷 검색순위 폐지, 인터넷 기사 댓글 통제, 차별금지법등 어느새 제정된 온갖 법률들 탓이다. 답답함을 느끼며 로저는 그러한 현실 속에서 불현 듯 조지 오웰의 소설을 떠올린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검열과 통제가 일반화된 현 사회의 모습은 소설 1984속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

난 말이야. 1984를 셀 수도 없이 많이 읽었어. 왜 그런줄 알아? (중략) 현실에는 이런 세계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가볍게 여겼던 거야. 심지어 경외심까지 품으면서. 가볍게 책장을 넘기며 소설 속 분위기를 즐기고 주인공인 윈스턴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지. 하지만 지금의 내가 과연 전처럼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까… 전과 같은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을까.

정의연대와 여당, 정부, 그리고 대통령의 만행 아니, 악행은 계속되고 갖가지 기묘한 사건들이 주인공의 눈앞에 펼쳐진다. 벤자민을, 벤자민이 잊어버렸다고, 잃어버렸다고 말한 ‘그 무언가’를 찾는 과정과 어쩌면 벤자민만이 우리 모두가 잊었는지도 모를 ‘그 무언가’ 좇는 과정. ‘동물의 숲’은 그것을 담고 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