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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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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과일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을까?”
세계사를 뒤흔든 25가지 과일 열전

흔히 역사라고 하면 거대하고 거창한 것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때로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예상치 못한 변화의 계기가 되곤 한다. 그런 의외성과 상징성을 지닌 대표적인 물품 중 하나가 과일이다. 산지가 아니면, 그리고 제철이 아니면 쉽게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과 흔치 않은 단맛이 가진 마력 덕택에, 일종의 보물로 취급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철저히 보호받기도 했고, 때로는 신화와 전설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권력자의 착취 대상이자 상인들의 중요 교역 품목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과일은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희노애락과 가치관을 대변하면서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그런 만큼 동서양 곳곳에서 다양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 이제 은밀히 세상을 움직였던 25가지 과일을 통해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역사의 뒷이야기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출판사 서평

“성군으로 이름난 세종대왕이 수박 도둑에게 대노한 까닭은?”
“파인애플은 16세기 서양 귀족들이 렌트했던 파티용 과일이었다는데?”
25가지 과일 이야기로 읽는 뜻밖의 역사

성군으로 이름난 세종대왕이지만, 유독 수박 도둑은 미워했다. 궁궐 주방을 담당하는 내시가 수박 한 통을 훔치다 들키자 곤장 100대를 때린 뒤 경상도로 유배를 보냈다. 수박이 뭐 그리 대단했기에 어질기로 소문난 세종대왕이 이토록 모질게 처벌했던 걸까?
조선 초 우리나라에서 수박이 매우 귀한 과일이었다면, 서양에서는 파인애플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콜럼버스가 중남미에서 파인애플을 처음 가져와 유럽에 선보인 이후, 파인애플은 1개에 약 1,000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최고급 과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16세기 유럽의 귀족들은 파티를 할 때 시간당으로 파인애플을 렌트해 자랑한 다음, 파티가 끝나면 사용료와 함께 반납했다고 한다.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고작 과일일 뿐인데, 유럽의 귀족들은 왜 이렇게 파인애플에 열광했던 걸까?
지금은 과일이 흔해서 그다지 특별할 게 없지만, 옛날에는 과일이 맛있는 과일 그 이상이었다. 산지와 제철이 아니면 구하기 힘들고 당시 귀했던 단맛을 지니고 있기에, 일종의 보물과 같은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과일은 다른 어떤 물건보다 압축적인 상징성을 지닐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그 의미가 깊은 25가지 과일을 통해 그간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 전 세계를 여행하던 열매들, 세상을 바꾸다!
과일의 동서양 교류가 만들어낸 정치, 사회, 문화의 역사

과일의 원산지를 따지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륙에서 대륙으로 흘러들어간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대륙을 넘어 전파된 과일들이 대부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오렌지와 레몬, 바나나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아시아가 원산지였다가 유럽으로 전해진 과일이다. 이때 예를 들어 피렌체의 군주였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시조가 오렌지 무역으로 큰돈을 벌었으니, 따지고 보면 르네상스가 시작된 배경 또한 오렌지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레몬도 마찬가지다. 괴혈병을 막은 레몬 덕에 먼 바다를 항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후 펼쳐진 유럽 열강의 식민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동남아가 원산지였던 바나나는 아랍 상인과 15세기 포르투갈 무역상들에 의해 중미 카리브해까지 퍼지게 됐는데, 훗날 거대 자본에 의한 착취의 역사를 대변하며 ‘바나나 공화국’이란 암울한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과일의 전파와 교류는 다양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사막의 과일이었던 수박이 미국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고, 파키스탄 외교 사절단이 중국에 선물한 망고가 모택동 숭배 운동의 상징물이 됐던 것처럼, 예상치 못하게 얽히고설킨 정치, 사회, 문화의 역사를 살펴보자.

| 그동안 잘 몰랐던 새콤달콤한 뒷맛!
민담, 전설, 신화 등에 담겨진 이야기 과일사

과일은 알게 모르게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쳐왔고, 각각의 과일이 어떻게 전파됐는지 그 경로를 보면 당시의 경제와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는 소박하지만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과일에 담긴 전설과 동화, 민담 등의 이야기들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유비와 관우, 장비는 도원, 즉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는다. 이른바 ‘도원결의’라는 것인데 왜 하필 사과밭도 아니고 포도밭도 아닌 복숭아밭이었을까? 심지어 ‘무릉도원’이란 말도 있다. 고대 동양인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무릉도원, 즉 무릉이라는 곳에 있는 복숭아밭이라고 불렀다. 왜 그들은 복숭아밭을 낙원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우는 아이에게 곶감 주면 눈물을 뚝 그치는 이유, 의술이 높은 명의를 살구나무숲이라는 뜻의 ‘행림’이라고 부르게 된 까닭, 앵두 같은 입술이란 말의 유래, 페르세포네가 석류를 먹고 지하세계에 붙잡힌 사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식들이 한 바구니 가득 담겨있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에 숨겨진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때, 보다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Part 1. 과일, 그 천일야화
Intro
사막의 과일 수박, 전 세계에 퍼지다
참외 정기로 태어난 개국공신들
교황이 멜론 먹고 사망한 까닭
파인애플, 왕권의 상징이 되다
스파이 덕에 생겨난 과일, 딸기
인디언들의 양식이었던 블루베리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과일, 배
감으로 배고픈 백성을 살리다

Part 2. 과일 이름에 담긴 비밀스런 역사
Intro
유령 이름이 과일 이름으로, 코코넛
독초에서 약이 된 토마토
무릉도원의 과일 복숭아
살구, 황당한 어원에 대하여
자두는 가장 흔했던 백성의 열매
신맛 때문에 최고가 된 매실
터키의 항구 이름에서 따온 체리
보석을 닮아 부른 이름 앵두
바나나 이름에 담긴 전파 경로

Part 3. 과일이 만든 뜻밖의 역사
Intro
오렌지가 르네상스 일등공신?
레몬과 선원, 그리고 마피아
귤, 임금이 총애의 표시로 내린 보물
미녀는 왜 석류를 좋아할까
깨달음과 축복의 과일 망고
고대의 포도는 국부의 원천
다래가 키위로 둔갑한 사연
세상을 바꾼 사과들

본문중에서

남북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1896년 한 신문에 흑인이 수박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린 캐리커처가 실렸다. 이후 흑인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수박을 좋아하는 내용의 그림과 흑인은 수박과 약간의 휴식만 주면 만사를 잊고 좋아하는 단순하고 열등한 인종이라는 내용의 그림들이 그려지면서, 수박은 흑인을 멸시하는 인종차별의 아이콘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_〈사막의 과일 수박, 전 세계로 퍼지다〉 중에서

찰스 2세가 이렇게 파인애플을 왕권의 상징으로 삼았던 데는 단순히 파인애플을 좋아하는 것 이상의 다른 배경도 있었다. 17세기 초 영국과 프랑스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에 있는 세인트 키트라는 섬의 지배권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그렇기에 찰스 2세가 이 섬에서 가져온 파인애플을 디너파티용 과일더미 꼭대기에 올려놓으며 그 섬의 지배권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_〈파인애플, 왕권의 상징이 되다〉 중에서

칠레의 해안가 숲속에서 어느 날인가부터 프랑스의 식물학자라는 사람이 야생 딸기를 열심히 채집하고 관찰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관찰에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쉬지 않고 해안가를 샅샅이 뒤지며 야생 딸기 종자를 채집하고 기록했다. 수첩에는 칠레의 야생 딸기와 관련된 각종 기록과 숫자가 마치 암호문처럼 빡빡하게 적혀있었다. 칠레의 야생 딸기를 관찰한 이 프랑스 식물학자의 이름은 아메데 프랑수와 프레지어였다. 지금의 딸기가 생겨나는데 일차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사실 프레지어의 진짜 직업은 교수나 학자가 아니었다. 프랑스 육군 정보국 소속의 현역 중령이었다.
_〈스파이 덕에 생겨난 과일, 딸기〉 중에서

코코넛에는 어원만큼이나 깜짝 놀랄 만한 뜻밖의 사실이 있다. 옛날 우리 조상님들 또한 코코넛을 즐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조선시대, 더군다나 15세기 초 세종 시대에 코코넛을 먹었다. 어쩌면 그보다 앞선 고려 사람들도 코코넛을 낯설어하지 않았을 수 있다. 옛 문헌에도 코코넛 관련 기록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_〈유령 이름이 과일 이름으로, 코코넛〉 중에서

모택동이 이 망고를 베이징에서 활동 중이던 모택동 사상 선전대원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모택동 사상 선전대는 “모 주석이 외국 국빈에게 받은 귀중한 선물을 선전대에 보내주었다”며, 모든 노동자가 주석의 은총을 나누어 느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리하여 중국 전역 노동자에게 망고를 보내기로 했지만, 받은 망고는 모두 40여 개뿐이었다. 망고 실물을 잘라 나누어 보내봤자 넓은 중국 땅에 모두 보낼 수는 없으니, 그들은 궁리 끝에 밀랍으로 모형 망고를 만들어 보내기로 했다.
_〈깨달음과 축복의 과일 망고〉 중에서

반대로 이 무렵 미국에서는 차이니즈 구스베리의 인기가 점점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과일 이름이 문제가 됐다. 적은 양을 수입할 때는 괜찮았지만, 슈퍼마켓에서 다량의 차이니즈 구스베리가 팔리면서 중국에서 들여온 과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미국 과일 수입업자가 냉전시대의 정치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차이니즈 구스베리라는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중국과 관련 있는 과일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_〈다래가 키위로 둔갑한 사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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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윤덕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다양한 부문에 취미를 갖고 있지만, 특히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다. 20여 년의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미국 연수, 중국 특파원 외에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2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평소 접하지 못하는 다채롭고 이색적인 요리를 맛보았으며, 음식이야말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 여기고 일화와 자료들을 수집했다.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주립대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매일경제신문에서 사회부장, 중소기업 및 과학기술부장, 국제부장과 베이징 특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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