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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대학에서 강의했던 한문독해, 중국고전입문, 중국고전강독, 중국고전시가, 중국고전산문, 중국문학사, 중국문학기행, 제자산문(諸子散文), 고문진보(古文眞寶), 경서강독(經書講讀) 등에서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내용들을 선별해서 묶은 것이다. 본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전의 가치와 의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아울러 중국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1장 중국의 원시가요와 신화전설
제1절 중국의 원시가요(原始歌謠) / 16
제2절 중국의 신화전설(神話傳說) / 19
제3절 중국의 신화전설 고사(故事) / 21

제2장 중국의 도덕 수양 처세
제1절 도덕(道德) / 52
제2절 인격(人格) / 55
제3절 도의(道義) / 57
제4절 정조(情操) / 59
제5절 군자(君子)와 소인(小人) / 61
제6절 수양(修養) / 64
제7절 학식(學識)과 언행(言行) / 70
제8절 계신(戒愼) / 74
제9절 처세(處世)와 교우(交友) / 77

제3장 중국의 교육과 학업
제1절 교육(敎育) / 84
제2절 학업(學業) / 89

제4장 중국의 사상철학
제1절 자연과 도(道) / 100
제2절 자연과 사람 / 103
제3절 물성(物性)과 사리(事理) / 107

제5장 중국의 문학예술
제1절 문학(文學) / 114
제2절 예술(藝術) / 117
제3절 미학(美學) / 120

제6장 중국의 양생의학
제1절 과욕(寡欲) / 126
제2절 양성(養性) / 131
제3절 건신(健神) / 134
제4절 양생(養生) / 137

제7장 중국의 문화유람
제1절 정대누각(亭臺樓閣) / 152
제2절 호남(湖南) 악양(岳陽)의 악양루(岳陽樓) / 155
제3절 호북(湖北) 무한(武漢)의 황학루(黃鶴樓) / 166
제4절 강서(江西) 남창(南昌)의 등왕각(?王閣) / 172
제5절 산서(山西) 운성(運城)의 관작루(?雀樓) / 189
제6절 산동(山東) 연대(煙臺)의 봉래각(蓬萊閣) / 192
제7절 강소(江蘇) 금릉(金陵)의 봉황대(鳳凰臺) / 200
제8절 절강(浙江) 소흥(紹興)의 난정(蘭亭) / 206
제9절 안휘(安徽) 저주(?州)의 취옹정(醉翁亭) / 213
제10절 호북(湖北) 무한(武漢)의 금대(琴臺) / 220
제11절 강서(江西) 구강(九江)의 여산(廬山) / 223
제12절 산동(山東) 태안(泰安)의 태산(泰山) / 235

제8장 사서 선독(四書 選讀)
제1절 사서(四書)란 무엇인가? / 246
제2절 대학(大學) / 249
제3절 논어(論語) / 275
제4절 맹자(孟子) / 288
제5절 중용(中庸)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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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중국의 원시가요와 신화전설
제1절 중국의 원시가요(原始歌謠)
인류 역사상 최초의 문학양식은 시가(詩歌)이다. 원시시대(原始時代)의 시가(詩歌)는 무도(舞蹈) 및 음악(音樂)과 하나로 융합된 일종의 종합예술이었다.
『여씨춘추(呂氏春秋)ㆍ고악편(古樂篇)』에 “옛날 갈천씨(葛天氏)의 음악은 세 사람이 쇠꼬리를 잡고 발짓을 하며 팔결(八?)을 노래했다. [昔葛天氏之樂, 三人操牛尾, 投足以歌八?.]”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쇠꼬리를 잡고 노래와 춤을 즐기는 모습은 바로 당시에 음악과 노래와 춤이 하나가 된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문자(文字)가 없었기 때문에 원시시가는 기록으로 전해지지 못하고 후세 사람들의 구전(口傳)을 통해 전해져 내려 왔다.
1. 탄가(彈歌)
『오월춘추(吳越春秋)ㆍ구천음모외전(勾踐陰謀外傳)』
대나무를 베어 활등[弓背]을 만들고,
양끝을 이어 활시위[弓弦]를 만드네.
진흙으로 만든 탄환을 쏘아,
새와 짐승을 사냥하네.
주해
ㆍ단죽(斷竹) : 대나무를 베다.
ㆍ속죽(續竹) : 대나무 양 끝을 잇다.
ㆍ토(土) : 진흙을 반죽하여 만든 탄환.
ㆍ육(肉) : 새와 짐승[禽獸]을 말함.
2. 이기씨사사(伊耆氏?辭)
진흙은 원래 모인 곳으로 돌아가고,
홍수는 그 산골짜기로 돌아가며,
곤충들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말고,
초목들이 늪가에 뿌리를 내리고 농가의 땅에 살지 않기를.
주해
ㆍ이기씨(伊耆氏) : 신화전설에 나오는 원시부락의 이름. 혹은 ‘신농씨(神農氏)’나 ‘제요(帝堯)’라고도 한다.
ㆍ사(?) : 매년 음력 12월,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여러 신들에게 지내는 납제사를 말한다. ‘자(?)’와 통한다. ?(납향 자)
ㆍ반(反) : ‘반(返)’과 통함.
ㆍ학(壑) : 산골짜기.
ㆍ곤충(昆蟲) :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벌레들을 말한다.
ㆍ택(澤) : 저습한 연못지대.
3. 격양가(擊壤歌)
해가 뜨면 나가서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네.
목마르면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먹고 사니,
제왕(帝王)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주해
ㆍ착정(鑿井) : 우물을 파다. 鑿(za?o, 뚫을 착)
ㆍ경전(耕田) : 밭 갈고 농사짓다. 耕(ge?ng, 밭갈 경)
ㆍ하유재(何有哉) : 무슨 소용이 있으랴. ‘帝何力于我哉’ 혹은 ‘堯何等力’이라고도 한다. 哉(어조사 재).
제2절 중국의 신화전설(神話傳說)
1. 신화(神話)의 탄생과 특징
신화(神話)는 고대인들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구두(口頭)로 창작한 고사(故事)들이며, 고대인들은 영웅인물의 형상에 따라 신(神)에 대한 수많은 고사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화를 통해서 고대인들의 자연현상과 사회생활에 대한 이해를 살필 수 있다.
신화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면, 첫째 신화는 자연의 힘을 형상화시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술적 가공을 하게 된다. 둘째 신화창작의 기초는 현실생활이고 창작방법은 낭만주의적이다. 셋째 신화는 고대인들이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상과 신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화는 풍부하고 다양한 상상력과 기이한 줄거리 및 사람을 감동시키는 예술적인 힘을 지니게 된다.
2. 신화(神話)와 전설(傳說)
고대에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운 공덕으로 백성들의 사랑을 받게 된 영웅들은 종종 신화전설 중의 신(神)이 되기 때문에 신화와 전설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반적으로 신화와 전설은 모두 현실의 기초위에 탄생되는데, 신화는 순전히 환상적인 고사만을 표현한 것으로 「과보축일(?父逐日)」이 이것이다. 전설은 일찍이 발생한 적이 있는 역사적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데, 사람의 힘으로 미칠 수 없는 많은 기적(奇蹟)같은 요소들이 들어 있거나, 심지어 사람도 신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곤우치수(?禹治水)」가 있다.
신화와 전설에는 종종 사람이 신(神)이 되거나 신(神)이 사람이 되기도 하여, 사람과 신이 서로 혼재되어 출현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굳이 억지로 나눌 필요는 없다.
3. 신화(神話)와 미신(迷信)의 구별
신화와 미신은 본질적으로 구별이 된다. 미신은 통치계급이 귀신(鬼神)ㆍ풍수(風水)ㆍ운명학(運命學)ㆍ인과응보(因果應報) 등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미혹시키는 하나의 수단이며 도구이다. 신화와 미신을 구별하는 주요 특징은 신화 속에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며, 신은 곧 사람이자 이상화된 인간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미신 속에서 인간은 자연의 노예이자 귀신의 노예가 된다.
4. 신화전설의 문자기록
신화전설은 고대인들의 집단창작물로서 구두로 유전되어 온 것으로 문자로 기록된 것은 후세의 일이다. 고적(古籍) 중에 신화전설이 가장 많이 수록된 것은 『산해경(山海經)』이고, 그 다음이 『초사(楚辭)』나 『회남자(淮南子)』등이다. 또한 『좌전(左傳)』ㆍ『국어(國語)』ㆍ『장자(莊子)』 등에도 적지 않은 신화전설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