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팔십 대 농부의 인생 이야기. 여든여섯 해를 살아보니 인생은 고해도 소풍도 아니다. 세월을 강으로 바다로 흘러 보내는 일도 아니다. 가다 가다 만나는 기쁨 저며두고 슬픔 저며두고 미움 저며두고 욕심 저며두고 낙심 저며두고 그렇게 그러다 마디 하나 다 굵어지면 허물을 남기고 날아가는 일이다. 그 허물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삶이 소중하고 그 삶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다.

머리말 … 6
생질에게 … 8

1부. 결핍과 갈증의 초년
내 고향 걸매들 … 14
부친의 사망과 어린 농부 … 22
전쟁, 연이은 가족의 죽음 … 26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가출 … 30
주경야독의 서울살이 … 34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 … 40
형님 댁에 아내를 두고 온 항도의 군인 … 46 11

2부. 주민과 함께 농민이 되어 25년
드디어 우리의 둥지를 틀다 … 56
스물여섯의 최연소 이장 … 62
대농의 꿈을 안고 … 76
하늘이 무너지던 날 … 80
기적 같았던 아들의 수술과 투병 … 84
인주면농협 출범과 함께 참사직 맡아 … 90
인주면농협 조합장으로 봉직 … 98
수난의 조합장 선거와 국회의원선거 … 106
5공화국을 돌아보며 … 11412

3부. 투쟁과 투병과 기쁨의 시절
나이 쉰에 새로운 삶 속으로 … 116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 … 124
고난 이겨 내면 진정한 행복이 온다 … 132
둘째 형님이 그리워 … 140
어린이날에 다 큰 자식들에게 … 14413

4부. 햇볕 속에 콩꽃처럼 익어가다
장녀 편지: 낫으로 연필 깎아 주시던 내 아버지 … 148
장남 편지: 하루 치 농사일을 아침에 마치고 … 152
차남 편지: 부모님의 염려가 저를 굳건하게 했습니다 … 158
금혼일(金婚日)에 아내에게 … 166
나의 폐암, 아내의 위암 … 170
삼계도와 노무현 전대통령의 어록 … 174
콩 심다가 혼나다 … 180
그 세월 살아보니 … 184

부록
이재균: 자서전 자료를 준비하면서 … 186
이재학: 아버지 자서전을 읽고 … 190
전홍실: 역전의 용사와도 같은 삶의 기록을 읽고 … 195
외숙 내외분께 … 201
연보 … 204

머리말

나는 평범한 서민이요 농민이요 아버지요 남편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요, 자랑거리나 감동거리가 남들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내기로 용기를 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 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평범한 책도 나름 의미가 있다 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미군정, 새로운 정부, 전쟁을 겪고, 정치 혼란, 4ㆍ19혁명, 5ㆍ16쿠데타, 군부 정권, 산업화, 민주화운동, 민간인 정부, 대통령 탄핵, 이런 저런 일들을 모두 겪었다. 오래 산 게 무에 자랑이냐고 하겠지만, 여러 풍파를 겪고 오늘에 살아 있어 평범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쉰둥이로 태어나 조실부모하고 초등학교 나와 농삿일 하다가 공부가 하도 하고 싶어 가출해 서 서울로 가 공부를 더 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최연소 이장, 최연소 농협조합장을 하고, 공연히 드러내어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세상에 와서 어떻게 살다가 가는지를, 그래야 내 존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