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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무엇인가 : 인간의 생각감각에 대하여[양장]

원제 : Der Sinn des Denk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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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생각이란 무엇인가Der Sinn des Denkens』는 생각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야심찬 시도를 담은 철학 책이다. 참신한 관점과 날카로운 통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이 책에서 인간의 생각이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감각임을 논증한다. 그에 따르면, 색깔은 시각으로, 소리는 청각으로 접근하듯 생각은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감각〉, 곧 세계와 나를 연결하는 감각이다. 우리의 생각감각은 진화의 산물이며 우리의 개념은 역사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

출판사 서평

독일의 천재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인본주의
“생각은 생물학적 감각이다”

인터넷 세상 속에서 실재와 가짜를 구별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스마트폰, 스마트와치, 태블릿 등 휴대용 기기들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오늘날 인간의 생각하기 능력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 생각이란 무엇이며, 인간의 생각은 무엇이 특별한 걸까? 철학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이 질문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하다.
『생각이란 무엇인가Der Sinn des Denkens』는 생각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야심찬 시도를 담은 철학 책이다. 참신한 관점과 날카로운 통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이 책에서 인간의 생각이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감각임을 논증한다. 그에 따르면, 색깔은 시각으로, 소리는 청각으로 접근하듯 생각은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감각〉, 곧 세계와 나를 연결하는 감각이다. 우리의 생각감각은 진화의 산물이며 우리의 개념은 역사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
가브리엘은 〈인간은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意志)하는 동물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술에 대한 환상을 깨부수고 우리의 삶과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결정할 수 있는 우리의 생각감각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뇌가 아니다』를 잇는 3부작의 완결편이다. 가브리엘은 전작들에서 각각 우리 시대에 만연한 자연과학적 세계관과 신경중심주의에 맞서 반론을 제기했으며, 이 책에서 인간의 생각에 관한 이론으로 마무리 지으며 오늘날에 필요한 새로운 인본주의를 제시한다.

“생각하기는 우리와 실재 사이의 인터페이스다”

우리는 일찍이 〈인간은 과연 누구 혹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이 질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로고스를 지닌 동물〉이라고 했다. 언어, 또는 사유, 또는 이성을 지닌 생물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줄곧 생각하는 능력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인간의 지능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 기계에 의해 더 잘 수행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인간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정신마저 기계에 넘겨주고 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 책은 우리 시대에 만연한 커다란 두 가지 사유 오류에 맞선다. 하나는 우리가 실재를 이러저러하게 위조하므로 있는 그대로의 실재(실재 그 자체)를 결코 파악할 수 없다고 여기는 구성주의적 견해, 다른 하나는 인간의 생각 능력을 모방할 수 있는 정보 처리 과정이라고 간주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바탕에 깔린 견해다. 이는 각각 디지털 시대에 실재를 마주할 필요가 없다는 변명을 정당화하며, 우리의 삶과 미래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위임할 수 있다는 환상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가브리엘은 우리가 실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는 신실재론으로 구성주의를 물리친다. 신실재론에 따르면, 우리는 실재의 일부이며, 감각은 우리 자신이 아닌 실재하는 것과의 접촉을 이루어 냄으로써 실재를 인식한다. 〈생각하기는 우리와 실재 사이의 인터페이스다.〉 가브리엘은 이와 같이 주체와 객체의 분열을 극복하고, 우리의 생각에 실재성을 부여한다.
인공지능 지지자들에 의해 과장된 일부 주장과 달리, 가브리엘은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의 복제본이 아닌 사유 모형이라고 주장한다. 〈생각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은 논리학의 원천이며, 디지털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논리 법칙에 기초하는 알고리즘으로 인간지능의 일부 특성을 모형화한 제작물일 따름이다.
이 책에서 가브리엘은 구성주의자와 인공지능 지지자들의 주장은 물론, 논리학, 언어철학, 신경과학에서 제기할 수 있는 철학적 가설을 꼼꼼하게 검토하며 거기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 낸다. 그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철학적 기반을 공고히 다져 기술과학에 대한 환상을 쫓아낸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인간으로서의 생각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意志)하는 동물이다”

가브리엘에 따르면, 인간은 두 가지 성분을 지녔다. 진화를 통해 발생한 생물 종으로서의 〈인간동물〉, 그리고 자신이 누구 혹은 무엇인지를 그리는 〈인간상〉이다.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로서 늘 생존이라는 과제에 맞서 왔으며 삶 속에서 생존과 관련된 문제들을 제기한다. 반면, 컴퓨터 프로그램에는 생존이 관련된 문제가 없다.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자기를 규정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인간상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게 해 준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는 역사와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따라서 기술은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을 모방할 수 없다.
이 책에서 가브리엘은 〈인간은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하는 동물이다〉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인권을 온전히 보유하고 자기 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지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능력이 도덕의 원천이다. 가브리엘은 기술의 진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경계한다. 그러한 사유 오류는 인간에게, 기타 생물들에게, 또한 우리의 환경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생각감각과의 접촉을 긴급히 재건할 때다.〉

추천사

휴 프라이스(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
가브리엘은 학구적인 동시에 대중을 위한 글을 쓸 수 있는 재치와 재능을 지닌, 보기 드문 〈괴물〉 철학자다.

한스 울리히 굼브레이트(스탠퍼드 대학교 명예 교수)
이 책에서 가브리엘이 설계한 실재론은 지적 도전을 갈망하는 학자와 독자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

안드레아스 와이겐드(데이터 및 개인 정보 전문가, 앙겔라 메르켈의 고문)
가브리엘은 인공지능·데이터·기술 담론에서 비평적이고 중요한 목소리를 낸다.

타일러 카먼(버나드 대학 철학 학과장)
컴퓨터 지능에 대한 오늘날의 열정이 성찰 없는 위험한 미신의 징후임을 폭로한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머리말


1장 생각하기에 관한 진실

한없는 복잡성 | 생각하기? 생각하기란 대체 뭐지? | 인간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우주의 범위 | 아리스토텔레스의 감각 연구 | 〈상식〉의 원래 의미 | 〈감각〉의 뜻, 혹은 착각하기의 여러 방식 | 우주로 망명한 자의 관점? | 모든 대상이 사물인 것은 아니다 | 빨간 뚜껑이 실재할까? | 생각하기는 신경 자극의 처리가 아니다 | 오직 진실 | 합의로 만들어진 세계 | 프레게의 생각 | 뜻, 정보, 가짜 뉴스의 무의미성 | 우리의 여섯 번째 감각


2장 생각하기와 기술

지도와 영토 | 컴퓨터가 중국어를 할 수 있을까? | 사진은 크레타를 기억하지 못한다 | 개미가 모래밭을 기어 다니며 그림을 그린 걸까? | 기술의 진보와 초권능 | 문명 속의 불만 | 감정 지능 | 〈기능주의〉라는 종교 | 생각하기는 담배 자판기의 작동이 아니다 | 그리고 영혼은 연결된 맥주 캔 더미가 아니다 | 점진적 뇌 교체? | 기술과 테크놀로기 | 디지털화의 기원 | 사회는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 기능주의의 아킬레스건

3장 사회의 디지털화

논리적이잖아, 안 그래? | 집합 핑퐁 게임 | 모든 프로그램은 언젠가는 먹통이 된다 | 컴퓨터가 과연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 하이데거의 빛과 그늘 | 미지의 영역은 두려움을 일으킨다 〈완벽한 주문 가능성〉의 시대 | 온라인 사회관계망의 모습 | 사회적 핵발전소로서의 사회 | 확장된 정신과 초지능 | 문제에 관한 문제


4장 오로지 생물만 생각하는 이유

누스콥 | 사유 어휘의 이해 | 「이리 오너라, 늙은 빗자루야!」 | 자연주의적 의식 탐구의 문제점 | 의식이 먼저다: 토노니의 장점 |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아예 위치가 없을까? | 축축하며 복잡하게 얽힌 한 조각의 실재


5장 실재와 시뮬레이션

스마트폰의 의미 | 불가피한 매트릭스 | 보드리야르를 기억하며 | 공포 시나리오 | 멋진 신세계 - 〈심즈〉 게임 | 깨어 있는 걸까, 꿈속에 있는 걸까? | 네덜란드를 아시나요? | 물질과 무지 | 실재란 무엇인가 | 실재라는 잡종 | 물고기, 물고기, 물고기 | 가물거리는 실재 | 카이사르의 머리카락은 몇 개? | 사실에 관한 프레게의 우아한 이론 | 앎의 한계에 관하여 | 생각하기의 실재성은 두개골 속에 기초를 두지 않는다 | 양송이버섯과 샴페인, 그리고 생각하기를 생각하기 | 인간은 인공지능이다 | 인간의 종말 - 비극일까, 희극일까?


격정적인 맺음말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용어 설명
옮긴이의 말
인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첫 문장: 이 책은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Warum es die Welt nicht gibt』와 『나는 뇌가 아니다Ich ist nicht Gehirn』를 포함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책으로 마무리될 3부작을 통해 대학 사회 너머의 대중에게 그 개요가 소개된 신실재론(새로운 리얼리즘Neuer Realismus)은 근본적인 사유 오류들의 극복을 위한 나의 제안이다. - 13면

책의 주요 주장은 우리의 생각이 시각, 청각, 촉각, 미각과 다를 바 없는 하나의 감각Sinn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하면서 모종의 실재를 더듬는데, 그 실재는 궁극적으로 오직 생각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색깔이 오직 시각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고, 소리가 오직 청각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 15면

인간은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意志)하는 동물이다. 무슨 말이냐면, 언제부턴가 인간은 자기가 과연 누구 혹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숙고하기 시작했다. - 21면

우리의 인간상과 우리의 가치들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덕적 가치는 인간 행동을 위한 기준선이다. - 21면

인간이란 누구 혹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심층적인 불확실성을 품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가치 시스템을 제대로 안정화할 수 없다. 그러면 인간과 더불어 윤리학도 위험에 처한다. - 22면

정신이란 〈인간은 누구인가〉에 관한 표상에 비추어 삶을 꾸려 가는 능력이다. - 23면

그런데 오늘날 인간의 개념은 위험에 처했다. 디지털 시대는 한때 인간의 특권이었던 지능적인 방식의 문제 해결이 많은 분야에서 기계들에 의해 더 잘 수행되는 상황을 빚어 낸다. 하지만 그 기계들은 인간이 삶과 생존을 단순화하기 위해 제작한 것들이다. - 23~24면

다른 한편으로 나는 우리 인간의 지능 자체가 인공지능의 한 사례라고 주장할 것이다. 인간의 생각하기는, 태양에서 일어나는 과정들이나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의 운동, 우주의 팽창, 모래 폭풍처럼 자연적으로 주어졌으며 정신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이 아니다. 정신적 측면을 지닌 모든 것은 인간이라는 생물에 의해 산출된다. - 25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유일신이나 신들이나 우주가 정한 어떤 규범을 지적함으로써 확립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답은 오로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규정함으로써만 확립된다. - 34면

생각이라는 감각이 반성과 언어를 통해 유난히 발달한 정신적 생물로서 우리 인간은 무한히 많은 정신적 실재들과 접촉한다. - 35면

실재가 환상이라는 이 환상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외면하게 만든다. - 36면

오히려 우리는 실재의 일부이며, 우리의 감각들은 우리 자신인 실재하는 놈과 우리 자신이 아닌 실재하는 놈 사이의 접촉을 이뤄 내는 매체다. 이 매체들에 대하여 독립적인 어떤 실재가 있고, 이 매체들이 그 실재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매체들 자체가 실재하는 놈, 바로 인터페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도 다른 감각들과 마찬가지로 그 정체가 인터페이스다. - 40면

인공지능 시스템들은 실제로 인류가 직면한 위험이다. 왜냐하면 그 시스템들은 그것들을 창조한 인간들의 가치 시스템을 우리에게 암묵적으로 추천하면서 그 추천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하나의 윤리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하나의 그림을 추구하며, 이런 의미에서 하나의 인공 실재를 프로그래밍한다. 그 인공 실재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알아볼 수 있다고들 하는, 가치 중립적으로 계산된 패턴들의 형태로 등장한다. 그러나 아무도 캐묻지 않는 패턴은 아무리 많은 데이터에서도 발견될 수 없다. - 171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하기의 복제본이 아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은 사유 모형이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받는 시간적 압박과 유한한 생물로서 우리의 필요들을 배제한 채로 우리의 생각하기를 모방하는 논리적 지도다. 유한한 생물인 우리는 반드시 죽어야 하는 (우리의 이해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몸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생각하기 능력을 아예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 217면

온라인 사회관계망은 한마디로 역할담당자화 기계Personalisierungsmaschine다. 역할담당자화 기계란, 자기 연출의 실현과 상품화를 위한 수단의 구실을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가 트위터 계정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수단으로 삼아 우리 자신을 상품화한다는 사실만을 지적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타인들이 우리의 자화상을 판매하여 경제적 이익을 챙긴다는 사실이다. - 271~272면

우리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추상적인 문제 해결 공간 안에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존의 틀 안에서 불거진다. 컴퓨터 프로그램에게는 생존이 걸린 질문들이 없다. 왜냐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 287면

오늘날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놈은 실은 2차 인공지능이다. 이를 인공인공지능 논제라고 부르자. 인공인공지능은 사유 복제본이 아니라 사유 모형이다. 그 모형은 우리가 개발한 것이다. 그 모형은 인간의 제작물이며, 인간 자신의 지능도 제작물이다. - 468면

반대로 우리가 희극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인권을 온전히 보유하고 자기 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지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보편적인 인간성의 핵심이 존재한다는 통찰에 이르러야 한다. 그 핵심은 한낱 동물에 불과하지 않으려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우리를 비물질적 실재와 연결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그 비물질적 실재를 기술 권력으로 뻔뻔하게 착취한다. 이 착취가 아주 잘 이루어지는 것은, 실은 극복된 19세기의 유물론적 세계상이 우리의 사유 장치에 여전히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 477면

어느 정도 격정적인 마무리를 위하여 나는 조건 없는 보편주의의 나팔을 힘차게 불고 싶다. 보편적인 인간 본질의 핵이 존재한다. 그것은 자기를 규정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자기규정 능력은, 우리는 동물이 아니기를 의지하는 동물이라는, 우리의 ─ 병을 일으키는 ─ 자기정의로 표출된다. 모든 인간들은 공유된 ─ 생각감각을 비롯한 ─ 감각들에 기초하여 근본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실재를 경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누군가로 살면 어떠할지 상상하는 능력을 지녔다. 이 능력이 도덕의 원천이다. 나의 행위는 내가 타인일 수도 있음을 알면서 실행할 때, 바꿔 말해 내가 가하는 행위가 나 자신에게 가해질 수도 있음을 알면서 실행할 때, 도덕적으로 유의미하다. - 482면

저자소개

마르쿠스 가브리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0

스물여덟에 본Bonn 대학교 철학과 석좌 교수에 오른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철학자. 1980년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의 소도시 진치히Sinzig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발목을 다쳐서 요양하는 동안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쇼펜하우어, 헤겔, 니체, 키르케고르를 읽으며 철학자로 살겠다는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때 이미 본 대학의 철학 세미나에 참석했던 가브리엘은, 본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거치며 철학, 고전문헌학, 현대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2005년 스물네 살에 [후기 셸링Schelling 철학]에 대한 연구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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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호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9

1969년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기억을 찾아서', '수학의 언어', '산을 오른 조개껍질', '아인슈타인의 베일', '생명이란 무엇인가', '푸앵카레의 추측', '유클리드의 창', '초월적 관념론 체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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