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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장민경의 한국화 작품 24점이 그림과 설명으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삶의 기본적인 구조 속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 울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일상이 이어지고 관계가 유지되는 이 공간은 무의식적으로 일상의 자유를 추구하려고 하는 심리적 만족감과 관계적 자유라는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현대인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모은 한국화 작품집이다.

현대인의 공간과 일상성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개인 일상의 변화와 고립된 공간 안에서 겪고 있는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타인(아들)과 함께하는 공동 공간이지만 때때로 자신의 일상이 침범 당했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은 현실의 분주함과 혼란함을 느끼게 하는 것과 동시에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감정을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본인이 경험한 현실을 통해 연출된 주거공간은 일상의 양가감정을 나타내는 내면적 자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으로 발현된 다양한 관계로 전개된다.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삶의 속도와 방식을 중요시하며 개인의 의식적 흐름대로 살아간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며 각자 스스로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사람들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관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시작되면 자기 합리화에 급급하며 문제를 회피하려는 심리적 불안감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삶의 기본적인 구조 속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 울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일상이 이어지고 관계가 유지되는 이 공간은 무의식적으로 일상의 자유를 추구하려고 하는 심리적 만족감과 관계적 자유라는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의 시각화를 돕기 위해 작업에 연구자의 아들을 타인으로 등장시켜 개인의 일상을 재현함으로써 휴식 없고 감정노동만이 존재하는 그 공간에서의 찰나의 순간을 묘사하는 데 주력했다.

개인의 감정에 따라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감정과 함께하는 반복된 일상의 연속성은 삶의 방향에는 정답이 없음을 표현하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각자의 시선에서 타인과 유대감을 나눈다. 외부와의 공존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협상해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주체성을 확고히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각자의 위치를 적절히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나는 삶의 속도와 방식에 익숙한 개인의 주체적 공간과 타인으로 인한 공간의 변화에서 오는 현대인의 사회적 관계성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장민경 작가의 한국화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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