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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열한 번째 시와시학동인시집이 출판되었다.
시와시학 동인들의 시를 모아 2009년부터 동인시집을 발간하였다.

■ 간행사

동인시단

구이람 | 열반2018/목화꽃
권정순 | 손에 눈을 받으며/그대의 것이다
김구슬 | 빨래의 중용/눈꽃
김명은 | 비화/오래된 하루
김미숙 | 낙타였소/내 몸에 사는 너
김완 | 소문들/동백꽃 피고 지네
김용화 | 전철 안에서/독골엿장수
김일태 | 키리만자리/방심하다
나병춘 | 해는 똥구멍이다/눈먼 새
노미원 | 틀니/부정교합
노현숙 | 섬으로 가는 바다/알츠하이머 현상ㆍ6
류영환 | 누구의 재앙인가/정금고요
문현미 | 어떤수치/그대를 필사하다
박장희 | 돈데보이/네일아트
박호영 | 풀 한포기의 절/월정사 전나무 숲을 찾아서
배소희 | 상처 입은 사슴/어느 개인날 오후
백수인 | 사자산/아버지의 가지산
복효근 | 화장/입동 무렵
서금복 | 사치스러운 생각/호박식혜
서대선 | 품/백 허그
송세헌 | 명절여행/디지털 시계
신봉균 | 여름ㆍ1/하얀 꿈
신진순 | 곰보 갯바위/선택증 난독증
안윤하 | 3월 유리창/집으로
우기정 | 취선루에서/연필로 쓴 시
유서희 | 옥수수/느티나무 시인
유수경 | 만복사 사랑가/향교day 후기
윤범모 | 강남 스타일/색채론
이경 | 구경꾼/돈황의 미소
이기호 | 마현에서/용눈이 오름
이승한 | 절밥 한 상/참기름
이제인 | 고지전/겨울나무
이창호 | 시진핑/명자꽃 피고 지고
이혜수 | 오늘 나와 만나다/감꽃별은 빛나고
장하빈 | 춘 사월
배롱나무꽃은 지난 봄 우리의 행방을 알고 있을까
전석홍 | 장백폭포/재생의 길
정수연 | 작은 공화국/겨울오름
정숙 | 도배장이/자화상, 이천십팔년
정순옥 | 절대/제가 좀 그래요
정용숙 | 부재의 충만/마음을 낸다
정의홍 | 북한산 바위/오징어잡이 배
조수윤 | 눈의 점/연기의 기억
조승래 | 알겠네 이제/우주 오아시스
조연향 | 일기장/유대인 교회를 지나며
조영숙 | 이름 모를 꽃이라뇨/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주설자 | 거짓 사랑/국화차를 마시며
최성철 | 이방인/젖은 처방전
최영록 | 산이 내려앉는 순간에는/파리 왕국에 대한 명상
한상호 | 손편지/꿈을 꾼 후에
현태리 | 붉은 사랑/어느 신화

시멘트의 원리

아득한 옛날 원시인들
펑퍼짐 너럭바위에 둘러앉아
모닥불 피워놓고
그날 잡은 고기 구워먹고 있었네
그런데 활활 타는 불길 오래 닿은 바윗돌이
가루되어 일어나는 걸 보았네

바람 불어 나뭇재는 날아가고
무거운 돌가루 남았네
그 자리에 비가 와서
돌가루는 빗물에 범벅되었지
세월이 흘러 그 돌가루
다시 바윗돌 되었네

이를 바라보던 한 원시인
불에 달궈져 부서진 돌가루
빗물 만나 굳어져 돌 되는 것 알았으니

이게 바로 시멘트의 원리

그로부터 수만 년 세월 흘렀으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 돌가루로 집을 짓고
그 속에 가족들과 둘러앉아
편하게 살아가네 편하게 살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