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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은 마을로 이사하게 된 세희는 낯선 환경과 아빠를 잃은 마음의 상처로 외톨이처럼 지낸다. 엄마는 자신의 꿈대로 바닷가에 ‘청고래 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을 차렸지만 엄마가 책방 일 때문에 자신에게 무관심하다며 늘 투덜대기만 한다. 소원을 말해 보라는 도비와의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청고래 책방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를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된 아이의 성장 이야기.

여러분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시골 바닷가로 이사를 간 아이 세희는 친구도 없이 책만 보며 외롭게 지냅니다. 그러던 중 다가온 친구 ‘도비’. 도비는 자신이 내는 수수께끼를 맞히면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세희에게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면 그 말을 믿으시겠어요? 물론 세희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손해 볼 것은 없죠. 세희는 신중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 생각해 봅니다. 키도 크고 싶고, 공부도 잘하고 싶고,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요?
비록 도비의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죠. 방학이 지나면 키가 한 뼘씩 커 있을 거고, 열심히만 하면 공부도 잘하게 될 테니 말이죠. 그리고 신중하게 고른 마지막 소원.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소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비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세희가 도토리빵을 구워 대접하고 친구 연수와 함께 청고래 책방의 해설사가 되면서 책방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세희 엄마는 바닷가 마을에 청고래 책방을 내며 첫 번째 꿈을 이루었고, 아이들 덕에 책방이 꿈을 주는 공간이 되며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세희의 꿈도 이루어지게 되죠. 이 책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은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가짐과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에 있다고 말해 줍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살아 있는 도깨비 친구
세희가 만난 ‘도비’는 날이 흐려지고 비가 부슬부슬 오면 나타났어요. 마치 늘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다가 힘들거나 우울해지면 위로해 주는 친구처럼요. 도비는 도깨비랍니다. 우리의 전통 도깨비는 사실 무서운 존재가 아니에요. 우리가 아는 뿔이 달린 무섭고 괴이한 형상의 도깨비는 우리 전통 도깨비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의 전통 도깨비는 초자연적 신통력을 인간에게 유익하게 사용하죠. 옛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루고 있지 못한 소원을 성취하고 싶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을 때 도깨비를 믿음으로써 소원을 이루려 했다고 해요. 여러분도 도깨비, 아니 도비를 한번 믿어보세요. 어느새 작은 소원 하나쯤은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요?

작은 기적이 일어나는 공간 ‘청고래 책방’
여러분도 자신만의 청고래 책방을 찾아보세요.
청고래 책방은 원래 세희 엄마의 꿈에서 시작되었죠. 이렇게 시작된 청고래 책방에서 세희는 셰프의 꿈을 키우고, 연수는 읽고 싶은 동화를 맘껏 읽고, 도비는 도깨비 책을 실컷 구경합니다. 모두 책방을 좋아하게 되면서 함께 모여 먹고, 이야기하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죠. 그러다 각자 애정을 갖고 책방 해설사로 나서게 됩니다. 세희는 동화작가인 엄마를 소개하고, 연수는 바닷가 청고래 책방만의 특징을 그리고 도비는 도깨비 동화를 전문으로 설명하는 해설사가 되면서 청고래 책방은 작은 변화를 맞게 됩니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게 되는 것이죠. 청고래 책방에서 세희는 맘껏 빵을 만들어 손님들을 대접하면서 셰프의 꿈을 키우고요. 책방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세희 엄마도 행복해지게 됩니다. 도깨비 도비는 늘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청고래 책방〉은 이렇게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 공간이 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청고래 책방을 찾아보세요. 함께 어울려 이야기 나누고 행복할 수 있는 나만의 비밀 공간. 그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꿈을 키우며 소원을 이루길 바랍니다.

1. 소원을 들어주는 아이
2. 엄마의 청고래 책방
3. 투정쟁이, 장세희
4. 책방에 온 손님, 도비
5. 청고래 책방 해설사
6. 도토리빵을 만드는 요리사
7. 세 가지 소원은 과연 이루어졌을까?
작가의 말 - 바닷가, 청고래 책방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