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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정원》은 작가의 친구이자 화원을 운영하는 영미와 함께하는 식물들을 작가의 섬세하면서 강렬한 펜드로잉으로 하나하나 그려나간 감성일러스트북이다. 편하게 그림의 소재가 되어 그리게 된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낭만정원에서 잔잔하게 다가온 감흥을 드로잉과 접목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 책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선과 수채화로 물들인 배경이 마음의 안정을 주게 한다. 낭만정원에 초대받아 식물들과 계절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계절은 풍성해지고 채운만큼 마음도 차올라 치유의 기회도 찾게 된다. 드로잉북으로 소장의 가치도 뛰어나면서 컬러링북으로 독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채색의 묘미를 최대한 살리도록 중간중간에 수채화로 물들이고 완성도는 높여준다. 다양한 방식으로 책과 컬러링을 즐길 수 있도록 담았다.

김종길(미술평론가)
이선희가 그리고 묶은 『내 친구 영미네-낭만정원』은 두 마음의 교집합에 틔운 그림씨 텃밭이다. 작가와 친구는 고교시절 화실에서 만났다. 35년이 조금 더 되었을 것이다. 둘은 미대를 나왔으나 길은 달라서 한 사람은 화가가 되었고, 한 사람은 화원(花園)의 주인이 되었다. ‘낭만정원’은 화원의 이름이다.
식물에 꽂힌 영미는 아파트 거실과 베란다를 식물원으로 만들더니 결국 다 싸들고 나와서 화원을 꾸몄다. 화원의 안팎에 자리 잡은 식물들은 주인을 닮아서 어기차고 당당했다. 그 풍경은 길가는 사람들을 홀렸다. 그림책 작가로 살아 온 화가는 이 홀림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식물의 초상에서 화가는 불현듯 친구의 마음을 보았다. 줄기 하나 이파리 하나 빠트리지 않고 그리다보면 때때로 엉기고 성긴 것들이 제 모습 제 꼴 그대로 초상이 되었는데, 거기에 친구 영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마음을 이어서 그렸다. 그립고 그리운 것들이 그림의 속뜻이라는 듯 경기도와 대전을 오가며 눈부신 식물들의 초상을 새겼다. 담쟁이덩굴의 덩굴손이 벽에 달라붙어 기어오르며 싹을 틔우듯 그의 손과 붓은 흰 종이를 타면서 식물들을 키워냈다. 선 하나를 그으면서 숨을 고르고 그 옆으로 다른 선을 이어 붙여서 결을 골랐다. 숨과 결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 그림들은 두 사람이 살아 온 삶의 시간들을 이어서 싱싱하게 ‘낭만정원’을 채웠다. 그러니 그의 그림은 그림씨 텃밭에서 자란 마음의 화원이요, 그리움의 정원이리라.

김병하(그림책 작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역사를 재현하는 그림에 공을 들였던 이선희 작가가 한동안 활동이 뜸하더니 감성 일러스트북을 들고 나타났다. 친구 영미씨가 일궈온 ‘낭만정원’ 화초들을 섬세한 펜 터치와 살짝살짝 색을 얹은 수채화로 그려 한권의 드로잉북으로 담아왔다. 수많은 화초들 각각의 특성을 알고 마음을 다해 가꾼 다정한 영미씨와 친구의 그 마음 잘 아는 이선희 작가의 따뜻하고 시원시원한 그림이 주는 편안한 감동이 크다.
우리는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산다. 그런 우리에게는 마음을 달래주고 위로해줄 뭔가가 필요하다. 향 좋은 커피와 달콤한 와인, 가까운 사람이 전하는 위로의 한마디, 작은 화분에 담긴 싱그러운 화초, 그리고 잔잔하게 마음을 채워줄 감성적인 그림들...우리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낭만정원’ 어느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영미씨와 이선희 작가가 가꾼 세계 보고 들으며, 작은 스케치북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다.

송현희(“반려식물 다이어리” 저자)
가장 나다운 표현을 고민하다 드로잉을 선택한 작가는 드로잉의 섬세하고도 정직한 선들의 매력에 빠져 펜 드로잉에 몰입하고 있다. 내 친구 시리즈의 첫 드로잉북 “낭만정원”은 야생화를 좋아하는 친구 영미의 화원을 담았다. 고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도심속 “낭만정원”은 언제든 열린 곳으로 첫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누군가 두팔을 벌리고 따뜻한 포옹으로 맞아주는 듯 하다. 한장씩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자신만의 색으로 꽃이 피고 초록이 진해지며 사계절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식물들로 눈이 즐거워지고, 낭만정원에 머물기는 치유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언제, 누가 찾아오든 함께 할 빈의자 하나를 놓아둔 낭만정원은 위로의 손길을 보내는 책상 위 친구같은 감성일러스트북이다.

김정선(현대 도예가)
내 친구 영미네 낭만 정원 새 책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낭만 정원?...큰 제목은 한 눈에 들어 왔다. 그 위에 부제목인 내 친구 영미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작가님께 여쭤보았다.
고등학교때 화실 친구였다고 말씀하신다. 일찌감치 유학을 갔던 내게는 고등학교때 친구를 아직도 만나고, 친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내 작업 안까지 소재 삼기란?... 경이로운 생각에 진한 그녀들만에 우정과 작가다운 생각의 발상에 눈길이 간 것 같다.
두 번째로 눈길이 간 것은
화원 안에 흐드러지게 자란 식물들과 친구의 정원 그 자체를 가감 없이 현장감 있게 스케치한 모습에서 강박적인 사람에게도 무방비로 해제가 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되었다.
안부를 묻고 싶은 친구를 떠올릴 때 이 식물 그림책을 한 장씩 넘겨 보고, 추억을 열어보듯이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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