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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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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재은
  • 출판사 : 앤의서재
  • 발행 : 2022년 04월 29일
  • 쪽수 : 224
  • ISBN : 979119071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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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식물을 가꾸듯 나를 가꾸는 사람이 된다는 것

“우리는 혼자 견디고 있는 듯하지만, 혼자이기만 한 순간은 없는지도 모릅니다.
아무 상관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조차 위로를 받으며 힘든 날들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친 마음을 기댈 곳을 찾는 우리에게 분명 식물이 말을 건네는 순간은 찾아올 것입니다.”

여기, 한때는 내 손길만 닿으면 식물이 죽어버려 스스로를 ‘식물 킬러’라 자조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요. 그녀는 십수 년 전, 집 안에 걸 그림을 사듯 식물을 들여 과습으로 죽이고, 추운 날 환기를 한다며 문을 열어두어 냉해로 죽이기도 했지요. 식물을 들이는 게 겁나기까지 했던 지난한 과정을 지나, 잠깐의 해도 쉽게 흘려보내지 않는 사람이 된 뒤에야, 식물을 통해 나와 일상을 진심으로 살피고 돌볼 줄 알게 된 뒤에야, 그녀는 하나둘 늘어가는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식물 반려인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쉽게 꽃을 보여주지 않는 나무를 가꾸며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알려준 정보와 다르게 커가는 초록을 보며 흔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말합니다. 봄이면 수줍게 흰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발간 열매를 맺는 앵두나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남천 나무, 마치 인생 그래프와도 같은 무늬를 가진 무늬아이비 등을 가꾸며 식물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보니, 보잘것없어 보였던 자신의 일상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오늘 새로 핀 풀꽃을 알아차리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고.
더불어, 초록과 나무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위로를 받던 어떤 날들을 하루쯤의 위안으로 넘기지 말고 꼭 붙잡기를 바란다고 조언합니다. 삶에 식물을 깊숙이 들이면, 웅크린 겨울이, 실감되지 않던 봄이, 지치는 여름이, 쓸쓸하던 가을이 더욱 깊어지고 이해되어 삶이 따뜻해질 테니까요. 그런 날들도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출판사 서평

변하지 않는 마음과 달라지는 시간을 동시에 가꾸는 매일
삶에 두 계절을 들였습니다

“우리 집엔 두 개의 계절이 머물고 있습니다.
하나는 늘 푸른 초록의 계절이고, 하나는 꽃이 피고 지고 잎이 피고 지는 나무의 계절입니다.”

저자는 집 안에 들인 초록과 마당에 심은 나무들을 가꾸며 변하지 않는 계절과 늘 새로워지는 계절, 매일 두 계절을 오가는 생활을 합니다. 계절에 따라 깊어지다 봄이면 눈부시게 시작하는 나무,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겨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초록, 그렇게 초록과 나무의 계절을 동시에 바라보며 다정한 위로를 얻고,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계속 해보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조바심 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피고 지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또 나무를 가꾸는 게 자신만의 세상을 일구는 데 그치지 않고 나무가 주는 모든 환희의 순간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큰마음에서 시작되는 거라는 걸 깨닫고, 소국화의 잎에 생긴 진드기를 손으로 하나하나 훑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국화꽃 향기가 잎에서도 난다는 것을 발견하지요. 직접 손을 물들이며 알게 되면, 편견이나 두려움이 사라지고, 결국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요.
저자가 나무와 초록을 가꾸며 자신의 삶을 다정하게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저 한번씩 물 줄 때만 잠깐 눈길이 머물렀던 집 안 초록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낼 때만 관심을 주었던 길 위의 나무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그 반짝이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게 될 겁니다.



뜻밖의 존재들이 건넨 다정한 위로
그렇게,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초록들에게 자리를 찾아주는 일은 사실 어렵지 않다. 해가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이면 되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 자리를 찾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밝아지는 곳. 적당히 바람이 불어 숨쉬기가 조금도 힘들지 않은 곳.
어느 것도 애쓸 필요가 없는 곳. 그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면 되지 않을까.”

작가는 식물을 가꾸며 혼자인 순간에도, 뜻밖의 존재들에 위로받고 용기를 찾았음을 발견합니다. 또 계절이 변함에 따라 초록들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주며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자연스럽고 그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마음과 생각이 따뜻하고 밝아지는 곳, 숨쉬기가 조금도 힘들지 않고, 전혀 애쓸 필요가 없는 곳. 다 알면서도 어쩌면 마음을 먹기가, 마음을 따르기가 쉽지 않아 머물지 못했던 진짜 우리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돌아보지요.
무늬아이비의 잎의 무늬를 보며, 우리의 인생 그래프도 이와 같을 거라고 그려보고, 남천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싹을 틔워 또 하나의 나무가 되어가는 경이로움을 지켜보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상의 존재를 새삼 깨닫기도 하지요.
이 다정한 식물 반려인의 고요하고도 단단한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곳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식물처럼 나만의 색을 지키고 더해가는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식물을 가꾸는, 그 따뜻한 일상이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부디, 잊지 마세요. 기회는 언제나, 계절처럼 다시 돌아온답니다.

목차

프롤로그 날마다 두 계절을 오가며

1장. 변함없는 × 깊어지는, 겨울
“불안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곁을 지키는 변함없는 것들에게”

잠깐의 해를 흘려보내지 않는 까닭
그럼에도 변함없는 것들
뿌리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서
다행이야, 너무 늦은 때란 없으니까
다음 걸음을 내딛기까지
빈 화분에서 자라나는 새 시작들
좋아하는 마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런 봄이라면, 그런 시작이라면!


2장. 나아가는 × 피어나는, 봄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우리는 이미 아름답다”

봄날, 초록들의 자리 찾기
무엇이 되지 않아도, 무엇을 해내지 않아도
봄은 이렇게 온다
오늘 핀 풀꽃을 가장 먼저 알아보는 사람
식물을 가꾸듯 나를 가꾸는 하루
수국으로 살아온 불두화를 위해
살아남는 일에 지치지 않도록
웃는 사람, 웃음을 나누는 사람


3장. 더해가는 × 짙어지는, 여름
“저마다 다른 제목으로 기록될 모든 날들을 위해”

짙은, 초록의 이야기가 완성되려면
나를 좋아하게 된 기억
시작점은 나이지만, 도착점은 누군가의 마음이기를
매일 새롭게 정의되는 행복
감정 가지치기
어떠한 순간에도 잎들은 자라난다
눈으로 가꾸는 일
오늘‘도’가 아니라 오늘‘은’
여름의 끝에서 알게 된 것들


4장. 지켜가는 × 비워내는, 가을
“그렇게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라지는 것들이 음악이 된다
이젠 믿을 수 있는 이야기
스노우도 사파이어도 있었어!
잎의 수를 세는 마음
인생 그래프는 마치 무늬아이비 잎처럼
비워지면, 비로소 드러나는 풍경
남겨진 사람에서 남은 사람으로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에필로그 1도만큼의 여행

본문중에서

나는 손으로 알아가는 일에 꽤 의미를 두는 편이다. 지금까지의 일들로 미루어보아도 손으로 알게 된 것들은 대체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알게 되면 좋아할 수 있다. 몰라서 갖게 되는 편견이나 두려움 같은 것들이 사라져 마음이 잔잔해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좋아하려면 먼저 알아야 한다. 편견이나 두려움 같은 것을 지우려면 그 시간을 겪으며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식 같은 것 말고, 남들이 알려주는 것 말고, 눈으로 판단하는 것도 말고, 손을 물들이면서 말이다.
_56쪽

초록들에게 자리를 찾아주는 일은 사실 어렵지 않다. 해가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이면 되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 자리를 찾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밝아지는 곳. 적당히 바람이 불어 숨쉬기가 조금도 힘들지 않은 곳. 어느 것도 애쓸 필요가 없는 곳. 그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면 되지 않을까. 어쩌면 모두 알면서도 마음을 먹기가, 마음을 따르기가 쉽지 않아 찾지 못하거나 머물지 못하는 것인지도.
_71쪽

언제부턴가 나는 호기심을 느끼지 않았다. 나의 호기심을 주저앉힌 것이 두려움인지 귀찮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호기심 같은 건 필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호기심이야말로 매일 성실하게 길을 나서게 하고, 그 길을 새롭게 만나게 하는 힘이란 생각이 든다.
_88쪽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나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하긴 그런 거라면 백 개쯤은 말할 수 있다. 누구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일에 나는 온몸이 잔뜩 긴장되고, 너무 쉽다고들 하는 일도 수십 번 속으로 연습을 해야 하니까. 하지만 쉬워지지 않는 일에 절망할 건 없다. 쉬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남보다 조금 더 애쓰면 될 일이다. 쉬워지지 않을 뿐, 못 하는 건 아니니까.
_107쪽

작은 열매에는 많은 시간이 담겨 있다. 오래 품은 마음임을 모르지 않는다. 특별함은 거기서 기인한다. 나무는 열매가 익어 떨어지면 곧이어 꽃눈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까 요 빨간 열매의 시작은, (‘수줍음’이라는 꽃말이 몹시 잘 어울리는) 앵두꽃잎이 피어나는 봄이 아니라 열매가 떨어졌던 지난여름인 것이다. 어질어질한 태양과 기약 없이 내리는 비, 왠지 그게 전부인 것 같은 날들 속에서 그런 날들에 지지 않으려는 듯 품어내는 마음 같은 것.
_130쪽

애써 찾아낸 것이 매일 먹는 사료 알갱이지만 매번 진심으로 찾기 놀이를 하는 봄이처럼, 마당에서도 결국엔 햇살과 바람뿐인 매일이지만 새잎을 더하는 초록들처럼, 비슷하더라도 절대 같을 리 없음을 알아챈다면, 달라지는 마음과 마음을 달라지게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모든 날이 저마다 다른 제목으로 기록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거라고, 그렇게 특별해진 매일로 삶이 풍부해질 거라고.
_138~139쪽

가지치기는 (앞서도 말했지만) 무성함 대신 단단함을 선택한 결정이다. 그래서인지 겉으로도 가지치기를 한 상태가 더 알맞아 보인다. 맥시멈보다 미니멀이 삶의 균형을 이루기도, 자기다워지기도, 그래서 편안해지기도 쉬운 전략이란 사실을, 나무는 일찍이 알려주고 있었던 셈이다.
_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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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정재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에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를 썼다.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흔들릴 때마다 나를 깨우쳐주는 존재들 덕분에 또 한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 평범한 날들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잡아 나의 언어로 풀어가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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