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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스타일의 문화사 :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담긴 시대정신과 욕망

원제 :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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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의 역작
신발에 관한 놀랍고도 매혹적인 단 한 권의 역사 인문 교양서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캐나다 토론토의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로 패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사학자다. 패션 큐레이터 세계의 판도를 바꾼 인물 중 한 명으로도 선정되었다. 『신발, 스타일의 문화사』는 그의 연구 전체를 아우르는 역작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발의 역사를 깊게 파고들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신발 탄생의 비화 또는 신발을 만들고 유통하고 신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실,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발의 변천 과정에 담긴 의미 등을 170여 장의 도판과 함께 들여다본다.

이 책은 네 가지 주요 신발의 전형인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한다. 자유를 위한 투쟁 그리고 여가 활동에서 샌들이 왜 선택받았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부츠와 남성성의 관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에 대해 살펴보고, 스니커즈는 어떻게 편하게 신는 신발에서 가장 각광받는 고급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었는지 등을 신문과 잡지, 문학작품 같은 방대한 자료를 통해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항상 우리 삶과 가까이에서 함께하지만 발아래 있어 관심을 두기 쉽지 않았던 신발이라는 평범한 사물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를 담았다.

단순히 신발 스타일의 변천사만을 다루는 것뿐 아니라 ‘신발은 어떻게 사회적 정체성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특정 유형의 신발과 특정 신발 브랜드가 라이프 스타일과 신념 체계 전체를 포함한 사회적 관념을 대표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어쩌다 오늘날 ‘신발 중독’ 상태에 이르렀을까?’ 등 신발을 둘러싼 방대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들을 탁월하게 엮어냈다.

출판사 서평

"170여 장의 신발 사진만으로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
저자의 맛깔나는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신명나게 책장이 넘어간다."
-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신발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특정 신발을 선택하는 이유와 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 《서울경제》 조상인 기자


“신발은 그것을 신은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성별과 성격은 물론 추구하는 가치까지 모든 것이 드러난다.”

캐나다 토론토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신발의 역사와 그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각국의 정치인과 지도자는 종종 신발 투척의 봉변을 당한다. 2008년 12월, 이라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현지 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욕설과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인과 대통령이 신발 봉변을 당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때 신발은 불명예 또는 더럽고 천함 등을 의미하며 상대방에 대한 경멸과 항의의 표시로 이용된다. 그렇다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 무대를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지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는 댄서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나타내는 것이라 한다. 분명히 같은 행동이지만 앞선 예와는 정반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왜 신발을 신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신발은 이런 실용적인 기능 외에 사회적 필요에 따라 디자인되고 사용된다. 그저 발 보호가 목적이라면, 지금 같은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신발은 역사적으로 그것을 신는 사람의 정체성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그에 따라 직장에서의 자아, 여가 시간의 자아, 축하 자리에서의 자아, 운동하는 자아, 반항적인 자아는 이제 모두 다양한 종류의 신발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용인되는 신발 유형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해도) 평범한 남자 회사원이 어느 날 갑자기 하이힐을 신고 출근한다면, 눈길을 끄는 수준을 넘어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다. ‘때와 장소, 상황에 맞춰 의복을 착용한다’는 뜻의 티피오(T.P.O)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니, 그의 하이힐 착용은 뿌리 깊이 박힌 사회적 인식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은 4,500년 전 신발부터 현대의 신발까지, 13,000여 점에 이르는 세계의 신발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신발 애호가라면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패션 큐레이터이자 역사학자다.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전시를 통해 신발의 다양한 역할과 의미,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신발, 스타일의 문화사』는 그의 탁월한 통찰과 오랜 기간의 연구 성과를 한데 엮은 역작이다. 신발을 샌들ㆍ부츠ㆍ하이힐ㆍ스니커즈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각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그 역사를 만들어온 인간의 삶과 가치관의 변화, 시대상을 흥미롭게 들여다본다. 역사적으로 기록할 만한 아름답고 특색 있는 170여 장의 신발 사진과 함께 우리가 신발을 선택하는 이유와 그 선택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아보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샌들: ‘발을 위한 관’에서 당신의 발을 해방하십시오!

샌들은 고대에 착용되다 로마 제국 말기에 버림받은 뒤, 수세기 지나 18세기 말에 다시 서구 패션에 도입되었다. 다시 등장한 그 순간부터 종종 용인성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착용해왔다. 19세기 중반 검소하고 단순한 생활을 지향했던 영국의 심플 라이프족이 신었던 인도풍 샌들이나 20세기 중반 히피가 신었던 근동의 레반트 지방에서 유래한 지저스 샌들처럼 샌들은 그것을 신었던 매우 별난 사람들 또는 이국의 ‘낯선 이들’과 더욱더 깊은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 샌들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고급 패션에 받아들여지기도 했는데 그러한 맥락에서 착용될 때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 기능을 수행했다. 흔히 말하듯 ‘날 것’과 ‘닳고 닳은 것’ 사이의 충돌로, 샌들은 레저와 놀이를 상징하는 신발이자 우아함과 세련됨을 상징하는 신발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개인 특유의 남다름과 급진적인 정치 성향을 상징하는 신발이 되었다.

# 급진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의 신발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50년 4월의 일기에 “꽉 끼는 신발보다는 모카신이나 샌들, 아니면 아예 맨발이 더 낫다”라고 썼다.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사상가 에드워드 카펜터는 신발을 ‘발을 위한 관’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처럼 검소하고 단순한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샌들은 타인에게 의지하는 않는 삶, 주류 사회에 대한 거부, 자유의 상징이었다.
20세기에 샌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는 레이먼드 덩컨이 있다. 현대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의 오빠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추구했으며 그리스 복장의 단순함을 높게 평가해 실제로 그의 가족 모두 고대 그리스 복식을 입고 생활했다. 이런 행위가 그에게는 정치적ㆍ사회적 개혁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었을지 모르나 비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1910년 순회강연을 위해 미국에 입국했을 때 그들의 복장을 본 언론은 “인간 사회의 기록에 남겨진 그 어떤 복장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 경제 불황과 혁신이 가져온 샌들 호황
웃음거리가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살아남았다. 그중 하나가 맨발 샌들을 신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유였고, 또 다른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자원 절약 수단으로 샌들 착용이 장려되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샌들에 부여된 자유와 독립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한몫했으며, 1930년대 경제 불황은 마침내 여성복에서 샌들의 호황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저렴한 데다가 멋을 부리기에도 좋았기 때문이다. 1931년 여름 시즌을 맞아 한 잡지에 실린 샌들 광고에는 “대중의 지갑 사정과 판매자의 수익 니즈에 맞는 상품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 샌들은 성별 차이가 가장 뚜렷한 신발
여성 복식에서 샌들의 지위는 날이 갈수록 상승해 1953년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에서 프랑스의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가 만든 발가락이 드러나는 금빛 샌들을 신고 왕좌에 오를 정도가 되었다. 이제 샌들은 격식 있고 품위 있는 신발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남성 복식에서 샌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1984년 최초의 스포츠 샌들인 테바가 등장함으로써 용인되기 시작했다. 이 샌들은 레저와 모험을 즐기는 남성을 공략했다. 여성의 샌들이 어떻게 하면 좀더 매력을 드러낼까를 고민했다면, 남성의 샌들은 활동성과 기능성을 강조함으로써 드디어 남성복의 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스포츠 샌들이나 버켄스탁 같은 샌들이 있다고는 해도 샌들은 여전히 남성에게는 쉽지 않은 신발이다. 머리와 손을 제외하고 살이 드러나는 부분은 모조리 가린 남성의 공식 복장과 목, 가슴, 등, 팔다리를 있는 대로 노출하고 보통 발등을 노출하는 이브닝 샌들을 신는 여성의 공식 복장의 극명한 대비는 성별에 대한 많은 전통적 관습이 영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샌들은 오늘날의 서양 복식에서 아마도 가장 크게 성별의 차이를 반영하는 아이템이 아닐까?

부츠: 다리 전체를 단단하게 감싸 안은 자부심의 상징

부츠는 고대부터 착용하기 시작했지만, 16세기에 이르러서야 남성 패션의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남성 영역에 속해 있었고 활동을 위한 신발이자 사냥과 전쟁을 위한 신발로 받아들여졌다. 19세기 후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남성의 일상 의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부츠의 중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후 부츠는 점차 일반적인 남성 복식에서 설 자리를 잃었지만, 오히려 여성 복식에서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여성용 부츠에는 에로틱한 이미지가 더해졌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신발 선택을 통해 결속력을 표현하고자 했던 오토바이 폭주족이나 스킨헤드족 같은 하위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집단들이 부츠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복장의 구성 요소로서 더 많은 기능을 하며 유행을 통해 흡수되고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주류 패션에 수용되었다.

# 부츠는 남자의 자부심 ‘승마 부츠’
18세기에 들어 잉글랜드 시골의 대지주들이 더 가볍고 매끈한 부츠를 일상 패션의 일부로 착용하기 시작하며 부츠는 다시 유행하게 되었다. 이때 사회ㆍ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남성을 결속하고자 하는 이상과 맞물려 새로운 남성성이 구축되었으며, 남성성을 노동과 연결하려는 관념이 정립되었다. 비록 그 노동이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이었을지라도 승마용 부츠를 신는다는 것은 이러한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였음을 드러내는 상징으로서 역할을 했다. 세기가 끝날 무렵 매끈한 승마 부츠는 일반적인 남성 복식의 기본 아이템이 되었고,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부츠만큼 그것을 신은 남자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물건은 없다”고 할 정도로 남성 복식의 자부심이 되었다.

# 발을 보호할 수는 없지만 결점은 감춰주는 ‘애들레이드 부츠’
18세기 말 공공 산책로를 걸어 다니거나 쇼핑가를 돌아다니는 것이 유행하면서 목이 짧고 앞을 끈으로 매는 부츠를 몇몇 여성이 신기도 했다. 하지만 부츠는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여성 복식에 완전히 수용되었다. 세기 초에 널리 유행한 납작한 샌들화처럼 발목을 덮고 옆을 끈으로 여미는 부츠는 섬세한 소재로 만들어져 악천후에 발을 보호하는 기능은 거의 없었지만, 그 대신 단정하고 얌전한 이미지를 주었다. 영국에서는 이 부츠를 약간 고상한 척하는 성격으로 알려진 융통성 없는 윌리엄 4세의 왕비 애들레이드를 기려 애들레이드 부츠(Adelaides boots)라고 불렀다.

# 비난의 대상이 된 여성 참정권 운동가의 신발
20세기 초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은 정치 과정에서 배제되는 세태에 항의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그들이 시위하며 신었던 부츠는 마치 자신들처럼, 용인 가능한 커다란 열망과 지독한 관습에 대한 도전 사이에 존재하는 아슬아슬한 문화적 경계에 걸쳐있었다. 사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선택한 의상은 그들이 주창했던 정치적 변화만큼이나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비판받았다. 가장 흔한 비난은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너무 남성스럽거나 너무 여성스럽다는 것이었으며, 어느 쪽으로 평가되어도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간주했다. 많은 여성 참정권 지지자들은 여자다움을 나타내는 적당히 굽이 있는 부츠를 신고, 역량이 있음을 나타내는 남성복의 세부 장식을 곁들여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 보이지 않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반대론을 누그러뜨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야망도 복장도 지나치게 남성적이라고 조롱받는 일이 잦았다.

하이힐: 탐하거나, 경멸하거나

하이힐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승마용 신발의 한 특징(말에 올라탄 사람의 발을 등자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도록 굽을 높임)이 하이힐의 기원이 되었는데, 승마용 신발 역시 말에서 내려오면 생각만큼 제대로 걷기가 어렵다. 사실 역사적으로 하이힐의 기능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서구 패션에 도입된 이후 특권층 남성들이 130년 동안 힐을 신었음에도 수세기 동안 힐은 왜곡된 성적 욕망이 투영되어 유혹의 액세서리로 간주되고 비난받아온 여성 복식의 한 단면이었다. 힐은 성적 매력이 있는 여성성을 강조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신은 여성에 열광하면서도 한편에서는 경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힐을 예술 작품에 가깝게 변화시킴으로써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고, 21세기에 이르러 ‘성 유동성(gender fluid)’에 대한 인식이 커짐에 따라 이분법적인 성별 구조의 강력한 상징이었던 힐은 조금씩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 여성의 욕망과 사치의 상징이 된, 피네 힐
프랑스의 신발 제작자 프랑수아 피네는 종종 최초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진 신발 디자이너로 일컬어진다. 그가 만든 신발은 수공예와 최첨단 산업 관행이 공존하던 산업혁명 이전 시대에 걸쳐 있었고, 우아한 ‘피네 힐(Pinet heels)’에 곁들여진 정교한 손 자수 장식의 갑피가 특징이었다. 맞춤 제작과 대량 생산 사이에 놓여 있던 피네 부츠는 부유한 사람들만이 살 수 있는 가격대였다. 이 신발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수제 장식과 마감을 통해 높은 품질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피네가 만든 신발은 빠르게 욕망의 대상이 되었고 피네라는 이름은 사치와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항상 그렇듯 사치품 소비는 탐욕스러운 여성을 비난하고 경솔함이나 심지어 더 파멸적인 미덕의 상실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 바보 같은 신발을 신은 분별없는 여성들?!
1920년대까지는 에로티시즘과 힐의 연관성에 자세가 결부되지 않았다. 이때까지는 힐을 신으면 남성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자세(가슴은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는 뒤로 내민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현재의 기준은 아직 힐의 매력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힐은 1920년대 짧은 치마가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여성용 힐에 특정된 기능인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데 활용되었다. 하지만 힐의 진정 중요한 의미는 몇 백 년 전부터 존재했던 ‘여성은 비논리적’이라는 관념을 영속화하는 데 있었다. 플래퍼(1920년대 짧은 스커트를 입고 단발머리를 하는 등 기존의 도덕적 판단을 벗어나 신체적, 사회적으로 자유를 추구한 젊은 여성들)는 현대적이었음에도 힐을 신은 플래퍼는 근본적으로 천박하다는 증거이자 비판의 원인을 제공한 바보 같은 신발을 선호하는 그저 분별없으면서 성적 매력이 넘치는 여성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치부되었다.

스니커즈: 현대인을 위한 가장 완벽한 액세서리

스니커즈는 가장 현대적인 산업 시대의 산물로, 19세기 중반 첫 등장한 이 신발은 기술 혁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튼튼하고 싼 가격 덕에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며 가장 대중적인 신발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전통적으로 패션 소비는 여성의 관심사로 여겨졌으나 테니스나 농구 같은 신체 운동 및 힙합 문화와 깊이 관련을 맺으며 남성 패션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몇몇 신발들은 상품화와 브랜딩을 통해 많은 이들이 탐내는 욕망의 대상이 되어 한정판 스니커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 운동을 하려면 특별한 신발이 필요해!
YMCA를 비롯하여 다른 체육 지지자들이 권장했던 운동에는 세기 초 처음으로 도입된 다양한 체조와 맨손 체조를 비롯하여 곤봉, 근력 운동용 메디신 볼을 이용한 운동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활동은 특별히 나무 바닥으로 깐 체육관에서 이루어졌는데 여기서는 마감 칠을 한 바닥을 긁거나 손상하지 않는 신발이 필요했다. 1860년대 옥스퍼드 대학에 체육관을 개설한 체육 지지자 아치볼드 매클래런의 저서 『체육의 체계: 이론과 실제』에서 ‘체육관 규칙 및 규정’ 중 첫째는 “학생은 체조용 벨트와 체육관용 신발 없이는 어떤 운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매클래런이 말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고무 밑창 신발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세기 후반 제조회사들은 테니스화와 유사하지만 일반적으로 장식이 없는 체육관용 신발을 광고하기 시작했다. 운동화 시장이 다양화되고 있었다.

# 전설이 된 나이키 에어 조던
나이키는 초창기부터 농구화를 선보였지만 ‘에어 조던’은 한마디로 스니커즈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전설은 1984~1985년 시즌 중에 마이클 조던이 에어 조던을 신고 코트에 발을 디딘 순간 시작되었다. NBA는 즉각 ‘복장통일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던에게 징계 처분을 내리고 벌금을 부과했다.
나이키는 굉장한 광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탁월한 재능과 기술을 지녔으며 거침없는 노력파였던 마이클 조던은 규칙을 무시하며 경기마다 에어 조던을 착용함으로써 미국이 중시하는 개인주의의 가치를 높이는 인물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물론 나이키는 조던이 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기꺼이 벌금을 지불했다.

‘인간은 왜 신발을 신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 뜻밖의 놀라운 대답을 들려주는 책

‘나는 신발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유행하는 브랜드나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모를 수도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마놀로 블라닉’조차 신발에 관심이 많거나 〈섹스 앤드 더 시티〉의 팬이 아니고서야 당연히 처음 듣는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를 생각해보자. 신발이 많든 적든 그 앞에서 상당시간을 고민하지 않았는가? 오늘의 옷차림과 어울릴지, 오늘 방문할 장소는 어디일지, 누구를 만날지 등 신발을 고르기 위해 꽤 많은 조건을 따져봤을 것이다. 의식적으로 한 행위는 아니지만 당신은 신발을 통해 분명히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엄숙한 자리에 가야 하지만 저항의 표시로 스니커즈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고, 면접을 보러가는 길이었다면 단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장식이 화려하지 않은 구두를 선택했을 것이다.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직장에 슬리퍼를 신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상한 사람 또는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일 테니까 말이다.
성별과 계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던 복식 액세서리(장갑이나 모자 같은)가 거의 사리지고, 이제는 거의 유일하게 신발만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계급의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오늘날에는 신발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고 있으며 신발은 문화적으로 더더욱 중요해졌다. ‘신발 중독’ 상태라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신발 소비가 늘었으며, 이는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정체성 표출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신발은 사람들의 의식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시대의 요구에 따라 친환경(재활용) 소재로 만든 스니커즈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신발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곧 인간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그 스타일의 변천사에 모두 드러난다. 이 책은 ‘우리는 왜 신발을 신는가?’라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질문에 대해 명쾌하고 흥미로우며 아름답기까지 한 답들을 들려주는 신발에 관한 유일무이한 역사서다.

목차

머리말|신발이라는 평범한 사물에 감춰진 놀랍고도 매혹적인 이야기

Ⅰ 샌들: 남다름 Eccentricity - 발에는 자유를, 사회에는 유연함을

1장 - 신성하고 이국적인 낯선 이의 신발
고전에 대한 관심이 샌들을 부활시키다 | 신고 걸으면 안 되는 신발 | 좌우 구분이 필요 없는 발레슈즈 |
해변에서도 발을 다 드러낼 수는 없지

2장 - 발을 해방시켜 자유를 얻으세요!
신발로부터 발을 구원하라 | 덩컨 가족, 고대 그리스 복식을 재현하다 | 맨발 샌들을 신으면 건강해집니다

3장 - 놀 시간은 많은데 돈은 없고
발가락이 보인다! | 경제 불황이 가져온 샌들 호황

4장 - 플랫폼과 웨지가 만들어낸 샌들의 혁신
살바토레 페라가모, 혁신을 가져오다 | 남자들이 경멸하는 신발 | 차려입어야 할 때는 하이힐 샌들이지! |
터틀넥, 선글라스, 샌들은 비트족의 유니폼 | 고무로 만든 신발, 플립플롭과 젤리 샌들

5장 - 경직된 사회를 허물어뜨린 버켄스탁
버켄스탁이 건강식품 매장에 등장하다 | 플랫폼 샌들에 덧씌워진 성적 이미지 |
활동적인 남성을 겨냥한 샌들의 변신 | 버켄스탁을 신으면 진보주의자?

6장 - 누가 뭐래도 샌들을 신습니다
문제는 샌들이 아니라 남자들의 꼴사나운 발 | 안 꾸민 듯 꾸미고 싶을 때는 슬라이드 샌들 |
성별에 따른 차이가 가장 뚜렷한 신발


Ⅱ 부츠: 포용 Inclusivity - 다리 전체를 감싸 안은 우아함의 상징

1장 - 모험과 탐험을 위한 남성의 신발
부츠를 신고 우아함을 뽐내다 | 부츠는 곧 남자의 자부심 | 요란함을 버리고 실용성을 더하다 |
19세기 구두닦이 소년의 삶

2장 - 여성의 부츠는 발에 신는 코르셋?
부츠로 발목의 결점을 감추다 | 에로틱한 페티시 부츠의 등장 | 자전거 발명에 따른 여성 부츠의 변신

3장 - 카우보이 부츠의 인기와 전쟁 특수
평원을 가로지르는 철도와 카우보이의 등장 | 부츠 신은 카우보이 영웅에 대한 환상 |
비난의 대상이 된 여성 참정권 운동가의 신발 | 제1차 세계대전과 부츠 제조업의 활황

4장 - 대중문화에 깊숙이 침투하다
부츠에 덧씌워진 권력의 이미지 | 공포심을 불러일으킨 나치의 행진용 부츠 |
코스튬으로 변질된 카우보이 부츠 | 오토바이 폭주족과 엔지니어 부츠

5장 - 과거에 대한 향수인가? 미래 지향인가?
부츠를 놓고 벌이는 남녀 간의 쟁탈전 | 반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닥터마틴 |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는 록스타의 하이힐 부츠 | 과거로 돌아가려는 욕망과 카우보이 부츠의 재등장 |
특권층 이미지가 더해진 승마 복식 | 전투적이거나 섹슈얼하거나 | 도시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감성 팀버랜드 |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은 어그와 헌터 부츠 | 놀이와 게임의 주요 아이템이 되다

Ⅲ 하이힐: 불안정 Instability -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지는 유혹

1장 - 힐은 원래 남자들의 신발
16세기 유럽 세계의 재편과 힐의 등장 | 특권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 남성의 힐

2장 - 하이힐, 남성에서 여성에게로
하이힐에 덧씌워진 왜곡된 성적 욕망 | 경멸의 대상이 된 하이힐 | 힐이 여성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
여성은 정말 패션의 노예일까?

3장 - 하이힐에 이중 잣대를 들이대다
점점 더 에로틱해지는 하이힐 | 카우보이에게 힐은 자유와 자립의 상징 | 새 시대는 새 신발에!

4장 - 하이힐의 다양한 변주
제2차 세계대전과 하이힐 신은 핀업걸 | 보기만 해도 아찔한 스틸레토 힐 | 여성화는 낮아지고 남성화는 높아지고 |
신발의 높이만큼 과잉된 남성성 | 포르노적 판타지에서 전문직 여성의 상징으로 | 하이힐은 여성의 권력 수단인가?

5장 - 하이힐, 예술이 되다
하이힐의 속임수는 정말 통할까? | 힐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

Ⅳ 스니커즈: 특별함 Exclusivity - 대중성과 개성의 가장 완벽한 구현

1장 - 숲에서 찾아낸 혁명적 신발 소재
찰스 굿이어, 고무 소재를 발명하다 | 스니커즈와 함께 급부상한 테니스의 인기

2장 - 스니커즈 신고 운동을 합시다
산업화 시대의 불안 해소법 | 운동으로 형성된 남성들의 유대감 | 운동을 위한 특별한 신발이 필요해! |
모두가 즐겨 신는 편한 고무 신발 | 최고의 실내운동으로 자리 잡은 농구 | 컨버스 올스타의 역사적 등장 |
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른 운동과 신체 단련

3장 - 누구에게나 값싸고 편한 신발
대공황으로 가속화된 스니커즈의 상승세 | 유명 선수가 신으면 홍보 효과가 톡톡 | 체력이 곧 국력 |
천연 고무 부족이 가져온 합성 고무 개발

4장 - 고급 브랜드의 부상과 패션이 된 스니커즈
조깅의 대중화와 러닝화의 등장 | 나이키의 역사적 탄생 | 과시와 욕망의 상징이 되다 |
스니커즈 패션의 정점, 농구화 |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을 위한 ‘멋진’ 신발 | 전설이 된 나이키 에어 조던

5장 - 문화가 된 스니커즈 패션
스니커즈 문화에 덧씌워진 인종 차별 | 남성을 위한 완벽한 액세서리로 자리 잡다 |
한정판 스니커즈에 열광하는 사람들 | 유명인과 협업해 가치를 높이다 | 여성에게도 멋진 스니커즈를!

6장 - 스니커즈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
클래식 스니커즈의 부활 | 노동 착취의 대가로 만든 스니커즈? | 스니커즈의 변신은 현재진행형

Ⅴ 신발: 집착 Obsession - 사람들은 왜 신발에 중독되었나?

1장 - 18~19세기 : 맞춤 제작에서 대량 생산으로
제작 분업화로 생산성을 높이다 | 기계가 사람 손을 대체하다 | 대량 생산으로 브랜딩이 중요해지다 |
신발을 수집하다

2장 - 20세기 : 생활필수품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돈 주고도 사기 어려운 얀토르니 신발 |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으세요 |
해외에서 값싼 신발을 수입하다 | 전쟁과 주인을 잃은 신발들 | 신발이 아닌 스타일을 팔다

3장 - 21세기 : 특별한 신발을 찾아서
신발 수집 방식에도 성별 차이가 있다고? | 개인 맞춤 신발로 돌아가다

본문중에서

신발이 문화적으로 중요해진 것은 그 다양성과 가용성이 끊임없이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전통적으로 성별과 계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던 다른 복식 액세서리들이 사라진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모자는 20세기 중반까지 수세기 동안 남녀 모두가 착용했다. 모자는 남성과 여성, 성인과 아동,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고 전파하는 동시에 더 다양한 사회와 하위문화 내에서 집단 정체성을 강화하고 드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점점 모자를 쓰지 않게 됨으로써 그 역할을 신발이 떠안게 되었다. 오늘날 개성이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신발 소비도 늘었고 많은 사람들의 옷장에는 착용자의 다양한 사회적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신발들이 갖춰져 있다. 직장에서의 자아, 여가 시간의 자아, 축하하는 자리에서의 자아, 운동하는 자아, 반항적인 자아는 이제 모두 다양한 종류의 신발과 깊은 관련을 맺는다. - 6쪽

머리와 손을 제외하고 살이 드러나는 부분은 모조리 가린 남성의 공식적인 복장과 목, 가슴, 등, 팔다리를 있는 대로 노출하고 보통 발등을 노출하는 이브닝 샌들을 신는 여성의 공식적인 복장의 극명한 대비는 성별에 대한 많은 전통적 관습이 영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샌들은 오늘날의 서양 복식에서 아마도 가장 크게 성별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 102쪽

1842년 조지 크룩생크는 헤시안 부츠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작품집에 실은 한 해학적인 글에서 “헤시안 부츠를 신고서 만족스러운 내 다리를 바라보기 위해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정말로 좋아한다며, 50켤레의 헤시안 부츠를 한꺼번에 신을 수 있도록 지네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 113~115쪽

비현실적인 하이힐을 신는다는 것이 본질적으로 여성의 의식 부족을 나타낸다는 주장은 더 흔하게 제기되었다. 1871년 한 잡지에 쓰인 “그녀는 프랑스식 힐을 신고 비틀거리며 발만큼이나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번화한 해리엇가를 달려”라는 구절은 멍청하면서 매혹적인 여성의 전형을 묘사했다. 하이힐은 성적 매력이 있는 여성성의 복잡하면서도 모순적인 상징이 되었고, 여성의 교활한 속임수뿐만 아니라 비천한 지성의 증거로 이용되었다. 이를 통해 하이힐은 이후 수세기 동안 이러한 일련의 의미들을 내포하게 된다. - 207쪽

여성들이 정치적 기반을 다지고자 하면서 참정권 운동가들은 어떤 신발을 신든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고정관념을 만들었다. 샌들을 신은 추레한 여자와 하이힐을 신은 날라리라는 이미지 둘 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을 반대하는 데 동원되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여성 인권 운동가들의 너저분한 복장과 매력적이지 않은 신발에 대해 비난한 반면, 또 다른 여성 참정권 운동가 반대자들은 정반대 노선을 취해 프렌치 힐 착용 같은 패션에 대해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상식이 결여되었음을 드러내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양극단의 주장에 맞서기 위해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적당히 높은 굽이 달린 버튼 부츠를 신고 거리를 누비며 이렇게 왜곡된 두 이미지 사이에서 애써 균형을 잡으려 했다. 결국 여성들은 투표권을 얻어냈지만, 힐의 높이와 인격의 연관성을 놓고 뿌리 깊게 박힌 관념은 사라지지 않았다. - 225쪽

스니커즈, 도시 패션과 상업화의 관계가 점점 더 업계의 의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니커즈를 신은 성공한 남자의 또 다른 모델이 나타났다. 흑인 운동선수, 랩 스타들과 함께 실리콘밸리의 총아들이 성공한 남자의 새로운 전형으로 떠올랐다. 존경 그리고 조롱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백만장자인 기술업계 거물들이 운동복과 스니커즈를 신고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정장용 브로그나 스리피스 슈트는 이제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을 넌지시 비쳤다. 한 기자가 기억하듯이 ‘정장을 사지도 않을뿐 더러 인터뷰에 나설 일도 없는 스물두 살의 닷컴 기업 백만장자들의 시대에 기업들은 차려입는 것이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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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엘리자베스 세멀핵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로 신발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 가치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보그》, 《엘르》 등의 패션 잡지는 물론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다양한 매체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 신발 주제의 칼럼을 싣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웃 오브 더 박스: 스니커즈 문화의 부상(Out of the Box: The Rise of Sneaker Culture)』, 『하이츠 오브 패션: 높은 신발의 역사(Heights of Fashion: A History of the Elevated Shoe)』, 『스니커즈×문화: 컬래버레이션(Sneakers x Culture: Collab)』, 『디오르 바이 로저 비비에(Dior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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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경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디자인 전략혁신 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의류 대기업 및 컨설팅 회사에서 패션정보기획, 트렌드 분석 리서처로 근무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특강』 『드레스코드』〔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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