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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이 흘렀다.
두 번째 시집을 꾸미다 보니
지나온 기막힌 날들이 일어서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끝없이 견디고 버티어온 詩들.
들꽃, 바다, 바람과 같은 자연과 동무하며
쓰라린 아픔을 털어버려온 순간들.
앞으로도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깨어있으리라.
그동안 많은 수호천사에게 감사하며

윤은진 시인은 일상적인 시선으로 시적 대상으로서의 모든 것에 정직하게 접근한다. 인간, 사물, 또는 형이상학적 관념세계에까지 평이하고 촌절되지 않은 일상적 대상으로 시화(詩化)하는 사실적 표현의 시를 쓰고 있다. 거기에서 드러나는 개별 대상들은 쉽게 인식되는 것이며, 시적 개성으로 ‘있게 하는’ 시의 자기화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부드럽고 순하게 반응하고 재음미되는 ‘비기교의 기교’가 은근하게 느껴지는 것들이다. -윤강로 시인
윤은진 시에는 우리네 일상사가 농축되어 있다. 시인이 체험한 삶의 고통이 농밀하게 직조되고 진솔하게 형상화되어 있어 진실성의 힘이 저절로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시인이 평생에 걸쳐 획득한 자연과의 친연성은 시를 한층 향기롭게 한다. 꽃을 가꾸듯 기도하듯 우주를 시화(詩化)하는 윤은진의 삶도 그의 시처럼 충일하기를 기도한다. -사이채 문학평론가

Ⅰ. 꽃들의 순례
잠 깨는 해바라기 ㆍ14
이상기온 1 ㆍ15
봄은 노랑색, 노란색 ㆍ17
비 맞고 우는 나무 ㆍ18
접사 렌즈로 본 참나무 ㆍ19
드라이 플라워 ㆍ21
봄나들이 ㆍ23
그리운 길, 신작로 ㆍ24
나무 도장 ㆍ25
풀꽃 선물 1 ㆍ26
풀꽃 선물 2 ㆍ28
풀꽃 선물 3 ㆍ30
연꽃 ㆍ31
리샨사스 ㆍ33
소리쟁이 ㆍ35
마삭덩굴 ㆍ37
연밥 ㆍ38
초롱꽃 ㆍ40
세잎 클로버 ㆍ41
마타리꽃 ㆍ42

Ⅱ. 틈을 비집고 다시 피리
자작나무 숲이 실비에 젖는다 ㆍ46
흙을 밟으며 ㆍ48
客土, 민들레 1 ㆍ50
客土, 민들레 2 ㆍ51
客土, 민들레 3 ㆍ53
客土, 민들레 4 ㆍ55
客土, 민들레 5 ㆍ57
客土, 민들레 6 ㆍ59
客土, 민들레 7 ㆍ61
너무나 고요한 정원에서 ㆍ63
빈 뜰에서 서서 ㆍ65
비닐하우스 ㆍ66
이상기온 2 ㆍ67
신작로 ㆍ69
자석꽃 ㆍ70
회양목이 크는 마을, 매포 73
겨울 엉겅퀴 ㆍ75
풍선껌 ㆍ76
보물찾기 ㆍ77

Ⅲ. 하늘을 보며 눕자
바다 日記 1 ㆍ80
바다 日記 2 ㆍ82
바다 日記 3 ㆍ83
바다 日記 4 ㆍ84
바다 日記 5 ㆍ86
바다 日記 6 ㆍ87
바다새 ㆍ88
별의 기별 ㆍ90
칡 ㆍ92
강물 ㆍ95
열람 ㆍ96
물을 가로지르는 물고기야 ㆍ98
담쟁이덩굴 ㆍ100
구월 손님 ㆍ102
화살엽서 ㆍ103
河回 기행 1 ㆍ105
河回 기행 2 ㆍ106
河回 기행 3 ㆍ107
회양목 ㆍ108

Ⅳ. 대책 없는 메아리
낙엽송 四季 1 ㆍ112
낙엽송 四季 2 ㆍ116
낙엽송 四季 3 ㆍ118
낙엽송 四季 4 ㆍ120
모현계곡 ㆍ122
도시는 비늘을 날린다 ㆍ124
똬리굴 ㆍ126
회상 ㆍ128
해빙기 ㆍ129
이상기온 3 ㆍ132
X 시대의 습격 ㆍ134
흔들리는 돌들에게 ㆍ137
산불 ㆍ139
안녕, 폐리칸사스 ㆍ140
황혼의 강가에서 ㆍ142
벽 속의 자화상 ㆍ143
사루비아 ㆍ145
지금은 염려빛 ㆍ146

후기 ㆍ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