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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재앙의 정치학 :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양장]

원제 :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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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20년 팬데믹 비극에 대한 니얼 퍼거슨의 역사적 분석
인류가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은 왜 더 취약해지고 있는가?
위기에 강한 사회적·정치적 구조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광장과 타워》 《금융의 지배》 등 인류사적 스케일로 문명의 흐름을 짚어온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코로나19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세계 앞에 재난의 역사와 그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의 역사를 되새긴다. 그는 고대 로마의 폼페이, 중세의 페스트, 현대의 체르노빌과 코로나19 유행까지, 반복되는 사건들의 “재난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방법(〈가디언〉)”으로 역사 전체를 살피고 있다.

니얼 퍼거슨은 인류에게 종말론을 연상시킨 과거의 전염병이나 전쟁을 소재로 한 문학이나 회화 작품 등을 통해 재난과 재앙이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보여주는 한편, 근대 이후 과학의 발달에도 인류의 바람과 달리 재난을 완벽히 예방하기는 불가능함을 언급한다. 가령 충격적인 참사이자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한 1986년의 챌린저호 폭발 사고와 20세기 후반부에 창궐한 에이즈를 예로 들며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재난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음을 설명한다.

분명한 것은 인간 사회에서 앞으로도 재난은 반복될 것이고, 선진화된 정치 시스템이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다음에 찾아올 재난을 완벽하게 예측해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류가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회복재생력과 함께 위기에 더 강한 사회적·정치적 구조를 만드는 일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 니얼 퍼거슨 특별 서문 수록 ★
★ 뉴욕타임스, 가디언 강력 추천! ★

새로운 재난은 어떻게 찾아올 것인가?
재난의 역사에서 찾는 최선의 대처!

“나는 팬데믹뿐 아니라 지진과 같은 지질학적 참사에서부터 전쟁 등의 지정학적 참사, 또 생물학적 참사에서부터 기술적 참사 등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재앙들을 폭넓게 다루며 재난의 일반사를 쓰고자 한다.”(서론 중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지구를 휩쓸고 있는 지금, 니얼 퍼거슨은 ‘재난의 일반사’를 통해 스페인 독감(1918) 이후 가장 강력한 재난에 봉착한 오늘날의 세계를 직시한다. 왜 인류는 수많은 재난을 겪었음에도 코로나19를 예측하지 못했는가? 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수백만 명이 죽는 또 다른 재앙을 맞아야 했는가?

니얼 퍼거슨은 과거의 지나간 재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인류의 거듭된 행동이 코로나19보다 더 큰 재앙을 낳을 것임을 암시하며 문명사회의 시스템을 직시하는 시의적절한 책을 내놓았다.

죽음과 종말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의 우리는 중세나 근대보다 종교나 종말론에 대해서는 덜 이야기하게 되었다. 과거보다 수명 또한 늘어났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죽는다. 매년 5,900만 명, 매일 16만 명의 인구가 숨을 거둔다. 죽음이 여전히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한다면 무리인가? 저자는 우리가 반드시 죽고, 또 언젠가는 인류 전체가 종말을 맞는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무감각해졌다고 말한다.

종말을 언급한 기록은 역사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종교의 종말론이 대표적으로, 특히 기독교, 유대교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종말은 (다른 세계를 상정하지 않는) 완전한 종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의 인류는 과학이 종교의 자리를 대체해 줄어든 사이비 종교나 종말론 대신 역설적으로 핵무기, 생물무기 등 자신의 손으로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게 되었다.

네트워크와 비의학적 개입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종말을 연상시킨 역사적 대사건이었다. 인류는 21세기 들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을 겪었지만 코로나19는 그중에서도 전염력이 절대적으로 강했다. 코로나19는 발발 만 2년을 앞둔 지금 인플루엔자와 같은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한 원인은 전염력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네트워크 때문이었다. 인류가 인간 종으로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협동하는 원숭이로 진화해 서로 의사소통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독특한 능력 즉, ‘집단적인 두뇌’를 활용한 데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네트워크는 더 많은 노드(연결점)와 연결망을 가진 다중적이고 복잡한 구조로 바뀌어왔다.

따라서 전염병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나 치료제 등 의학적 개입이 아닌 ‘비의학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를 보면 인류는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르네상스 시절에도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들을 효과적으로 시행해 전염병에 대응했다. 저자는 정보기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며 빠르게 변화할 국제적·지역적 네트워크를 간과한다면 또 다른 전염병과 재앙을 효과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 재난에 다시 입증된 미국의 우위
니얼 퍼거슨은 코로나19보다 먼저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또 다른 재난으로 미-중 간의 갈등을 든다. 만약 두 나라의 패권 경쟁이 전면전으로 비화된다면 20세기에 펼쳐진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위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류를 파멸로 이끌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무역과 기술, 정치 영역에서의 양국 갈등이 심화되던 와중에 터진 코로나19는 미국의 정치와 사회 시스템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고, 세계적인 학자들은 이것이 미국이 몰락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신호탄으로 간주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원칙』(Principles)을 쓴 금융사가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달러의 몰락을 예상했고, 컬럼비아 대학의 인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Wade Davis)는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실패와 해체를 암시하며 “‘아시아의 세기’가 열렸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니얼 퍼거슨은 코로나 백신 개발, 인공지능 등 기술의 우위를 보았을 때 여전히 미국이 세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며 중국이 이를 빠른 시간 내에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실제로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 속도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오히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담론 자체가 미국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복재생력을 갖춘 세계
모든 재난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난에는 전염병, 화산폭발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사고나 내전도 포함된다. 그리고 인간은 실수하며, 시스템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럴 수 있었다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2억 5000만 명에 육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둠 재앙의 정치학』은 완벽한 대처보다 ‘호들갑을 떠는‘ 재빠른 대처가 회복을 위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전설적인 외교관 헨리 키신저의 말대로 “실패는 반전을 위한 ‘입장권”이 되기도 한다. 인류가 바이러스의 망령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지금, 코로나19가 역사에 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머지않아 새로운 전염병이 닥쳤을 때에는 우리가 훨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천사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신의 화살』 저자, 전 하버드대학교 교수)
역사학의 대가인 저자는 인류가 지금까지 수많은 재난을 겪었음에도 왜 재난에 취약한지 설명하고, 또다시 찾아올 재난에 더 안전하고 냉철하게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뉴욕타임스
의학사, 확률론, 집단역학, 네트워크 이론 등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를 인상적으로 다루면서 대륙과 세기를 거침없이 가로지른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나심 탈레브, 스티븐 핑커의 저작들과 함께 읽혀야 할 책이다.

가디언
재난의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방법으로 역사 전체를 살피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엮어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인류가 왜 수많은 역사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재난에 대비하기 어려운지를 밝히고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역사의 종말』 저자)
니얼 퍼거슨은 역사학의 거장답게 인류가 직면해온 재난의 위협과 인간사회가 재난에 대처해온 방법을 자신만의 체계에 따라 정리했다.

목차

서문

서론 어느 ‘슈퍼전파자’의 고백
파멸의 유혹 | 재난의 불확실성 | 의학사의 종말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앤티 프래절

1장 죽음의 의미
우리 모두는 결국 파멸을 맞는다 | 임박한 종말 | 과학과 종말론 | 재앙의 통계학

2장 순환주기들, 그리고 비극들
순환주기를 찾아서 | 역사동역학 |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주장 | 카산드라의 저주 | 지옥의 종소리

3장 회색 코뿔소, 검은 백조, 드래건 킹
재난을 나타내는 동물들의 군상 | 로렌즈의 나비 효과 | 땅이 흔들리는 사건들 | 단층선 지역 위에서의 삶과 죽음 | 미국의 재난 | 큰 파도

4장 네트워크의 세계
볼테르 대 교황 | 네트워크와 복잡계 | 유행성 질병과 네트워크 | 고대의 전염병들 | 죽음의 춤

5장 과학의 미망
모기냐, 사람이냐 | 감염의 제국들 | 돌팔이 의사들 | 인플루엔자 여사 | 정치적 감염, 생물학적 감염

6장 정치적 무능의 심리학
톨스토이 대 나폴레옹 | 민주주의 대 기근 | 민주주의와 전쟁 | 위기의 책임 | 제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7장 부기우기 독감에서 에볼라 전염까지
폐렴의 록앤롤 | 10대 사이에서의 감염 | 힐먼의 방식 | 냉전의 생화학 | 재앙과 고통에 대응하는 태도 | 에이즈 팬데믹의 역사 | 리스 대 핑커

8장 재난의 프랙털 기하학
우연적인 재난들 | 타이태닉호의 침몰 | 비행기의 안전성 | 파인만의 법칙 | 다시 살펴보는 체르노빌 | 여기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리 없어

9장 역병들
인류 정지 | 우한, 병든 숨을 크게 내쉬다 | 팬데믹의 네트워크 성격 | 팬데믹 예측 프로그램 | 플랜데믹, 인포데믹

10장 코로나19의 경제적 결과들
긴 것과 짧은 것 | 슈뢰딩거의 바이러스 | 봉쇄 조치와 확산율 | 거대한 속죄 | 예측 불가능한 미래

11장 삼체문제
냉전의 시작점에서 | 재난의 카탈로그 | 비동맹 세력의 귀환 | 암흑의 숲

결론
세 가지 예측 | 러시안룰렛 | 디스토피아의 세계 | 하지만 나는 살아 있다네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본문중에서

헨리 키신저가 말한 바 있듯이, “성공은 항상 더 어려운 문제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손에 쥐어줄 뿐이다.” 키신저가 중화인민공화국과 외교적 소통을 시작한 지 올해로 꼭 50년이 되었고 이는 실로 큰 성공이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때문에 미국은 2차 냉전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손에 쥐고 말았다. 실패 또한 일종의 입장권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서방 국가의 정부들은 대만과 한국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억제하는 데 실패했지만, 그 때문에 백신 접종만큼은 제대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역사는 어떨 때는 저주받은 재난이 줄줄이 이어지는 사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떨 때에는 재난이 인간들의 창의적인 대응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성공이 사람들의 자만을 키우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문: 26쪽]

이 책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황당한 포스트모던 전염병에 대한 역사를 엮은 것이 아니며, 팬데믹의 세계사를 정리한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지질학적 재난에서 지정학적 재난, 또 생물학적 재난에서 기술적 재난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참사에 대한 일반적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모든 재난이 그렇지만, 특히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재난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이러한 폭넓은 시각에서 보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론_어느 ‘슈퍼전파자’의 고백: 27쪽]

세계 지도를 놓고 1500년 이후 가장 큰 지진이 벌어진 지역들을 표시해보면 수수께끼 하나가 드러난다. 인류가 마치 단층선 위나 그 근처에 대도시를 최대한 많이 건설하겠다고 단체로 결정한 듯 보이는 것이다. 이는 ‘재난의 낮은 발생 빈도’와 ‘인간의 기억력 부족’ 사이의 치명적인 상호작용을 나타낸다. 1938년 후쿠시마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으나 사람들은 그것이 멈춘 뒤 자신들의 옛집으로 돌아갔고, 이후 2011년에 덮쳐온 더 큰 쓰나미로 인해 그곳은 결국 죽음의 덫이 되어버렸듯 말이다.
[3장_회색 코뿔소, 검은 백조, 드래건 킹: 173쪽]

4. 전파와 확산의 정도는 구조가 결정한다. 어떤 전염병이 퍼지는 속도는 그 병 자체의 전염력만큼이나 그것에 노출된 인간집단의 네트워크 구조와 관계를 갖는다. 고도로 연결된 허브들이 소수 존재할 경우, 병이 느리게 퍼져나가는 초기 단계가 지나면 기하급수적인 양상으로 감염자가 늘어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재생산지수-한 사람의 감염자가 몇 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낳는지를 나타내는 지수-가 1 이상이면 질병은 급속히 퍼져나가고, 1보다 작다면 점차 사라지는 쪽으로 진행된다. 질병의 태생적인 전염력만큼이나 재생산지수를 결정짓는 것은 그 질병에 감염되는 네트워크의 구조다.
[4장_네트워크의 세계: 201~202쪽]

영국은 가장 먼저 대의제 정부가 나타난 국가다. 하지만 그 수도에 사는 사람들은 19세기와 20세기 내내 강한 독성의 ‘농무(peasouper)’에 계속 시달렸다. 이 농무는 안개가 발생하기 쉬운 템스 강 유역에서 제조 공장들, 그리고 난방과 요리를 하는 가정들에서 대규모로 석탄을 땐 탓에 형성된 것이었다. 찰스 디킨스가 『블리크 하우스』의 서두에서 농무에 대한 기념비적 묘사를 보여준 직후인 1853년에는 ‘(도심 내) 연기발생저감법[Smoke Nuisance Abatement (Metropolis) Act]’이 제정되었으나 1879~1880년의 한겨울에 벌어진 대참사를 막아내진 못했다. (…)
이렇게 보다 큰 틀에서 각종 재난들을 바라보면 민주적 제도 자체가 모든 종류의 재난들에 대해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정규분포가 아닌 멱법칙 분포를 따르는 재난들은 민주적 제도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아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자연적 재해로 분류하든 인공적 재해로 분류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6장_정치적 무능의 심리학: 323~324쪽]

모턴-티오콜 회사의 엔지니어 로저 보졸리(Roger Boisjoly)는 1985년 1월에 있었던 발사에서 1차 오링이 평소 이상으로 손상된 것을 보고 추운 날씨가 오링의 탄성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 메모에서 그는 이렇게 경고했다. “만약 연료 누출 문제가 현장 접합(field joint, 교량 등의 초거대 구조물의 구성 요소들을 미리 조립한 뒤, 각 요소들을 설치 현장에서 용접 등으로 접합하는 작업 방식_옮긴이)에서도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최고 수준의 재앙, 즉 인명 손실로 나타날 것이다.” 그에 따라 1986년 1월 모턴-티오콜의 경영진은 챌린저호를 발사하면 안 된다는 내부 엔지니어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를 NASA에 전달했고, 또한 기온이 화씨 53도(섭씨 약 11.6도) 이하일 때에는 셔틀 발사를 삼갈 것을 조언했다. 이 온도는 1985년 1월, 즉 이전의 발사일 중 가장 날씨가 추웠던 날의 기온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조언들이 있었음에도 챌린저호의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보졸리의 예언과 정확히 일치하는 참사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8장_재난의 프랙털 기하학: 433쪽]

진보는 그것이 진행되는 한 역병으로 멈추는 법이 없다. 1665년의 마지막 대규모 페스트, 그리고 이듬해 대화재로 고통받았던 바로 그 런던은 이후 거의 두 세기 동안 전 세계의 중심 도시이자 과학 및 금융혁신이 샘솟는 활기찬 도시가 되었다. 어떤 병원체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의 역병은 진보가 이미 멈추고 침체가 시작된 지역들에 가장 심한 파괴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그 첫 순서가 될 대상은 아마도 이 위기에 대처하는 데 형편없이 실패한,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의 관료 조직일 것이다. (…) 이렇게 한심한 상태로 정체되어 있었던 제도 및 기관들이 이번 재난을 통해 크게 흔들려버린다면, 우리는 2020년까지만 해도 오로지 퇴행의 추세만을 보여주던 이곳저곳에서 다시금 진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 시스템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가 드러났으니, 그러한 부분들을 없앤다면 코로나19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건강하고 강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결론_미래 충격: 617~618쪽]

저자소개

니얼 퍼거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4

1964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생. 옥스퍼드 대학교 모들린 칼리지에 장학생으로 입학, 1985년 최우등으로 졸업하였다. 근대 제국주의에 관한 정통 학설에 도전한 수정주의 역사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저널리즘에서도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함부르크 및 베를린에서 2년간 연구하였으며, 198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연구 교수를 지냈다. 그후 피터하우스 칼리지와 1992년 옥스퍼드 대학교 지저스 칼리지에서 근대사를 강의하였다. 2000년 옥스퍼드 대학교 정치사 및 금융사 교수, 2002년 뉴욕 주립 대학 경영대학원 금융사 교수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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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빈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8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외교학과 대학원에서 국제정치경제학 석사 학위를, 토론토 요크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여러 매체에서 지구정치경제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왔다. 폴라니, 베블런, 캅 등의 '제도주의 전통'에 근거하여 대안적인 정치경제학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지구정치경제 체제의 변화 과정을 포착하는 것을 주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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