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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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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지윤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 : 2021년 11월 10일
  • 쪽수 : 280
  • ISBN : 979116737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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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진정한 자기애는 엄마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간섭과 애정 사이 위태로운 줄타기로 뒤엉킨 두 여자
진심을 전하고 나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감정 독립 수업

깊은 공감과 통찰, 솔직함과 유쾌함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관계전문가 김지윤 소장이 이번에는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와 갈등에 대한 책 《모녀의 세계》와 함께 독자들을 찾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그래서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엄마와 딸 사이. 하지만 이 두 여자의 세계는 사랑하면서도 상처 주고, 애틋하면서도 답답하고, 고마우면서도 원망스러운, 한마디로 애증으로 점철된 복잡미묘한 세계이기도 하다. 모녀 관계는 엄마와 딸, 두 사람의 인생 전반을 지배하는데 특히 딸의 연애와 결혼, 자녀 양육의 방식,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그것이 다양한 삶의 문제로 표출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년의 위기로 찾아온 극심한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돌아가신 엄마와 마주하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 잘못 꿰어진 첫 단추처럼 시작부터 어긋났던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싹튼 내면의 결핍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모녀 관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특히 한국의 정서와 문화 속에서 모녀 갈등이 어떤 특성으로 드러나는지 통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단지 같은 여자라는 이유로 딸이 응당 자신과 연대해주리라 믿는 엄마의 착각과 그것이 지닌 보이지 않는 폭력성에서부터 딸을 혼란스럽게 하는 엄마의 이중메시지와 은연중에 저질러지는 가스라이팅 등 잘못된 소통방식, 이후 그것이 딸의 딸(아들)에게 대물림되어 되풀이되는 양상에 이르기까지, 엄마와 딸 사이에 흔하게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진단한다. 나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엄마와 딸의 적정한 거리두기 즉, 서로가 건강해지는 독립의 방법과 감정소통법 등 명쾌한 해법도 제시한다. 딸이자 엄마이고 엄마이자 딸인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나다움을 발견하고 진정한 자기애의 의미를 이해해가는 과정에 따뜻한 응원과 공감, 해결책을 건네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관계전문가 김지윤 소장이 들려주는
여성의 성장과 독립을 위한 심리 수업
사피엔스 스튜디오 · tvN 프리한닥터W 최고 심리학 강의
SNS 유튜브 누적 조회수 4,000만

정서적 샴쌍둥이가 되어버린 엄마와 딸
한껏 멋을 부리고 현관을 나서는 딸의 뒤통수에 대고 엄마가 외친다. “너 왜 또 치마 입었어? 넌 나 닮아서 종아리가 굵으니 치마는 안 돼! 바지 입어!” 만둣국을 끓이려다 만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마가 딸에게 외친다. “일단 아빠랑 오빠부터 끓여주고 너는 나랑 라면을 먹든가 하자.” 엄마는 왜 딸에게 막말을 던지는가? 엄마는 왜 딸이 자신과 함께 고통을 나누어 가질 것이라고 당연하게 가정하는가? 이처럼 모녀 갈등의 발단은 그리 대단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오히려 ‘엄마의 사랑’이라는 외피를 입은 채 지극히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형태로 시작된다. 엄마는 딸이 여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간섭과 애정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다. 딸에게 엄마란 원래 그런 사람이요, 엄마의 행동은 너무나 익숙하다 못해 당연하기까지 한 일상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모녀 갈등은 그 문제가 일상 속에 너무 깊이 스며든 나머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좌표조차 인식할 수 없는 상태이다. 저자는 이러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마치 정서적 샴쌍둥이와도 같다고 표현한다.

몽실 언니이자 K-장녀인 그녀들이 범하는 소통의 오류
이중메시지와 가스라이팅
저자는 우선 딸의 시선에서 엄마가 딸에게 흔히 저지르는 다양한 오류들의 원인을 분석해본다. 흥미로운 부분은 모녀 갈등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엄마의 출생순서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권정생의 소설 《몽실 언니》의 동명 주인공과도 같은 삶을 살았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들이 흔히 드러내는 심리적ㆍ관계적 특성에 대해 언급한다. 장녀로 태어나 많은 동생들을 건사하며 부모의 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자라난 이들은 집안의 각종 대소사를 관장하고, 구성원을 통제하며, 문제 발생 시 해결책을 진두지휘하되 결코 내면의 고통과 아픔은 드러내지 않는, 한마디로 강인한 우두머리와도 같은 성향을 갖게 된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며 성장한 엄마들이 지닌 강한 리더십과 지배적 특성은 가족 내에서 다양한 갈등을 빚는다. 보통 그 시작은 마찬가지로 장남으로 태어나 장녀인 엄마와는 또 다른 삶의 무게를 이기며 살아온 아빠와의 관계에서 주로 불거진다.
문제는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잘못 형성된 가치관과 관점으로 인한 폐해가 특히 딸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다 널 사랑해서 그래’라는 미명하에 엄마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저질러지는 가스라이팅 그리고 감정을 숨긴 채 진심을 전달하지 않아 딸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중메시지 등 소통의 오류 또한 모녀 갈등에 수반되는 대표적인 형태이다.

엄마를 과소비하는 딸, 스스로 주도권을 포기하는 딸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회복한 주체로 성장하는 방법
문제는 엄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딸 또한 엄마의 노동력을 지나치게 과소비한다든가, 워킹맘으로서 육아를 친정엄마에게 일임하면서 자녀 양육의 주도권을 너무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수동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물론 딸들이 쉽게 엄마를 거스르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태어나 가장 먼저 관계를 맺고 신뢰를 주고받은 부모-자식의 관계이기에 딸은 자신의 인격 발달과 가치관 형성에 있어 엄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말과 행동을 객관화하고, 동시에 결코 깨뜨려버릴 수 없는 신탁과도 같이 여겨지는, ‘딸은 엄마 팔자를 대물림한다’는 속설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의 연애관, 남성관이 어떠한지 이를 객관화하는 질문을 던져본다든지, 어린 시절 자신이 엄마로부터 받은 내면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어루만지는 것이다.

엄마이자 딸이며 딸이자 엄마인 세상의 모든 여성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관계 회복을 위한 심리 수업
건강한 모녀 관계에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독립이다. 이를 위해 엄마를 한 인간으로 객관화하고 그녀가 물려준 정신적 유산과 상처를 구분해낼 필요가 있다. 이는 엄마는 가해자, 딸은 피해자라는 프레임에 한정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서로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공존의 관계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엄마도 딸도 고유한 자신만의 소리를 찾음으로써 둘은 공존할 수 있다. 특히 딸은 엄마와 심리적인 거리를 조절하고, 엄마로 인해 주체적이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과 선택을 재탐색하고, 엄마가 혹은 딸이 서로에게 쏟아내는 감정에 말려들지 않으며 서로 독립된 여성으로서 인생을 살도록 돕는 것. 저자는 이러한 심리적인 탐색의 과정들을 ‘조율’이라고 부르며, 엄마와 당신의 관계 그리고 당신과 당신 자녀와의 관계를 조율해보라고 권한다. 모든 관계에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그중 가장 섬세하고도 지속적인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관계가 바로 엄마와 딸 사이이기 때문이다.

추천사

김경일(인지심리학자, 《적정한 삶》 저자)
인류의 4분의 1을 포함하는 관계인 엄마와 딸은 사랑하면서도 갈등하고, 축복하면서도 괴롭히며,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세상 가장 복잡하면서도 다면적인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한국에서는 더더욱. 이를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김지윤 소장의 책을 이틀 밤을 새며 읽고 난 뒤 수백 편의 연구논문을 읽은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됐다. 이런 고마운 책을 심리학자로서의 삶을 마치기 전에 읽을 수 있었던 건 커다란 행운이다.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자존감 수업》, 《사랑 수업》의 저자)
한 순간도 엄마였던 적이 없고, 딸이었던 적도 없는데 읽는 내내 공감과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치유의 에너지로 승화한 저자의 따뜻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와 딸뿐 아니라, 아빠와 아들, 상처와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애잔한 위로와 시원한 해결책을 기대해도 좋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정서적 샴쌍둥이가 되어버린 엄마와 딸

Chapter 1 애증: 사랑이라는 이름의 상처
나쁜 년, 미친 년, 불효막심한 년
부부의 세계보다 스펙터클한 모녀의 세계
엄마, 왜 나를 돌보지 않았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두 얼굴의 엄마
엄마의 이중메시지
그녀와의 이별

Chapter 2 조율: 서로를 홀로 서게 하는 적정거리
엄마는 큰언니
장녀 엄마가 장남 아빠와 결혼했을 때 생기는 일
친구 같은 딸에게 강요된 희생
딸은 왜 엄마 팔자를 대물림할까?
딸은 엄마의 아바타가 아니다
좋은 엄마 신화에 사로잡힌 젖가슴
갱년기 열병을 잠재우는 딸의 한마디
엄마를 과소비하지 말 것

Chapter 3 독립: 엄마를 넘어선 나다움을 찾아
솔직히 딸이 더 만만하니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워킹맘, 모성의 신은 부재 중?
분노, 그 아래 존재하는 진짜 감정
사랑의 매 혹은 감정의 매
성性스러운 엄마
엄마 같은 엄마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
무심코 일어나는 모녀간 가스라이팅
엄마의 유산

나가는 글 엄마와 딸, 서로를 웃으며 바라볼 수 있기를

본문중에서

“선생님, 저는 엄마 무덤에 13년간 한 번도 가지 않았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이게 정상이에요? 그런데 전 갈 수가 없어요. 도무지 갈 수가 없어요. 너무 무서워요. 거기 가면 제가 산산이 부서져 공중에 흩어져 없어질 것만 같아요. 이건 제 남편밖에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다른 가족들도
몰라요. 상상도 못할 거예요. 13년이 되도록 엄마한테 안 갔다고 누구한테 얘길 할 수도 없어요…, 엉엉엉….”
정신을 차리니 40분이 지나 있었다. 선생님은 괜찮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으며 어머니 무덤에 13년을 안 가든, 영원히 안 가든 그건 당신의 마음이다. 다 괜찮다. 그만큼 아픈 거다. 스스로를 받아들여주어라. 꽤나 마음이 놓이는 대답이었다.
선생님은 10분이 더 남았으니 무슨 이야기든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했지만 도무지 그럴 수 없었다. 너무 ‘쪽팔렸다.’ 이 나이에 처음 본 사람 앞에서 화장이 다 지워지도록 엄마를 부르며 펑펑 울다니. 요즘 말로 ‘멘탈이 터졌다.’ 편집하고 싶었다. 정신을 챙겨서 선생님에게 말했다.
“선생님, 10분 남은 것, 괜찮습니다. 제가 지금 처음 본 사람 앞에서 이렇게 운 게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서요. 일단 이 자리를 최대한 빨리 뜨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
그렇게 상담실을 탈출한 뒤, 나와서 조금 걸었다. 어지러웠지만 면죄부를 받은 심정이었다. 그래, 일단 나쁜 년은 아닌 걸로. 그냥 마음 아픈 년인 걸로. 첫 상담 날 나는 아픈 년 자격을 취득하며 13년의 봉인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_pp.16~17 나쁜 년, 미친 년, 불효막심한 년

딸은 엄마에게 ‘내 맘과 같은 존재’이기에 필요하다. 엄마는 영원한 자기 편, 자기의 심리적인 분신이자 지지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사람이자 쉼터다. 그래서 엄마는 딸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바람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나타나며 절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것은 아주 섬세하며 고요한 심리전에 가깝다. 예를 들어 4인분의 만둣국을 끓이려는데 만두가 모자라는 상황이 되면 엄마들은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쩌냐~, 만두가 모자라! 일단 아빠, 오빠 먼저 주고 우리는 다른 거 먹든지, 라면 먹든지 그러자.”
왜 이런 순간 딸에게는 만둣국에 대한 지분이 없는가. 왜 엄마는 너무도 당연히 딸이 자신과 같은 것을 먹어줄 것이라 가정하는가. 왜 딸은 우선순위에 들지 못하며, 만둣국에 대한 권리를 이리도 쉽게 빼앗기는가! 엄마의 의식과 무의식이 딸은 엄마의 분신이라고, 너는 내 편이라고 언제나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편이 나랑 같이 희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니까 물어볼 필요도 없다.
만일 이때 딸이 “싫어! 만두 내가 먹을 거야, 오빠 너 먹지 마, 아빠 뱉어! 내 거야!”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딸은 또라이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엄마가 집안에서 단속하지 못한 문제아가 되고, 그것은 엄마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이다. 명예에 먹칠을 당한 엄마는 가족 안에서 신뢰감을 잃고 입지가 좁아진다. 딸은 분하지만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기에 대부분은 그저 라면 봉지를 뜯으며 불편한 심기를 다스릴 뿐이다.
_pp.28~29 부부의 세계보다 스펙터클한 모녀의 세계

“엄마!! 왜 엄마는 왜 만날 엄마 맘대로 해? 내 결혼인데 왜 다 엄마 맘대로 사냐고!”
“야! 길 가는 사람 열을 붙잡고 물어봐. 누가 고른 살림살이가 더 나은가. 엄마 눈이 정확하다고 사람들이 다 그러지. 네 친구들이나 네가 고른 거 이쁘다 그러지. 살림해본 적들도 없으니 뭘 알아?”
이렇게 호텔식 침구 세트, 북유럽풍의 그릇 세트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간다. 웬만한 엄마들에게 딸들과의 경계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해도 희미한 점선 정도? 엄마가 꽃무늬 이불을 원하면 딸은 꽃을 덮고 잠들 수밖에 없다. 엄마의 휴대전화에 꽃 사진이 가득한 만큼이나 내 살림살이는 꽃밭이 되어간다. 꽃향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보다 보니 적응도 되고 원래 뭐, 꽃이란 예쁜 거니까. 그런데 그 예쁘다는 꽃도 누군가의 집, 북유럽풍 인테리어를 볼 때면 ‘저건데…’ 하는 마음의 소리로 돌아온다. 스트라이프, 무지, 호텔식 화이트 침구는 이제 우리 집엔 발길을 들
여놓을 수 없다. 엄마가 꽃이라면 꽃인 거다. 엄마가 잡채가 안 상했다면 안 상한 거다.
엄마의 이런 자기 확신은 ‘허위 합의 효과False-consensus effect’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이 맞다고 밀어붙이기 위해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믿고 착각하는 현상이다.
_pp.180~181 솔직히 딸이 더 만만하니까

나는 항상 아빠가 우리를 버린다고, 이번에도 또 버리고 배신한다고 느끼며 살았다. 종국에 아빠는 예술가로서 만족할 만한 업적을 남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은 버거운 과제를 짊어져야 했다. 이런 아버지였기에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그를 미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아빠가 집에 오는 날이 되면 얘기는 뒤집혔다. 엄마는 장을 봤다. 돈이 없다면서 고기도 사고, 돈이 정말 없다면서 게도 사고…,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한 상을 차렸다. 평소 아빠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보면 아빠에겐 식은 죽 한 그릇도 아깝고 아빠가 문밖에서 소금을 맞고 돌아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엄마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달랐다. 집에 온 아빠는 왕 대접을 받았다. 블랙코미디 그 자체였다. 나는 눈앞에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우스꽝스럽다고 느끼기까지 했다. 그 혼란을 통합할 수 없었던 나는 최대한 거리를 두면
서 엄마 아빠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망자가 되었다.
이중메시지 중에서도 특히 배우자에 대한 이중메시지는 자녀에게 큰 혼란을 준다. 아이들은 아빠에 대한 엄마의 평가를 들으며 그것을 자신이 내린 평가로 대치해버린다. 아이가 생각하는 아빠 혹은 아이가 느끼는 아빠는 그렇지 않지만 아빠에 대한 엄마의 메시지가 너무도 강하게 부정적인 나머지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뒤로 하고 엄마와 한편이 되어 아빠를 미워하는 데 동조한다. 일종의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_pp.69~71 엄마의 이중메시지

만일 당신의 엄마가 전형적인 장녀로 컸다면 이러한 여섯 가지 면모들을 많이 갖추고 있을 것이다. 몽실 언니인 엄마는 때론 자녀인 당신을 통제해 답답하게 했을 것이고, 외골수처럼 타협 없는 성정으로 지켜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게도 했을 것이다. 왜 늘 좋은 걸 누리지 못하고 평생 동생들에게 끌려다니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좋은 일이 있을 때보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엄마를 더 찾을까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철이 들어 지켜볼수록 벅차기만 한 엄마의 삶은 비단 개인의 특성 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세상이 그녀에게 남긴 흔적일 것이다. 장남도 물론 힘든 장남만의 삶을 살지만 장녀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장남의 희생에는 대우와 보상이 따라오지만 장녀의 희생은 당연시되고 보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장녀로 살아온 엄마들은 참으로 위로받아 마땅하다.
어쩌면 큰언니였던 엄마는 이런 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 한 번도 진정한 자기다움을 찾아본 경험이 없을지도 모른다. K-장녀, 우리들의 몽실 언니는 이렇게 살아왔다. 만일 큰딸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전혀 다른 삶을 살며 다른 존재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이 지점이야말로 그녀들에게 넘치는 위로를 해주어야 할 이유다.
_p.97~98 엄마는 큰언니

딸이 남자를 선택하는 순간 ,그 선택은 생각보다 주체적이기 어렵다. 특히 경제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거나,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할수록 더욱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 내가 필요로 하는 남자가 아니라 엄마 마음에 드는, 엄마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 남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무의식적 강박에 자신도 모르게 사로잡힌다. 딸은 엄마의 남성관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녀의 남성관은 조금씩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_pp.124~125 딸은 왜 엄마 팔자를 대물림할까?

당신은 분명 엄마로서 딸을 사랑하는 마음, 딸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자주 쓰는 화법은 어느 쪽인가? 당신의 마음을 어떤 표현에 담아 전달하고 있는가? 딸들이 만일 매사에 움츠러들며 첫 번째 부류의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될까? 아마 딸들은 점점 주눅이 들고 정서도 쪼그라들어 집 밖에 나가서도 당차게 행동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혹은 나중에 남자친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다 내가 잘못해서 그래…’ 하고 오답을 찾아갈 수도 있다. 딸은 친하고 가까운 존재다. 그래서 엄마는 딸에게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많은 딸들이 엄마들에게 위와 같은 말들을 제법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에 이런 화법들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에 둔감할 수 있다. 그래서 엄마가 된 우리도 딸을 아끼는 마음에 이런 말들을 많이 내뱉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화는 딸의 주체성과 독립성에 해를 끼친다. 엄마는 딸에게 올바로 된 관점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은 엄마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해 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네가 네 인생의 주인, 책임도 너의 것’이라는 관점을 담은 화법의 표현이 필요하다. 이러한 말은 엄마가 죽고 난 뒤에도 딸이 자신을 지키며 이 세상을 헤쳐 갈 힘을 줄 것이다.
_pp.263~264 무심코 일어나는 모녀간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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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지윤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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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엔 '소꿉놀이'를, 청년 시절엔 '웨딩드레스 구경하기'를 인생의 낙으로 삼았으나, 하늘을 찔렀던 자존심과 가정에서 받은 상처로 9년 동안 단 한 번의 대시도 받지 못하고,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못한 채 20대를 보냈다. 나이 서른을 코앞에 두고서야 가난할 대로 가난해진 마음을 부여잡고 하나님께 KO패를 선언했다. 그 후 기적처럼 한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여전히 왜곡된 내면의 상처, 버리지 못하는 욕심으로 아직 '하나님의 때'가 오지 않아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는 거라 굳게 믿는 수많은 크리스천 싱글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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