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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산이 내게 온다잖니
그러니 어쩌겠어
그냥
바다가 부르면 산으로 가야지,
손을 넣어 보니 옹달샘이 시리네
오월의 햇살이던 한 송이 모란꽃이
어느 날 으깨어져 순수를 잃어갈 때
향기를 채워가면서 익어가려 합니다
우린 잘못된 문장에 길들여져 있다!
주관적 판단과 상념들을 객관적으로 적어나가는,
흡사 ‘나’를 ‘타자’처럼 말하고 적는 기술에 약한 나에게

별빛 같은 님이여
님을 통해 나의 창공이 열렸네
아름다운 선물에 알알이 맺혀질 시조의 씨앗
이제 맛을 보려 하네

시상의 흐름이 마냥 곱고 살뜰하고 옹골차며, 평범한 시어들 뒤에 큰 삶의 해법이 숨어있다.
본래 없는 것을 있는 듯 인식하여 허망한 허울에 사로잡혀 허덕인 그 후에라야 무아의 본성을 터득하게 된다. 그리하여서 하심을 얻게 되는데 하심은 피안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아마도 시인은 이러한 수행의 과정을 넌지시 귀띔한듯하다. 높은 법력의 깊은 뜻을 짐작으로 헤아려 가늠해 본다. 시조가 지닌 함축과 절제의 여백이 너무도 아름답다.
-함세린 시조시인ㆍ문학평론가

1부 절 타는 냄새가 아름답다
나의 살던 고향 … 14
맛봄 … 16
민들레 … 17
안부 … 18
나무아미타불 … 19
사랑이 이런 건가요 … 20
산벚꽃 지는 것을 묻지 마라 … 21
먹구름 … 22
등불 … 23
능소화 1 … 24
반야월 … 25
참 나 … 26
의자 … 27
얄미운 사랑 … 28
묵언 속에 피는 꽃 … 29
암은 꽃이다 … 30
가로등 … 231
일몰은 해 혼자 만드는 게 아니더라 … 32
암연 … 33
세간살이 … 34
철거현장 … 35
빈 리어카 속에 담긴 알레그로의 음향 … 36
뭉게구름 … 37
인생 2막 1장 … 38
절 타는 냄새가 아름답다 … 39
상처 … 40
참 어렵다 … 41
날궂이 … 42

2부 꽃몸살
폭우 … 44
그리움 … 45
삶은 아이스크림 같은 것 … 46
해탈게 … 47
어머니 … 48
그 여인, 내가 아는 그 여인 … 49
꽃몸살 … 50
불면 … 51
여우그늘 … 52
꽃차 … 53
사노라면 … 54
가는 봄, 어찌할 거나? … 55
달달달 … 56
환상 … 57
얼레지 … 58
진달래꽃 … 59
아침 풍경 1 … 60
아침 풍경 2 … 61
태풍 … 62
갈색 치마 흩날리네 … 63
사랑 참 … 64
출가 장미 … 65
점 하나의 기적 … 66
가야 별곡 … 67
불원천리 … 68
불이야 … 69
시월의 어느 오후 … 70
연분홍 울렁증 … 71
세모시 베틀가 … 72

3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달밤 … 74
초승달 … 75
세상에 꽃 아닌 게 없더라 … 76
나로 말할 것 같으면 … 77
살어리 살어리랏다 … 78
금오산 연서 … 79
토굴에서 … 80
인생길 … 81
소나기 … 82
등대 … 83
백운동 아라리 … 84
어느 날 문득 … 85
목련 … 86
오, 도화 … 87
꽃이 지는 날 … 88
너도 가고 나도 가고 … 89
이제는 밖으로 나갈 시간 … 90
보이지? … 91
서로는 길이 되어 가는 것 … 92
자연은 진리다 … 93
신체언어 … 94
해바라기 … 95
가을 바자회 … 96
독도, 넌 외로울 수 없다 … 97
외나무다리 … 98
하늘이시여 … 99
노을 … 100
비련 … 101
산다는 건 이런 거래요 … 102
봄 … 103
벽과 경계 … 104

4부 피고지고 피고지고
외도 … 106
가을 사랑… 기억만 가지고 가라 … 107
자오 … 108
맷돌 … 109
그대, 들꽃 … 110
종각 … 111
지심귀명례 … 112
붉은 마침표 … 113
옹이 손 … 114
파문 … 115
소문 … 116
반영 … 117
자목련 … 118
영산홍 … 119
단풍 … 120
미덕암에서 … 121
거미 … 122
木魚 … 123
산사과(山沙果) … 124
폭죽 … 125
겁탈 … 126
산사는 나를 보고 가지 말라 하네 … 127
제행무상 … 128
여시여시 … 129
가을 일기 … 130
언어교환 … 131
숲속을 걸으며 … 132
사랑니 … 133
소백산 … 134
피고지고 피고지고 … 135

해설 ㆍ 함세린 …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