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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레지스탕스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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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진명행
  • 출판사 : 양문
  • 발행 : 2021년 11월 15일
  • 쪽수 : 300
  • ISBN : 978899402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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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나라의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고종이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한 것이 사실일까? 헤이그 밀사 3인을 열사나 지사로 부르고 있는 기존의 시각은 옳은 것인가? 그런데 이에 대해 위조된 어새로 고종의 어명을 조작하고, 외국의 황제에게 가짜 친서를 바친 뒤, 특사를 사칭했다는 새로운 반론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시각들을 담은 새로운 책이 발간되었다. 바로 진명행 저 〈조선 레지스탕스의 두 얼굴〉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 시대 3대 항일무장투쟁이 사실은 전과가 미미한 소규모 전투에 불과했고, 그나마 대전자령 전투는 실체가 없는 허구의 승전임을 일본의 공문서 등 1차 사료를 통해 분석했다. 대통령까지 유해를 모셔오는 이벤트를 할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만주의 독립군들은 사실, 같은 동포의 재물을 약탈하고 괴롭혔을 뿐 아니라, 영역과 권세 다툼으로 같은 독립군들끼리 습격하여 죽이고, 관헌에게 밀고를 일삼았던 사람들로, 그 영웅적 면모 뒤에 가려진 치부를 함께 밝히고 있다. 이런 시각은 기존의 연구나 저서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출판사 서평

인류의 근현대사를 돌이켜보면, 대규모 인명이 희생된 큰 사건 뒤에는 반드시 민족주의가 있었다. 양차 세계대전은 물론이고, 홀로코스트, 중국과 베트남의 공산혁명, 6ㆍ25전쟁 등이 그 사례일 것이다. 혹자는 우리의 민족주의를 피해자 민족주의라고 합리화한다지만, 이영훈의 지적처럼, 일본의 민족주의와 지향점이나 목적만 달랐을 뿐이지, 양자는 모두 배타적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대적 공범 관계에 있는 것이다.
2020년에 있었던 일제 불매 운동이 그 단적인 사례일 것이다. 일제 차량에 테러를 하고, 단지 일본 관광객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는 일부의 극단적인 예시일 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어느 한순간, 어떤 요소에 의해 나라 전체의 광기와 연결될지는 아무도 단언하지 못한다.
이승만ㆍ박정희 시대에 공산주의 세력에 대항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할 목적으로 국가가 민족주의를 조장하고 활용해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민족주의란, ‘우리가 남인가?’ 하는 연고주의에서 출발한다. 작게는 지연이나 혈연, 학연을 기반으로 한 연대의식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것이고, 이것이 국가로 확대되면, 국민은 사라지고, 민족이 대신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 헌법 전문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란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리고 나서 법통과 정신을 계승, 동포애, 민족의 단결 이런 시대착오적이고, 훈구적인 단어로 가득하다.
이런 말들이 강조될수록 개인의 자유와 개성, 사고의 다양성은 말살되고, 민족이나 국가 같은 전체의 논리가 개인을 압도하게 되는 것이다. 위안부 얘기만 나오면, 모든 언론이 일어나서, 거두절미하고, 벌떼같이 사람을 매장시켜버리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토론은 사라지고, 거대한 담론 아래 침묵을 강요하는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역사란 무엇이 팩트인가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학문인데, 팩트보다 가치와 평가를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우리 역사가 거짓으로 점철된 자화자찬의 미화적 기술에 너무 천착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그 문제의식의 근원으로서 난치의 종양처럼 자리잡고 있는 민족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에 대해, 우리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생략해왔던 사실들을 무대 위에 다 끄집어 올려놓고, 무엇이 사실인가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다.

추천사

과거를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것은 유아적 태도입니다. 우리는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거의 모든 민족이 자신을 제1ㆍ2차 대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흐름입니다.
나치의 깊숙한 협조자였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도 나치의 제1의 피해자라고 자신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일본도 일본 민족이 제2차 세계대전에 바쳐진 희생양이라고 일본 민족을 규정합니다. 원폭 피해를 입은 유일한 민족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피해자 의식은 강화됩니다. 위안부나 징용공 문제는 사실과 다르게 희생의 측면이 부풀려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과거가 미약하였다고 해서 곧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미약하게 출발하였으나 그 결과가 창대하게 되는 것이 더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진명행 작가가 고발하는 것은 일제하 무장 항쟁이 크게 부풀려졌다는 것이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인들의 족보야말로 크게 부풀려진 것이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그런 일들에 열을 올리게 되는 것일까요? 지금의 우리는 장차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오히려 그것이 우리에게는 더 무서운 질문 아닐까요.

목차

프롤로그
추천사
1. 조선이 망하던 날, 아무도 울지 않았다
2. 뮤지컬로 환생한 국모(國母), 민비
3. 의병으로 둔갑한 구한말 화적 떼
4. 동학란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이었나?
5. 헤이그 밀사를 사칭한 사람들
6. 역사 왜곡의 민낯, 청산리 전투
7. 동포에게 마왕으로 불린 독립운동의 별, 김좌진
8. 봉오동 전투의 허구
9. 국민회가 창작한 영웅 홍범도
10. 독립군을 담보로 차관 거래한 상하이 임시정부
11. 자유시 참변과 홍범도의 변절
12. “도윤 각하, 강도 집단 군정서를 포살하소서”
13. 일본 중심의 동양 질서를 추구했던 천황주의자 안중근
14. 패션 반일과 마케팅으로 얼룩진 안중근의 정신
15. 허울 좋은 망명 정부, 상하이 임시정부
16. 돈과 지위를 좇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김원봉
17. 영화 『밀정』이 왜곡한 의열단 투쟁
18. 권력과 욕망의 화신, 김구
19. 전향과 변절의 길로 간 여운형
20. 희생자로 둔갑한 공산주의자, 조봉암
21. 취직하러 왔다가 폭탄 들고 떠난 주색꾼, 이봉창
22. 김일성 만주 항일 무장 투쟁의 실체
23. 구한말 군대는 누굴 위해 존재했나?
24. 임정이 날조한 대전자(大甸子)령 전투
25. 태항산의 호구, 조선의용대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역사의 유구함”이란 우리가 단일 민족이라는 순혈주의에 대한 착각, 신화적 상상력에 불과한 허구를 억지로 역사의 영역까지 끌어들여 5,000년이라는 긴 연원을 조작해낸 무지함의 산물일 뿐이다. 자원도 돈도 없이 맨주먹으로 건국한 나라에서 내세울 것은 ‘정신’이라는 관념적 에너지였을 것이다. - 5쪽

자국사 중심의 역사는 필연적으로 〈우리〉를 띄우고, 〈남〉을 깎는 서술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에 대한 공공연한 피해 의식은 1920년대 이후 소멸해버린 무장 독립운동 투쟁에 대한 빈약한 전과를 부풀리고, 왜곡하는 걸 정당화하는 명분을 줬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 3,000명을 사살하고, 봉오동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며, 김구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상징하는 독보적 존재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은 불변이며 신성하기 때문에 정말 사실일까 아무도 감히 의심하지 않는다.
이 신성불가침을 바탕으로 영화, 언론, 방송, 책,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광범위한 왜곡이 자행되고 있을 때, 어느 한쪽에서는 일제시대의 생활상이나 위안부에 대한 다른 이견을 냈다는 이유로 강단에서 멱살 잡힌 채 끌려 내려와 그대로 파직당하는 천박한 국가 수준의 단면을 보여준다. - 8쪽

나라가 이렇게 엉망진창이었는데, 고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황현은 『매천야록』에서 말하기를, “고종은 등불을 환히 밝히고, 새벽까지 놀다가 새벽 4~7시경이 되면 비로소 잠을 자다가 오후 3~4시에 일어났다”라고 전합니다. 고종과 민비는 파티광이었는데, 허구한 날 새벽까지 파티를 열어 먹고 마시느라 소일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코자 내탕금을 늘이는 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매관매직도 모자라 나중에는 백동화 주조권까지 마구 팔아먹는 바람에 조선의 화폐 가치가 땅에 떨어져, 통화 질서가 극히 문란해지고 경제는 황폐화되었습니다. - 26쪽

민비의 국고 탕진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었습니다. 열강의 외교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각국 공관이나 실력자들에게 뿌린 예물과 돈은 엄청났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왕세자에게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그의 질병이나 운세 등을 다스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낭비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 32쪽

무장한 부하들과 마을을 돌아다니며 약탈하고, 이를 추격하는 관군 토벌대와 교전한 것을 후대가 항일 의병 운동으로 격상하고 훈장까지 수여해가며 칭송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게릴라 전을 수행하기 위해 인근 부락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강압과 민폐는 불가피한 일이라 역설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일본군 본진을 털어본 적도 없고, 외교 시설이나 국가 기관을 습격한 적도 없는 사람의 과거를 미화하고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사당까지 지어가면서 신성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 나라는 제 정신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 54쪽

동학란은 초기에 지방 토호의 학정을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무력 봉기한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그 위세가 전국으로 들불같이 번지기에 이르자, 권력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대원군이 이들과 결탁하여 일종의 정변으로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동학란의 성격은 결코 혁명적이지도 않고 근대성을 갖추지도 않은 반란이었을 뿐인데, 오늘날 정치적인 이유로 이에 대한 평가가 너무 과장되고 미화된 것입니다. - 64쪽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러시아 황제에게 전달한 이 친서, 즉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위원으로 하여 헤이그 평화회담에 파견한다”라는 뜻을 밝힌 서간에 찍힌 이 어새도 가짜라는 것입니다. 즉, 러시아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이 친서는 위조된 서간입니다. - 76쪽

청산리 전투나 봉오동 전투와 같은 소규모 게릴라 전까지 팩트와 전과를 왜곡해가며 “크게 대승했다”라는 식으로 자화자찬하는 정신승리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청산리 대첩의 왜곡이 심합니다. 이 전투는 독립군 간의 의도적인 연합 작전도 아니고, 매복하여 섬멸 타격한 작전도 아니며, 일본군에게 대단한 피해를 준 적도 없는 허구의 소설입니다.
청산리 전투의 가장 큰 승리라고 알려진 어랑촌 전투의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 측 기록에는 적 연대장을 포함 300여 명을 사상시킨 대승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일본군 하사관 1명과 병졸 2명이 전사했을 뿐입니다. - 85쪽

홍범도는 1941년 독소전쟁이 발발하자 참전을 자원하기도 했고, 고려인 젊은이들에게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식의 참전 독려 기고문을 『레닌기치』에 투고하기도 했습니다. 1943년 그가 사망하자, 독립운동가라는 말 대신 조선 빨치산 운동의 거두, 레닌-스탈린당의 당원, 조국(소련)과 볼세비키당에 충직한 사람으로 그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기사가 났습니다. - 122쪽

우리나라 독립운동 사료들이 얼마나 엉터리냐 하면요, 김상옥이 탈주하다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본 종로경찰서 쿠리다[栗田淸造] 경부 외 수 명을 사살했다고 되어있는데, 쿠리다 경부는 죽지 않고 다치기만 했으며, 그 이후로 경시로 승진해서 경찰서장에 훈장까지 받습니다. 왜 우리 역사가들은 툭하면 죽지도 않은 사람을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죠? - 174쪽

김구는 자신의 의견에 토를 다는 자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1945년 5월 22일 임시정부와 대립하던 신기언을 임시정부 건물 안에서 구타 폭행하고 임정에서 축출해버린 사건이나 해방 후 1946년 3월 12일 이승만과 언쟁을 벌이다가 본인을 테러리스트라한 데 격분하여 이승만을 쓰러뜨리고 어깨 위로 올라탄 사건을 보더라도, 김구는 부처의 미소를 띠는 온화한 초상과는 달리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191쪽

2020년에 표도르 체르치즈스키(한국명 이휘성) 국민대 선임연구위원이 러시아연방 국가문서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옛 소련 외교 문서를 발굴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문서는 1968년 9월 북한을 방문한 드미트리 폴랸스키 소련 공산당 정치국원 겸 내각 부의장과 김일성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1956년 한국 대선에 개입하였는데요, 당시 조봉암 후보는 북한에 도와달라 요청했고, 김일성은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진보당 설립과 조봉암의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 216쪽

저자소개

진명행(眞明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유난과 극단을 싫어하는 자유주의자로, 역사에 흥미를 느껴 공부한지 20년이 넘었다. 특히 고대사와 근현대사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온·오프라인 매체에 기고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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