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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사랑한 천재들(큰글씨책) : 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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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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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성관
  • 출판사 : 열대림
  • 발행 : 2022년 04월 12일
  • 쪽수 : 312
  • ISBN : 978899098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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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성관의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 완결판 출간
빈에서 서울까지, 도시는 천재를 키웠고 천재는 도시를 빛냈다!

조성관 작가의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가 드디어 완간되었다. 2005년 ≪빈이 사랑한 천재들≫이 나온 이후 15년 만에 열 번째 책이자 완결판인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는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프라하, 런던, 뉴욕을 거쳐 페테르부르크, 파리, 독일, 도쿄 그리고 서울까지 천재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장소를 직접 탐사하며 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들여다보는 문화 예술 기행서이다.
저자는 15년간 아홉 도시에서 54명의 천재들을 만났다. ‘천재’란 무엇일까? 저자는 천재를 “어떤 인물의 업적이 물질적ㆍ정신적으로 공동체와 사회를 이롭고 윤택하게 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54명의 천재 중에는 예술가와 문인이 가장 많지만 때로는 정치인도 있고 경제인도 있으며 디자이너와 대중가수도 포함되었다. 단순히 지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다. 각자의 분야에서 치열하게 살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겨 후손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모두 천재의 범주에 속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와 천재들의 면면은 너무도 화려하다. 빈의 클림트와 프로이트, 프라하의 카프카, 런던의 채플린, 뉴욕의 앤디 워홀과 백남준, 페테르부르크의 도스토예프스키, 파리의 빅토르 위고와 샤넬, 독일의 괴테, 도쿄의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서울의 백석과 박수근까지. 도시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유서깊으며 천재들은 이름만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평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당대보다는 후대에 더욱 업적이 빛나는 그들이기에 천재들의 삶은 결코 행복한 것만도, 영광스러운 것만도 아니었다. 때로는 궁핍과 시기, 혹평과 비난, 질병과 고독에 시달려야 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뼛속깊이 전해오는 그들의 고통과 기쁨, 영광과 좌절, 그리고 강렬한 예술에의 투혼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한국 지성사에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는 인물들의 소평전이자 역사서이며 고군분투한 여행의 기록이기도 하다. 장장 15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천재들의 작품 세계와 삶을 충실히 복원해 내고 있음은 물론이고 드러나지 않은 사생활이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양념처럼 숨어 있어 읽는 재미도 함께 전해준다. 저자가 도시 곳곳을 순례하며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귀한 자료사진들이 가득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출판사 서평

혼돈의 시대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천재들
그 잊을 수 없는 이름들

신간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은 서울을 무대로 활동한 다섯 명의 천재들을 통해 도시 서울을 들여다본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인 백석,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나목의 화가 박수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현대의 신화 정주영이 그 주인공들이다.
“5인을 선정해놓고 보니 생각지 못한 공통점이 두 가지 보였다. 이들은 모두 1910년대생이었고,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식민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전란과 혼돈과 궁핍의 시대를 살았다. 한국 현대사가 그들의 삶의 나이테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 (……) ‘서울 편’의 5인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나타나 자기 역할을 마치고는 역사에 이름을 묻었다. 백석과 윤동주는 근대 문명을 받아들인 첫 세대 시인들이면서 우리 고유의 언어로 시대의 아픔을 승화시켰다. 박수근은 독학으로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창조했다. 이병철과 정주영은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국 경제를 이끌었다.”(머리말에서)
이 책을 통해 드라마틱한 천재들의 삶을 더욱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으며, 천재들의 흔적이 깃든 서촌 골목길, 명동, 덕수궁 돌담길, 길상사 등 곳곳에 자유와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얼굴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의 서울, 서울, 서울!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백석. 그가 서울에서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던 시절 묵었던 종로구 통의동 하숙집과 길상사 등을 둘러본다. 길상사는 백석의 연인이었던 ‘자야’ 김영한이 자신의 전 재산을 부처님에게 시주해 짓게 된 사찰이다. ‘모던 보이’ 영어 교사로도 유명했던 그는 분단과 함께 재북 시인이 되었다. 그의 신산했던 삶의 여정을 좇는다.
〈서시〉의 시인 윤동주는 35년을 산 모차르트보다도 짧은 생을 살다 갔다. 그의 27년 생애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기간은 서울의 연희전문에 다닐 때였다. 연세대 교정, 윤동주 기념관, 서촌 누상동의 하숙집뿐만 아니라 윤동주가 유학했던 교토와 도쿄의 대학, 체포되어 죽음을 맞은 후쿠오카 형무소까지 돌아본다. 엄혹한 시절, 윤동주의 유고를 고이 간직해 세상에 나오게 한 감동적인 사연도 읽을 수 있다.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등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 박수근은 천재 예술가의 전형이다. 변변한 아틀리에 하나 없이 가난 속에 살다 간 박수근이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되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독학으로 조선미전에 여러 번 당선되어 화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생업을 위해 미8군 PX 초상화 가게에서 일해야 했다. 초상화 가게가 있던 곳, 창신동과 전농동 집터, 박수근미술관 등을 순례한다. 더불어 박수근의 대표작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역, 이병철과 정주영의 일대기도 흥미롭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두 경제인은 성장 배경은 아주 달랐지만 ‘삼성’과 ‘현대’를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의령의 이병철 생가와 삼성의 모체가 된 옛 삼성상회, 호암미술관, 승지원 등을 둘러보고, 정주영이 젊은 시절 공사장 인부로 일했던 고려대 본관, 울산 현대중공업 현장, 청운동 집과 하남의 묘지 등을 찾는다.

“천재에게 경의를!” “천재에게 감사를!”

혼돈의 시기에 서울은 천재들을 품었고, 천재들은 서울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다섯 명의 천재가 흔적을 남긴 곳에서 그들의 삶과 업적을 반추하는 일은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기쁨과 아픔이 공존하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정신적ㆍ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다음 말은 큰 울림을 준다. “서울에 태를 묻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만개한 곳은 서울이었다. 이들이 세상에 왔다 가고 나서 서울과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뀌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1910년대생인 다섯 사람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외쳐야 할지도 모른다. “천재에게 경의를!” “천재에게 감사를!”

목차

머리말

백석, 시인들의 시인
시인이 좋아하는 시인 / 열아홉 살에 등단하다 / 도쿄 유학 시절 / 기자 백석 / 첫 시집 ≪사슴≫ / ‘모던 보이’ 영어 교사 / 백석이 사랑한 여인 / 토방집에서 탄생한 명시 / 호모 노마드 / 시인 노리다케와의 만남 / 재북 시인이 되다 / 삼수갑산으로의 유배 / 하늘이 내린 시인 / 자야와 길상사

윤동주, 슬픈 자화상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 북간도에서 태어나다 / 시를 쓰고, 기록하다 / 연희전문 문과생 / 필사본을 부탁하다 / 서촌 누상동 하숙집 / 필사본 시집 3부 / 현해탄을 건너 / 교토 시절 / 수감생활 / 비로소 시인이 되다 / 세상에 나온 극비문서 / 유고집 출간 / 윤동주 기념관

박수근, 나목의 화가
천재 예술가의 전형 / 궁핍했던 51년 생애 / 〈만종〉을 보고 화가를 꿈꾸다 / 조선미전 입선 / 목숨 건 월남 / 박완서와의 인연 / 창신동 시절 / 독창적인 마티에르 기법 / 한 쪽 눈을 잃다 / 미국인들의 박수근 사랑 / 조촐한 장례식 / 박수근미술관에서 /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지막 길

이병철, 끝없는 도전
노년의 결단 / 서당 소년 / 서울로 유학 오다 / 와세다 대학 입학 / 사업에 뛰어들다 / 제일제당과 한국비료 / “기업은 사람이다” / 반도체에 승부 걸다 / 이병철과 선우 휘 대담 / 호암의 취미생활 / 호암미술관에서 / 호암의 한옥 사랑 / 잊혀진 질문 24개

정주영, 맨손의 신화
노벨경제학상 후보 / 소년 농부, 신문을 탐독하다 / 덕수궁의 아버지와 아들 / 공사장 인부 / 쌀집 배달원 / 구두가 닳도록 / ‘현대’의 탄생 / 건설업에 뛰어들다 / 동생 신영을 잃고 / 현대자동차와 포니 1호 / 현대중공업의 신화 / “손님 같은 남편” / 솥뚜껑만 한 손 / 상상력의 원천, 문학 / 인왕산 아래 청운동집 / 촌부자, 영원의 동산에 잠들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백석 신드롬’은 금방 영생고보의 울타리를 벗어나 함흥고보 학생들에게까지 퍼졌다. 외모만으로는 영어 교사 백석이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수업 방법이 혁신적이었다. 그는 암기식 수업 방식에 익숙하던 학생들에게 회화식 수업을 도입했다. - 38쪽

더 충격적인 것은 란의 결혼 상대였다. 친구 신현중이었다! 황망했다. 사연은 이렇다. 백석이 다녀간 후 여기저기서 혼담이 들어오자 란의 모친이 서울에 올라왔다. 모친은 란의 오빠에게 백석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 오빠는 후배인 신현중에게 백석에 대한 신상정보를 부탁했는데 신현중은 여기서 허준을 끌어들였다. 허준은 사실 관계만을 이야기했고, 마지막 한 문장을 덧붙였다. “사람은 좋으나 그의 모친이 기생의 딸이라고 합니다.” - 41쪽

석 달 차이로 세상 빛을 본 몽규와 동주. 두 사람은 평생에 걸쳐 공동운명체 관계를 유지한다. 사촌이면서 친구인 두 사람은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반자로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심지어 두 사람은 일본에서 똑같이 체포되어 같은 감옥에서 나란히 옥사했다. 사촌지간의 이런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우리가 아는 형제간의 지적 교류는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와 형 미하일 도스토옙스키를 들 수 있겠다. - 74쪽

평범한 가정집 담벼락에 “윤동주 하숙집 터”라는 동판이 보였다. 옥인길은 서촌의 전통과 품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길가에 휴지 한 장 보이지 않는다. 골목길 틈 사이에 박노수미술관 같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곳곳에 작지만 우아한 카페들과 예술가의 아틀리에가 보였다. - 93쪽

이 여성은 화가들에게 사진을 나눠주고, 스카프에 초상화가 그려지면 이를 미군들에게 되돌려주는 일을 했다. 화가들에게 그녀는 ‘갑’이었다. 그녀가 일감을 몇 개 주느냐에 따라 하루 일당이 오르내렸다. 그녀는 박수근보다 열입곱 살이나 어렸지만 박수근을 “박씨”라고 불렀다. 이 여성은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한다. 서른아홉에 늦깎이 등단한 박완서다.
- 159쪽

여기서부터 길 이름이 ‘박수근로’다. 박수근로는 동맥과 실핏줄로 정림리 고샅고샅 뻗쳐 있다. 허름한 낮은 담장에도 교과서에 실린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박수근 마을’, ‘박수근 공원’, ‘카페 수근수근’, ‘수근수근 곤충나라’……. 여기저기 ‘수근’대는 소리로 요란하다. 시가지 전체가 박수근 갤러리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담장, 상가 벽, 아파트 외벽이 온통 그의 그림으로 가득하다. 공터에는 〈아기 업은 소녀〉 조형물도 세워져 있다. 이미지로 ‘박수근의 고향’을 각인시킨다. 이미지가 곧 메시지다. 그의 예술혼이 나무뿌리처럼 마을 전체를 골고루 감싸는 모습이다. - 185쪽

지금에 와서 보면, 설탕 생산이 뭐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당시 설탕은 수입 의존도 100퍼센트였다. 이러던 것이 1954년 51퍼센트로, 2년 후에는 7퍼센트까지 떨어졌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제일제당의 성공은 삼성이 근대적 생산자로서의 면모를 갖춘 첫걸음이었던 동시에, 상업자본을 탈피하여 산업자본으로 전환한 한국 최초의 선구자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220쪽

세끼 밥 사먹고 방세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날품팔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1년이면 쌀이 12가마라니! 서울에 온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이 생겼다. 이제 고향의 아버지에게 떳떳한 아들이 된 것만 같아 기쁘고 행복했다. 그게 1934년이다. 쌀가게 일은 농사일에 비하면 일도 아니었다. 세상살이의 신산을 겪을 만큼 겪은 그였기에 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취직한 다음날부터 가장 먼저 가게에 나가 가게 앞을 깨끗이 쓸고 물을 뿌렸다.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꾀부리지 않고 전심전력을 다했다. - 265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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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한국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의 인권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기자이고 싶다는 조성관 기자는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988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한 후 '토론토 특파원'을 지냈고, 이후 10년간 월간조선에서 정치 및 현대사 분야 취재 기자를 거쳐 지금은 시사 주간지 주간조선 차장대우이다. 캐나다 관련 책을 세 권 펴낸 언론계의 대표적 캐나다 전문가이며, 여성부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현 캐나다학회 이사, 한카협회 회원이다. <한국사회와 여성> <한국사회와 언론> <캐나다와 한국> 등의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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