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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재경이 35년간 대구 달성군에서 머무르며 만난 다양한 직종의 달성인 열다섯 명의 삶과 전통시장 네 곳의 이야기를 엮었다. 충효의 고장 달성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달성여지승람

충효의 고장 달성을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과학, 교육도시, 친환경 도시,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곳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실마리는 달성을 지켜온 사람들과 전통을 이어 현대까지 연결된 전통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 전재경은 35년간 달성에서 공직 생활을 하며 다양한 직종의 달성인을 만나고 달성의 곳곳을 누볐다. 달성 섬유산업 10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옥포의 섬유공장부터 가창 우미산 자락 청정자연에 터 잡은 자연식의 집, 우록의 힐링 명소 아트도서관과 입소문이 끊이지 않는 전통시장 맛집까지 그들의 달성살이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그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며 달성과 그곳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열다섯 명의 삶은 저자에게 달성을 함께 이끌어 간다는 힘을 실어 준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논공, 화원, 현풍 전통시장의 이야기와 더불어 공직 당시의 글도 수록해 달성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최외출(영남대학교 총장)
저는 저자가 35년 공직을 마감하고 새로운 차원의 사회공헌계획으로 고향 달성과 대구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가와 지구촌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차원 높은 사회공헌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과 대구시 동구 부구청장의 경험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이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종진(전) 달성군수, 달성군 국회의원)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세대 간의 가치관이 뚜렷하게 갈라지고 실리를 따라 인심이 이합집산하고 있다. 정치판도 새로운 세상을 움직이는 이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대에 잘 부응하면서도 근본을 버리지 않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 일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전재경 국장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을 펴내며 _ 모든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1부 달성을 지켜온 사람들
송정우 _ 옥포산업 대표 / 추교훈 _ 전 다사읍장 / 이종찬 _ 전 달성군 재향군인회장 / 정성종 _ 전 농업경영인 대구시연합회장 / 김삼정 _ 가창‘자연식의 집’원장 / 윤팔현 _ 낙동식당 대표 / 김현희 _ 해늘공방 대표 / 김승호 _ 전 영남대 음대 작곡과 교수 / 제갈양호 _ 남영포장공업사 대표 / 김원자 _ 1인 5역 ‘멀티 우먼’ / 우남희 _ 동시작가 / 허두환 _ 우록 아트도서관장 / 지영미 _ 서예가 / 정치택 _ 문양리 다사랑칼국수 대표 / 김종백 _ 비슬산 지킴이

2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 달성 전통시장
달성군 전통 시장의 역사 / 논공 중앙시장 / 화원전통시장 /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3부 언론에 비친 전재경
달성군을 역사·문화 어우러진 과학·교육도시로 / 성서산단 올 1분기 가동률 약진, 입주업체 노력 결과 / 기업 노력으로 가동률 회복, 1분기 67% 코로나 전 수준 / 입주업체 고충 해결 위해 구슬땀

4부 전재경의 직언, 직필

소통과 배려를 통한 인간적 유대감을 함양해 나가야 / 대구시민의 힘이 지역 경제를 일으킬 것 /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열기 위한 골든타임 / 대구공항,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희망을 / 지자체 간 교류, 통일 앞당긴다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자 /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으로 미래 준비

[머리말]

만나는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인연입니다. 그들의 사랑과 애정으로 내 삶의 뜰은 늘 행복하고 풍성합니다. 날마다 배움과 반성의 시간을 갖습니다.
아름다운 “충효의 고장 달성”이 35년 공직의 긴 세월에 든든한 산이었다면 이제는 날마다 만나는 그분들이 내 삶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봄날, 햇볕이 따스한 흙담장 밑에 앉아서 저 멀리 바라보던 비슬산은 내 마음속에 희망의 불꽃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가난한 살림살이에서도 대학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고향 달성군민들이 저에게 ‘군비 지원 새마을장학금’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40여 년 전 새마을장학생으로 대학합격통지서를 받아쥐고 날아갈 듯한 감격에 잠을 설치던 시절이 지금도 기억 속에 선연히 남아 있습니다. 피 끓는 젊음의 시절 사회 부조리와 계층과 지역 간의 불균형, 그리고 암울한 시대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도 보았습니다.
따뜻한 비슬의 품속에서 달성군민과 함께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군정과 시정에 몸담았던 지난 35년 공직의 시간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늘 군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달성의 아들인 저에게 베풀어 주신 과분한 사랑의 힘으로 오늘 이 자리에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책 속으로]

가창면 용계리는 찐빵골목과 아파트, 주택가가 혼합된 정체성이 애매한 마을구조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함께 누리는 장점도 있었지만 자녀들 교육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학원도 보육시설도 없는 반농반도半農半都지역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은 교육에 몰려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만 하고 있었다.
잠자고 있던 김 대표의 봉사 DNA가 깨어난 건 바로 그때였다. 김 대표는 2016년부터 가창 ‘우리마을교육나눔’(이하 교육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도심에서 떨어져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교육 핸디캡을 시골 단위 주민자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극복하자는 취지였다.

-p. 67, 1부 ‘김현희 _ 해늘공방 대표’ 중에서

가스가 가득 찬 지하 도서관에서 책 한 권, 미술품 한 점이라도 더 건지려 밤을 새우던 허 관장은 불탄 책보다도 미술도서관을 향한 자신의 꿈이 불타버린 것에 더 좌절했다.
화마와 함께 날아가는 듯했던 허 대표의 미술전문도서관의 꿈은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다시 회생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지인이 우록에 가면 고시원 건물이 하나 있는데 조금만 손보면 도서관, 갤러리로 적격이라고 소개를 해 주었어요. 한달음에 달려와 보니 정말 딱 제가 찾던 바로 그런 공간이었어요. 우미산 자락, 숲속 길가 옆에서 건물 하나가 저를 맞아 주는데, 이 정도면 아트도서관 꿈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중략) 다행히 주위에서 뜻 있는 분들이 내 일처럼 나서 주어서 일이 순탄하게 풀렸다. 대구미술협회 이점찬 회장은 소실된 자료를 채우기 위한 ‘자료 기증 운동’을 벌여 주었고,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이우석 회장도 달성군 소속 작가들과 컬래버를 주선해 주었다. 도서관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지역의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작품 구매에 나서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p. 108~109, 1부 ‘허두환 _ 우록 아트도서관장’ 중에서

현풍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수구레국밥 골목이다. 수구레는 소의 살과 가죽 사이 아교 같은 부분으로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가 비싸던 시절 서민들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먹었던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 맛집으로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이 났지만 2011년 1박 2일 팀의 ‘전국 5일장 특집’ 때 이수근이 이 국밥을 소개하면서 전국적 명소로 알려졌다.

-p. 163, 2부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