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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금 목사 일상의 신앙 이야기입니다.
1999년 출간하였던 간증 책 ‘기다림에 지친 그대에게’(개정판)와
그 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간증 글이 합해진 신앙 간증 책입니다.

윤향금 신앙 간증 1권: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상
윤향금 신앙 간증 2권: 기다림에 응답하신 하나님

글을 여는 윤향금 목사의 마음 11

1. 상한 마음의 치유

내 삶의 밑거름 16

속히 응답하신 주님 30

내적 치유는 하나님과 사람의 공동작업 35

용서를 연습해요 39

남편을 향한 부르심 43

까마귀 이야기 55

2. 예수 제자 훈련

미국 대륙 횡단 67

하와이 하나님 알로하 75

고정관념을 깨트린 금요예배 81

영혼을 씻어 주는 눈물 87

인상 깊었던 팔 복 강의 95

하나님을 향한 사랑 고백 99

우리는 한 가족 114

벽을 넘어서 119

종이배가 되다 121

가라! 가서 전하라 128

재미있는 하나님 132

필리핀 전도 여행 140

윌리 할아버지 일어나세요! 146

과부들의 구역모임 148

오렌지가 먹고 싶어요 152

잊지 못할 두 소녀 156

상처받은 모녀 163

코코넛이 있는 파티 169

발리섬에서 만난 사람들 175


3. 순례자의 노래


이십만 원을 남긴 귀국 180

암담했던 삼 주 간의 긴 터널을 지나! 182
하나님, 이게 뭡니까? 187
순례자의 노래 191

엄마! 아이들이 놀려요 193

가스레인지 받아 가세요 197

목회를 즐기라 200



4. 고난 뒤에 숨은 축복


하나님을 원망 했시유! 204

너와 네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라 207

너 하나님의 사람아! 208

왜 내게 이런 시련을… 213

감사함으로 기다립니다 216

내가 웃고 있어요 217


5. 그 후 이야기


어느 곳에 있든지 염려하지 말라 224

천국을 준비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232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 239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259

환란 중에도 나라를 품으시고 일으키시는 하나님 270

그리스도인의 빈손을 채워주시는 하나님 276

함께 있는 그림 281

혹시 부르셨어요? 284

글을 맺으며 286

내 삶의 밑거름
2020년 3월 20일

이글은 2003년에 발표된 글입니다.


〈 내 삶의 밑거름이 된 축복의 말 : 자애, 2020년 8월 5일 〉

마태복음 12장 35절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나의 삶의 토양은 생명의 말이 밑 거름이 되었다. 생명의 말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전달된다. 내가 만난 생명의 말을 지닌 귀한 하나님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내 영혼과 육이 귀한 생명의 말의 영양분을 흡수하게 하였다.

나의 어머니는 내게 생명의 언어를 선물하신 분이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친구들과 어울려 우리 집 옥상에서, 내가 엉성하게 창작한 연극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고유한 은사 중에서 나는 유독 그림 그리는 것에 더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였다.

스케치북이든 공책이든 시험지든 유화 캔버스든 가리지 않고 빈 여백만 있으면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의 주제는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었다.

나의 어머니는 어린 화가의 가장 귀한 팬이었다. 내 스케치북을 옆집, 이모 집까지 들고 가셔서 자랑하시던 어머니는 내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 칭찬과 환한 미소가 나는 너무도 좋았다. 나로 인하여 어머니가 더 많이 웃을 수 있다는 사실과 나로 인하여 어머니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기뻤다.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나, 그 마음의 일부분은 어머니의 관심과 칭찬을 통해 나타나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라 생각된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받고 또 받고 받아도 늘 또 그립고, 어머니의 품은 늘 안기고 싶은 안식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면

“아이구! 우리 향금이 잘했다!” 하시며 칭찬해 주셨다.

미술대회 때 받은 상장과 메달들은 차곡차곡 모아두고 나는 그것들을 귀하게 간직했었다.

그것에는 나의 어머니의 칭찬이 묻어있었고 그것은 나의 어머니의 행복의 순간이자 나와 어머니의 사랑이 만나는 매개체였기 때문이다.

나의 대학 시절 어머니는 내 방으로 들어오셔서 내 침대에 앉아 유화를 그리고 있던 내 모습을 지켜보던 때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한참 동안 평안한 모습으로 내 그림을 보셨다.

어머니는 “향금아! 니 참 그림을 잘 그리네! 나는 학교 다닐 때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제일 부럽더라!”라고 말씀하시고 옅은 미소를 지으셨다.

어머니는 당신의 소망을 채워준 내 그림을 보며 기뻐하였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인해 어머니는 참 행복해하셨다.

어머니가 들려준 칭찬의 생명의 말은 내 안에 있는 은사의 우물에서 미술에 대한 달란트를 길어 올리는 두레박이 되어 주었다.

나의 그림은 단순히 바라보는 아름다운 그림이기 이전에 미약하게나마 어머니와 나에게 치유의 만남이었다. 나의 그림은 섬세한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 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게 하였다.

또한 나의 그림은 관심과 칭찬의 언어로 표현된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게 하고 그 사랑을 먹고 평안하고 행복해지는 치유의 안식처였다.

또 다른 분으로부터 생명의 언어를 듣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회 학교에서 성경 암송대회가 열렸을 때였다.

나는 주저주저하다 성경 암송대회가 열리는 당일인 주일날 참가하기로 마음먹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왜냐하면 우리 반에 성경 암송대회에 나가겠다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평소에 조용하기만 하던 내가 참가하겠다고 하니 선생님도 기뻐하며 격려해 주셨다.

암송대회는 주일 오후 예배에 열리게 되었는데 나는 그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요한 일서 사장을 외웠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외우다 나중에는 우리 집의 옥상 물탱크(시멘트로 육면체 모양으로 넓게 만들어졌었다. 이곳은 어린 나의 무대가 되는 놀이터였다.) 위에 올라가서 소리 내서 외웠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목이 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