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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 마을과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주민자치의 생생한 현장보고서. 자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21명의 활동가들의 경험과 고민을 통해 주민자치의 성과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주민자치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활동가 21명의 경험과 고민을 만나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구체적 이야기를 할 때 손에 잡힌다. 이 책은 시민자치, 주민자치를 이야기 한다. 마을 활동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서다. 민주주의 담론에서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매우 추상적이라면, 자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이 책을 엮은이들은 그래서 활동가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거창하게 말한다면, ‘민주주의 새로운 도약, 자치의 도전과 희망’을 찾고 싶어서고, 소박하게 말한다면, ‘동네에서부터 자치는 잘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다.’
이야기들은 쉽다. 자치라는 말보다 마을활동이라 말한다. 말이 어렵지도 않고 이야기에 다들 신이 나 있다. 마을 속에서 삶을 새롭게 인식하고 확장하는 성장의 고백이기도, 연대와 성과에 힘입은 보람찬 자랑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진짜 정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는 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주민자치회 활동에 대한 실제적 경험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자치 현장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주류를 형성해 왔다. 나아가 이제 주민자치회 시범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여러 활동가들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회 경험들은 자치의 생생한 보고서들이다. 그들의 고민과 평가가 풀뿌리민주주의 제도화의 미래를 가늠하는데 풍부한 논의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주민참여예산 활동, 지역연대 네트워크 활동, 마을자치지원센터 활동, 기후운동, 협동조합 운동 등등 공동체 활동의 소중한 경험들이 소개된다. 육아에서 교육, 인권, 청년, 노인, 돌봄 등등 마을공동체의 알뜰살뜰한 활동들도 빼곡하게 소개되고 있다. 마을과 지역에서 요란하지 않게 성장하고 있는 수많은 시도와 성과와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자치는 이런 일들이구나’,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봄직한 꺼리들이다.
경험을 나누는 일은 이론을 정연하게 펼치는 일과는 사뭇 다르다. 작아 보이고 조금은 두서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동네의 작은 변화, 소중한 흐름을 다루는 이야기들에는 크고 산뜻한 이슈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더분함과 자질구레함과 느리고 세심한, 사람들의 행동과 연대들이 자치의 본 모습이다. 자치의 발전은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지금 여기 우리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시도들을 뜻 깊게 공유하고 배우고 평가하고 여럿이 고민하는 수준만큼 발전할 것이다.
주민자치에서 길을 찾는 민주주의의 희망을 논하는데 살아있는 경험과 토론을 제공하는 책이다. - 끝.

책을 펴내며
민주주의 새로운 도약, 자치와 직접민주주의의 도전과 희망_ 문국주
민주주의는 주권자가 입법권을 가질 때 꽃을 피웁니다_ 김성호
마을 속 주민자치활동을 통해 희망을 보여드립니다_ 정해랑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풀뿌리민주주의 전진
주민들의 직접민주주의 경험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_ 김시홍 강남마을넷 사무국장을 만나다
풀뿌리민주주의가 일시 후퇴해도 그 거대한 전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_ 박승한 서울시민사회네트워크 대표(관악사회복지 이사장)를 만나다
주민자치회는 행정에서 주민에게 공동운영자의 지위를 부여한 것
_ 김재운 동대문구 회기동 주민자치위원을 만나다
주민자치회, 마을과 사람을 만나다
주민자치회는 대한민국의 가장 작은 정부
_ 최원녕 종로구 평창동 주민자치회 회장을 만나다
나는 행복파수꾼, 마을은 식구
_ 추연순 종로구 평창동 주민자치회 위원을 만나다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의 본질 아닐까요
_ 심어진 부천시 소사본동 주민자치회 위원을 만나다
마을, 경쟁이 아니고 연대다
_ 오세범 동작구 사당2동 주민자치회 회장을 만나다
이웃의 힘을 믿고 함께 달려온 25년
_ 김훈래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운영위원장을 만나다
마을 속에서 삶을 느끼다
마을은 직접민주주의 실현하는 종합선물세트
_ 김영림 동작구 마을발전소 활동가를 만나다
마을공동체 활동과 마을 자치회는 푯대와 같다
_ 이정미 인천시 서구 가좌동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공동대표를 만나다
마을주민이라는 자부심 생기는 교육 필요해
_ 심소영 동대문구 마을미디어 발행인을 만나다
느리지만 흔적을 남기는 달팽이처럼
_ 이경진 중랑구 달팽이마을 대표를 만나다
마을에 관심 갖다 보니 어느새 주민자치 활동가
_ 주수정 구로구 가리봉동 주민자치회 지원관을 만나다
주민자치를 밀어주고 끌어주고
주민자치의 성공 여부, 결국은 사람
_ 최형숙 강북구 수유2동 주민자치회 지원관을 만나다
공모사업은 주민자치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 사업입니다
_ 김정열 동대문구 마을자치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다
이제는 ‘주민참여’를 넘어 ‘주민권한’을 가져야 할 때
_ 박정란 관악구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다
NPO센터는 공익활동의 연결자, 양성자, 제안자, 촉진자
_ 안병순 서울시 서남권NPO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다
이제는 지역형 활동가가 필요한 때
_ 윤성미 강서시민사회네트워크 ‘강서동행’ 활동가를 만나다
우리 사회의 갈등, 마을자치 만이 풀 수 있다
협동조합, 협력이 본질이 아니라 갈등이 본질
_ 오창민 성북구 ‘성북신나’ 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다
불안한 청년의 삶 바꾸는 데 지역사회가 큰 역할할 것
_ 이상현 중랑구 중랑마을넷 기획팀장을 만나다
자원순환운동으로 체감한 시민의 힘
_ 김현정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만나다
후기
마을활동가는 풀뿌리민주주의 농부입니다_ 박준영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만들어가는 주민자치활동의 활성화를 기대_ 구광숙

사실 마을활동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한 번 빠져 들게 되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죠. 그만큼 보람도 있고 내 한 몸 희생과 봉사로 마을이 변하고 주민들이 행복재진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일이죠. 저도 은퇴한 나이에 본격적으로 마을로 빠져 들게 되었는데요, 제 인생에서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자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좋은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p. 99
저는 느린 걸음의 마을 변화를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행정의 평가표를 주민자치회에 적용하며 준비 없이 전동 전환되었고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이 60%, 많은 구는 80%가 넘습니다. 보고와 승인에 익숙한 회의 방식에서 참여, 소통, 조율, 실행 등 많은 활동을 주민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민자치회 활동은 귀찮고 불필요한 과정이라고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p. 123
지역운동이 거버넌스 활동에 치중되어 독자적인 힘을 상실하지 않도록 꾸준히 풀뿌리운동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삶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고, 일자리, 소득, 돌봄 등 정책과 공공영역의 보장이 강화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정치적 사안에도 지역 차원에서 함께 목소리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