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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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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혼자여도 괜찮고, 혼자여서 괜찮은
나의 무인도에서 도착한 편지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 5호.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필자들이 ‘무인도’를 주제로 쓴 에세이를 엮었다. 시인,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에세이스트, 연구자, 극작가, 기자, 영화평론가, 문화예술기획자, 대중음악평론가, 영화감독 등 필자들은 무인도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들을 소환한다.
이들이 말하는 무인도는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따듯한 곳이다. 사랑과 고독, 설렘과 그리움, 소통과 불통 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읽는 분들 또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저마다의 무인도를 떠올릴 듯싶다. 또한 실제 삶의 공간으로서 무인도의 현실, 무인도에 관련된 다양한 예술작품, 무인도라는 렌즈를 통해 본 세상의 이모저모,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무인도 등 다채로운 얘기가 있다. 그중에는 틀림없이 여러분이 머물고 싶은 무인도도 있을 것이다.
『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의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한 가지는 사실 무인도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상상이 미치는 순간, 사람의 발길과 시선이 닿는 순간 그곳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도 그렇다. 서점 서가에 꽂혀 있는 수백 수만의 책들은 그 자체로 무인도에 다름없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눈길과 손길이 머물 때 책은 유인도(有人島)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마음도 마찬가지. 한 사람의 얼굴이나 책의 한 구절이 살고 있는 마음이라면, 무인도처럼 적적하지는 않을 테다. 이 책이 여러분의 무인도를 유인도로 바꿔줄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사실 무인도(無人島)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상상이 미치는 순간, 사람의 발길과 시선이 닿는 순간 그곳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예단행본 도마뱀’ 시리즈 5호.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필자들이 ‘무인도’를 주제로 쓴 에세이를 엮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방대한 소설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주인공이 마들렌을 먹다가 옛 기억으로 빠져드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에는 마들렌 대신 무인도가 있다. 시인,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에세이스트, 연구자, 극작가, 기자, 영화평론가, 문화예술기획자, 대중음악평론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필자들이 들려주는 무인도들 중에는 틀림없이 여러분이 머물고 싶은 무인도도 있을 것이다.

이병철 시인, 김영석 시나리오작가, 박은정 시인, 오재원 수필가, 엄관용 더가능연구소 기획자, 이현호 시인은 무인도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의 순간들을 소환한다. 그들이 말하는 무인도는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따듯한 곳이다. 사랑과 고독, 설렘과 그리움, 소통과 불통 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읽는 분들 또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저마다의 무인도를 떠올릴 듯싶다.
김하나 극작가는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사는 일의 고단함을 무인도 생활에 비유한다. 그를 무인도에서 구해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작가의 솔직담백한 글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김용운 기자의 글은 기자다운 시선이 느껴진다. 그는 우리 법령이 규정하는 무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주로 상상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무인도를 색다른 관점에서 다시 보게 된다. 백정우 영화평론가에게 무인도는 개인적 고독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의 상징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영화, 음악, 책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있다.
유려한 작가와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는 무인도라는 렌즈를 통해 자신과 세상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본다. 자기 고백과 인문학적인 성찰이 잘 어우러진 글들이다. 박희아 기자의 글은 독특하다. 신체의 각 부위를 소제목으로 하여 연극, 뮤지컬, 영화,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작품들에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태형 소설가의 글은 한 편의 장편소설(掌篇小說)에 가깝다. 그가 말하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혹자는 마음의 일로, 혹자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받아들지도 모르겠다. 해석의 다양성이 즐거움을 주는 글이다.
나영길 영화감독의 글은 읽기 괴롭다. 끔찍한 사건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그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일독을 권한다. 그의 글을 읽고 어지러워진 마음이야말로 예술의 존재 의의라고 믿는다. 조수광 시인의 글은 장편시를 읽는 듯하다. 그의 시적인 문채는 무인도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다채로운 감각과 심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무인도(無人島)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상상이 미치는 순간, 사람의 발길과 시선이 닿는 순간 그곳은 더는 무인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도 그렇다. 서점 서가에 꽂혀 있는 수백 수만의 책들은 그 자체로 무인도에 다름없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눈길과 손길이 머물 때 책은 유인도(有人島)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마음도 마찬가지. 한 사람의 얼굴이나 책의 한 구절이 살고 있는 마음이라면, 무인도처럼 적적하지는 않을 테다. 『혼자여도, 혼자여서 괜찮아』가 여러분의 무인도를 유인도로 바꿔줄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무인도는 없다 / 편집부
무인도 되기, 안기, 없애기 / 이병철
고혹과 곤혹 사이 / 김영석
엄마에게는 나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다 / 김하나
무인도를 상상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김용운
밤이 오면 우리는 각자의 섬으로 들어간다 / 박은정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 백정우
노란배코브라는 뻐끔살무사를 잡아먹는다 / 오재원
스스로 무인도를 만드는 사람 / 유려한
두 개의 섬 / 엄관용
세상의 거의 모든 순간 / 이현호
플라스틱 아일랜드 / 이태형
이름 없는 취향의 섬에 산다 / 정병욱
금토동金土洞 / 나영길
무인도가 되어버린 / 조수광
폐, 심장, 자궁, 입술, 뇌 / 박희아

본문중에서

사랑을 고백하지 않으면 그녀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무인도로 영영 남고, 사랑을 고백하면 내가 무인도가 되어버리는 이상한 바다에서 청춘을 보냈다.
-이병철, 「무인도 되기, 안기, 없애기」, 15쪽.

사는 데 있어 누구를 만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사는 일이 ‘고혹’이거나 ‘곤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내가 받은 상처의 대부분은 주변의 선량했던 사람들에 의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상처에 가슴 아파하거나 울 수 없었던 이유는 모든 관계가 스스로에게 이롭고, 철저하게 이기적인 입장에서 설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영석, 「고혹과 곤혹 사이」, 30쪽.

밥풀 붙은 그릇도, 냄새나는 빨래도 없는 곳으로 달아나고 싶은 날이다. 거기에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없는 곳이라면 더 좋겠다. 잠깐 가서 눈 붙이고 오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 곳이 현실에 존재하기나 할까. 아마도 있다면 그곳은 무인의 섬 어디쯤. 판에 박힌 말이라도 할 수 없다. 엄마에게는 나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다.
-김하나, 「엄마에게는 나만의 무인도가 필요하다」, 35-36쪽.

우리는 서로의 섬에 가닿으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허우적거렸을 것이다. 그 섬에 닿아야만 자신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섣부른 오해 속에서. 그 섬에 닿으려 할수록 서로의 형체가 사라지는 줄도 모른 채, 세상에 없는 길을 찾아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그랬듯 그에게도 그만의 섬이 필요했을 것이다.
-박은정, 「밤이 오면 우리는 각자의 섬으로 들어간다」, 52쪽.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이 이뤄지고 조금씩 일상에 가까워질지언정 타의에 의한 고립으로 새겨놓은 시간을 되돌리긴 힘들 것이다. 내가 두려운 것은 그것이다. 언제고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때 나는, 아니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무인도 속으로 기꺼이, 아무런 감흥 없이 걸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백정우,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69-70쪽.

몇 개월 전 ‘무인도’가 담긴 인상적인 댓글을 보았다. 수만 명의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사회는 사람으로 가득 찬 무인도.” 사람들에 둘러싸였지만 무인도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말에서 쓸쓸함이 전해진다. 그런데 이러한 공감대는 타파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이 자연스레 끌어안고 이미 적응한 듯싶다.
-유려한, 「스스로 무인도를 만드는 사람」, 81쪽.

그러나 혼자 있는 방은 빈방이 아니다. 나라는 인간이 있으니까. 책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 따위에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말을 곧잘 쓰는데 여기에는 어폐가 있다. 무인도는 내가 발을 디디는 순간 더 이상 무인도가 아니다. 내가 있는데, 왜 무인도인가.
-이현호, 「세상의 모든 순간」, 99쪽.

애초에 사람을 통해 얻고, 체득한 개인의 취향들은 일종의 흉내로 출발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주어진 충분한 사유의 시간은 그 빈 껍데기를 하나하나 저만의 것으로 채워주기도 했다. 반대로 요즘의 흉내는 더욱더 빠르고 쉬우며, 그렇기에 얄팍하게만 느껴졌다. 이 섬에 언제 어떻게 사람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것일까?
-정병욱, 「이름 없는 취향의 섬에 산다」, 123쪽.

저자소개

생년월일 -

시와 문학평론을 쓰며 여러 매체에 칼럼, 에세이, 여행기 등을 연재한다. 연중 6개월은 바다와 강에서 물고기를 낚는 역동적인 낚시꾼이다. 비와 파스타와 클라라 주미 강의 바이올린을 좋아하고 섬과 옥상과 일인용 텐트에서 자주 잠든다. 숫자로 계량되는 삶이 싫어 글자 속을 헤매는 중이다. 모든 꿈과 우연을 사랑한다. 시집 『오늘의 냄새』, 평론집 『원룸 속의 시인들』, 산문집 『낚 ; 詩-물속에서 건진 말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사랑의 무늬들』이 있다.

생년월일 -

사는 게 꼭 순대 간 같다. 맛있긴 한데… 뭔가 퍽퍽한. 오늘도 그런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_작가의 말

생년월일 -

현재는 엄마 사람으로 가장 성실하게 살고 있다. ‘극발전소301’이라는 집단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고, ‘성북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 우리어린이집’에서 공동육아하며 지낸다.

생년월일 -

2005년부터 기자로 일했다. 산문집 『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를 썼다.

생년월일 -

2011년 등단하여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밤과 꿈의 뉘앙스』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낮에는 편집자로 일하고, 밤에는 지루한 영화를 보고 결말 없는 시를 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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