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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보이지 않는 99% : 메트로폴리스를 움직이는 사소한 것들에 관한 마이크로 인문학

원제 : The 99% Invisibl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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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신호등과 과속방지턱부터 자전거도로와 도시 재생 공원까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들에 담긴 인간과 도시의 진화사

우리는 도시를 말할 때 랜드마크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도시를 기능하게 하고, 도시민의 삶이 반영되는 것들 대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교통신호등부터 공원 벤치까지, 의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이 우리가 걷고 앉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관여한다.

누적 다운로드 5억 건을 기록한 인기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메트로폴리스를 움직이는 숨겨진 것들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 책을 통해 익숙한 것들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은 일상을 숨은그림찾기로 만드는 신선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곧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도시와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거대한 시스템을 최적화해왔는지, 그 진화의 과정에 눈뜨게 되는 것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99%의 구조물을 통해 바라본 인간과 도시의 상호작용의 역사, 그 마이크로 인문학이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우리를 더 나은 관찰자로 만든다”_〈뉴욕타임스〉

▶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파이낸셜타임스〉·〈와이어드〉 올해의 책(2020)
▶ 전 세계 5억 다운로드 팟캐스트


전 세계 건축 덕후들이 열광한 사소하기에 더욱 경이로운 세계

“〈보이지 않는 99%〉는 여전히 디자인에 관한 팟캐스트라고 소개하지만, 이는 《모비 딕》을 고래에 관한 소설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는 디자이너의 눈으로, 건축가의 눈으로, 엔지니어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게 하는 방송이다.”-〈시카고트리뷴〉

“우리는 2010년부터 사람들이 좀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사물 속에 담긴 아이디어들을 소개해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99%’라는 프로그램명은 일상에 파묻혀 눈에 띄지 않는 사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눈에 잘 띄는 사물 중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일컫기도 합니다. 뉴욕의 크라이슬러빌딩이라는 거대한 아르데코 양식 탑에 관한 이야기에서 미학이나 건축 관련 지식은 이 건물이 지닌 이야기의 1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서문 중에서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는 교통표지판, 맨홀 뚜껑, 공원 벤치, 신장개업 가게의 풍선 인형 등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들에 주목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흥미로운 사물들을 찾고 그 안에 숨은 디자인과 건축 이야기를 끌어내는 압도적 스토리텔링으로 11년간 430여 회 방송, 5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방송을 만들고 진행해온 로먼 마스는 〈퍼스트컴퍼니〉 ‘가장 창의적인 인물’에 선정되며 ‘어쩌다 건축 석학’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방송을 기반으로 더 폭넓은 관점에서 내용을 재구성하고 현장감 있는 삽화를 더한 이 책 역시 출간 즉시 아마존·〈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유수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파이낸셜타임스〉와 〈와이어드〉 올해의 책(2020)에 선정되었다.

일상이 숨은그림찾기가 되는 즐거운 도시 독법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드러나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길 가는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도로표지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안전장치들이 그런 것들이다. 도시 풍경 속, 이처럼 좀 더 미묘한 측면들에 담긴 비밀을 풀어낼 수 있다면 그 도시 안에서 살아온 대다수 사람들과,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적극적으로 일했던 소수가 함께 만들어낸 도시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부 ‘지금껏 봐왔으나 보지 못한 세계’ 중에서

우리가 공사 중인 도로에서 흔히 보는 스프레이 낙서는 1976년 캘리포니아 굴착 폭발 사고 이후 마련된 일종의 안전 암호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지나치는 교통표지판은 비바람에는 버티되 차가 부딪치면 쉽게 부러질 수 있도록 고안된 기둥이 받치고 있다. 급커브를 둘러싼 시멘트 중앙분리대는 투박해 보이지만 자동차가 충돌했을 경우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정한 것이다. 책은 이처럼 으레 그 자리에 그런 생김새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이 도시민의 삶의 효율과 안전을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마련되었음을 보여준다. 작은 조율들과 아이디어들이 뒷받침하기에 도시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일상을 매일매일 재발견하게 되고, 무료한 도시 풍경은 새로이 읽을 법한 것이 된다.

세금이 만든 암스테르담 주택 풍경, 울타리가 된 2차 대전 군수용품…
도시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박물관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남용되면서 나이 들어간다. 우리는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기도 하지만 망가지도록 방치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많은 도시가 되는대로 수리한 뒤 남은 깔끔하지 못한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잔재와 나머지도 잘 생각해보면 도시의 일부인 것이 분명하다. 여전히 기능을 하는, 기능적인 사물이다. 그런 불완전한 요소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장 멋진 본보기는 아닐지라도, 흠이 많고 복잡한 인간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3장 ‘진화의 흔적’ 중에서

더불어 책은 한 나라의 정체성과 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만국에 스며들어 보편적인 문화를 만들어낸 다양한 유무형의 요소들을 다룬다. 예컨대 암스테르담의 폭이 좁은 건물들은 정면 면적에 비례해 과세하던 시절의 결과물로, 이제는 운하 특유의 풍경이 되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런던 주택가의 검은 쇠 울타리는 2차 대전 당시 군사용 들것을 재활용한 것이고, 진부한 광고물로 치부되는 풍선 인형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전통춤을 추는 축제 인형에서 유래했다. 특출한 건축가, 유행하는 건축 사조나 재료만큼이나 한 시대의 정책과 세금, 문화 등이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생김새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저자 로먼 마스는 “코로나로 예전만큼 여행과 탐험이 불가능한 시기, 이 책이 머릿속에서 전 세계를 다시금 경험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도시는 인간과 함께 진화한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더 깊이 사유하게 하는 도시민을 위한 교양

도시와 도시인들 사이엔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마스터플랜이나 대규모 설계 말고도 도시는 공용공간에서 타깃이 정해진 하향식 전략들을 펼친다. 각종 시설, 조명, 소리 등으로 시민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다. 그중에는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것도 있고 비판하는 것도 있다. 시민들의 상향식 개입은 당국자들이 간과한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모습을 바꿔놓는다. 논란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둘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의 디자인 전략을 훔쳐 오기도 하고 변용하기도 한다. -6부 도시와 인간 중에서

두 저자가 전하는 새롭고 풍부한 정보를 따라가면서, 우리는 도시라는 공간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이해하는 데에서 나아가 어떠한 공간이어야 하는지 자문하게 된다. 책은 특정 인구를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시설물들, 태만한 행정이 수정하지 못한 문제들에 시민들이 직접 개입해 변화를 이루어낸 사례들을 폭넓게 다룬다. 이제 우리는 횡단보도 앞 짧은 경사로를 볼 때면 휠체어 이용자들이 길을 건너는 간단한 행위를 쟁취하기 위해 기나긴 싸움을 했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공원 벤치의 팔걸이를 보면서 홈리스들을 몰아내는 규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차량을 통제한 ‘차 없는 거리’를 걸을 때면 당연하기만 했던 번잡한 교통 시스템이 갑자기 생경해지기도 할 것이다. 바로 문 밖의 세계를 더 깊게 경험하고 사유하게 해줄 새로운 시민 교양이다.

추천사

우리는 보통 도시를 크기로 규정한다. 어떤 도시에서든 사소하고 익숙한 것들과의 접촉이 우리의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간과하기 쉽다. 이 책은 도시 생활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고, 하수구, 상점 진열대, 도로표지판 등 사소한 것들에서 비밀과 놀라움을 발견하게 해준다.

목차

서문: 도시의 일상 여행가를 위한 안내서

1부 지금껏 봐왔으나 보지 못한 세계
1장 어디에나 있는 것들
국가 공인 낙서: 지하시설물 표지 | 길바닥에 쓴 역사: 보도 명판 | 의도된 실패: 표지판 기둥 | 도시의 안전금고: 신속진입상자
2장 도시기반시설의 위장술
손턴의 향수병: 하수로 배기구 | 3차원 트롱프뢰유: 지하철 배기구 | 자동차 시대를 이끌다: 수저터널 환기시스템 | 동네 트랜스포머: 변전소 | 핸드폰의 세포생물학: 휴대전화 중계탑 | 잘 보이게 감추기: 석유 채굴
3장 진화의 흔적
그 별은 장식이 아닙니다: 벽면 고정판 | 도시의 흉터: 삐딱하게 선 건물들 | 스카이라인 숨은그림찾기: 통신중계설비 | 비운의 토머슨: 쓸모없는 계단 | 너무 무거운 사랑: 사랑의 자물쇠 | 전리품 재활용: 스폴리아

2부 지금껏 알았으나 알지 못한 세계
4장 도시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들
깃발의 법칙: 지자체 깃발 | 단 한 명의 여신: 도시의 조각상들 | 철제 스포일러: 곳곳의 명판 | 행운은 어디에나 있다: 매일 보는 문양
5장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이유
교차로에서 일어나는 문화 충돌: 교통신호등 | 어두운 밤을 지키는 고양이 눈: 도로표지병 | 영국 경찰의 체크무늬 사랑: 인지 패턴 | 1만 년 뒤 인류에게 보내는 신호: 위험 기호 | 냉전 시대의 산물: 피난처 표지
6장 광고, 도시의 고고학
곳곳에 남은 20세기의 흔적: 수작업 간판 | 도시 밤 풍경의 상징: 네온사인 | 매일 만나는 카리브해의 리듬: 풍선 인형 | 캡틴 아메리카가 길을 찾는 방법: 촬영장 표지판 | 광고 없는 도시의 명암: 상파울루 깨끗한 도시법

3부 도시 해부도
7장 도시는 어떻게 기능하는가
시스템 오작동의 증거: 깡통따개 다리 | 시스템 작동의 증거: 노새 배달부
8장 물
과학의 은근한 집대성: 맨홀 뚜껑 | 깨끗한 물이 필요했던 두 가지 이유: 음수대 | 시카고의 물길 역류 프로젝트: 하수처리시설 | 재앙이 만든 시스템: 지하 수조 | 굴 방파제의 귀환: 홍수 조절
9장 네트워크
현재 진행형의 혁명: 전봇대 | 시계 48만 개 고치기: 전력주파수 | 달빛 탑 밑에서 파티를: 가로등 | 우연히 시작된 절약: 잉여 전기 | 바닷속에서 만드는 구름: 해저케이블
10장 도로
도로 안전의 기본: 중앙선 | 자동차 시대가 만들어낸 개념: 무단횡단 | 지금은 당연하고 그때는 아니었던 것: 안전기술 | 콘크리트 덩어리 그 이상: 중앙분리대 | 좌회전 없이 도로를 달리는 방법: 변형 교차로 | 신호등 없이 좌회전하는 방법: 로터리 | 과속을 막으려는 꾀의 총집합: 과속방지턱 | 스웨덴이 반대로 돌던 날: 통행 방향 전환
11장 시민
빈 공간의 존재 이유: 도로변 | 동독이 남긴 것: 보행신호 | 약간 부족한 공유: 자전거 겸용 차도 | 도심을 다시 시민에게로: 교통체증 페널티 | 아무것도 없는 도로 운동: 공유공간

4부 건물의 뒷모습
12장 안과 밖의 경계
아무도 열지 못하는 자물쇠: 브라마의 자물쇠 | 출입문의 심리학: 회전문 | 오직 나가기 위한 문: 비상구
13장 건축재료 발달사
세인트루이스의 집들이 자꾸 무너진 이유: 벽돌 | 기적이었다가 재앙이었다가: 콘크리트 | 과거에서 온 미래의 재료: 목재
14장 무형의 건축재료
암스테르담 건물의 숨은 건축가: 세금 | 규제를 피하는 우아한 꼼수: 건축제한선 | 천국에서 지옥까지: 부동산소유권
15장 1% 고층건물의 99% 비밀
펜트하우스라는 개념의 탄생: 엘리베이터 | 고층건물 시대의 서막: 철골구조 | 높이 경쟁의 마지막 승부수: 크라이슬러빌딩 | 한밤중에 그곳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 시티코프센터 | 건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이유: 트랜스아메리카피라미드 | 신기록을 넘어서: 타이베이101 | 고층건물들의 집단 역학: 거리 협곡
16장 일상 속 약간 특별한 건물들
중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중국풍: 차이나타운 | 고도로 계산된 조잡함: 수표교환점 | 가게를 홍보하는 두 가지 방법: 오리와 창고 | 안 어울리는 것들의 아름다움: 독특한 건물
17장 옛 도시가 남겨준 것들
간단하게 과거로 돌아가기: 이교도의 대문 | 뉴욕 시민들의 후회: 펜실베이니아역 | 어디까지 복원해야 할까: 스털링성 대전당 | 복원인가 날조인가: 바르샤바 구도심 | 사라진 멋진 생태계: 콜로세움 | 버려진 장소의 매력: 수트로배스 폐허 | 자연이 우리를 과거로 안내하다: 채츠워스하우스 | 옛 건물들을 우아하게 보내주는 방법: 해체기술

5부 더 멀리에서 보기
18장 도시의 경계
도시의 중심을 찾으려는 이유: 원점표지석 | 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박물관: 도시 경계석 | 세계화의 산물: 표준시 | 확장과 연결의 역사: 고속도로
19장 계획된 도시
거대한 땅을 나누는 방법: 미국 대륙 | 임자 없는 땅의 운명: 오클라호마 | 종교가 건설한 도시: 솔트레이크시티 | 아마추어 도시계획가가 꿈꾼 유토피아: 바르셀로나 | 도로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디트로이트
20장 도시언어학
버스타라임스섬의 원대한 꿈: 비공식 지명 | 젠트리피케이션의 전조: 동네 별명 | 13층이 아니라 M층: 누락된 숫자 | 애글로 마을 소송 사건: 가짜 마을 | 없는데 있는 곳: 널 아일랜드 | 스트리트와 애비뉴의 차이: 도로명 | 이름의 힘: 이름 없는 공간
21장 인간이 만든 자연
망자들의 도시: 공동묘지 | 재생 그 이상의 것: 철로 공원 | 미국에 야자수가 많은 이유: 가로수 | 지속 가능한 정원을 위하여: 잔디밭 | 현대식 바빌론의 공중정원: 수직 숲 빌딩
22장 시낸스로프
도시라는 야생을 살아가는 존재들: 다람쥐 | 유령 시냇물에 다시 햇빛을: 물고기 | 인간이 탄생시킨 하늘을 나는 쥐: 비둘기 | 쓰레기통 판다와의 전쟁: 라쿤 | 비인간종을 위한 기간시설: 야생동물 회랑

6부 인간과 도시
23장 보이지 않는 규제
금지를 금지한다: 스케이트보더들 | 암묵적 추방: 보도 스파이 | 완벽한 방해물: 캠던 벤치 | 불편할 만큼 밝게: 조명 | 특정 집단을 몰아내는 방법: 소음 발생 장치 | 고가도로 밑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이유: 위장 시설물
24장 아래로부터의 변화
일부러 눈에 띄지 않게: 게릴라 표지판 1 | 일부러 눈에 띄게: 게릴라 표지판 2 | 불법도 합법도 아닌: 소화전 개방 | 시민 대 시민의 싸움: 바위 전쟁 | 스스로 구하라: 교차로 부처님
25장 그렇게 도시는 인간과 함께 진화한다
한 활동가가 남긴 가장 큰 유산: 경사로 | 도심을 다시 사람에게로: 차 없는 거리 | 도시 개조 프로젝트의 이면: 파클릿 | 녹색 시민 불복종: 과실 가로수 | 변화가 변화를 만든다: 넥다운

본문중에서

1980년, 휴대전화 보급이 늘자 더 많은 중계탑을 설치해야 했고, 대부분 실용적인 산업장비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그러자 예상대로 님비현상이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새로 설치된 이런 시설이 눈에 거슬린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련의 위장기술이 휴대전화 통신기술의 팽창과 함께 출현했다.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라슨캐머플라지 같은 회사는 위장기술 분야의 선구자였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 잘 맞았다. 디즈니 테마파크의 인공 바위와 가짜 나무, 나아가 박물관과 동물원의 야외시설을 만드는 등 인공 자연경관을 수년간 제작해온 회사였기 때문이다. 라슨은 1992년, 나무 모양의 위장 중계탑을 처음 선보였다. -‘2장 도시기반시설의 위장술’ 중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은 독일의 공습 직후에 60만 개 이상의 철제 들것을 동원했다. 이 들것은 튼튼해서 오래 쓸 수 있었으며 독가스 공격을 받은 뒤 씻어내기도 쉬웠다. 전쟁이 끝난 후 들것이 남아돌자 런던시청은 이것들을 놀라운 방식으로 사용했다. 기념물이 아니라 시내 곳곳의 철책으로 만든 것이다. -‘3장 진화의 흔적’ 중에서

몇 년 전, 작가 존 마가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스미스기념학생회관에서 강연하면서 청중들에게 그 건물의 명칭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청중들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자 작가는 〈칼리지 볼 상식 팀의 리더로서 1965년 깜짝 우승을 이끌어냈지만, 졸업 직후 낭포성 섬유종으로 사망한 마이클 스미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떻게 이 대학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강연 중인 건물 바로 앞에 눈에 잘 띄도록 붙어 있는 명판에서 읽었다고 답하며 “항상 명판을 읽자”는 것이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이지만, 주변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들을 항상 찾아봐야 한다는 점을 떠올리게도 한다. -‘4장 도시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들’ 중에서

도시는 복잡계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자들, 엔지니어들, 도시계획가들이 더 넓은 범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건축설계회사들은 사례별로 도시라는 큰 맥락 속에서 각 건물이 미치는 영향을 모델화하기도 한다. 나무가 가득한 숲처럼, 도시 전체는 그것을 구성하는 건물들이 크든 작든, 또는 기존의 관념을 깨는 것이든 아니든 단순히 건물들의 합이 아니다. -‘15장 1% 고층건물의 99% 비밀’ 중에서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도시에서 녹지공간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느냐는 더 큰 문제가 남아 있다. 여러 종류의 식물을 온갖 모양과 크기의 건물에 솜씨 좋게 융합하는 건축 프로젝트가 많이 존재하지만, 수직 정원은 나무를 공공공간에서 들어내 수많은 사람이 볼 수는 있지만 오직 소수만 즐길 수 있는 곳에 배치한다. 이 나무들은 그림의 떡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생태적 자산이나 사회적 활력소가 아니라 녹색 장식품이 되는 것이다. 도시에 녹지를 두면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녹지는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시민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다.-‘21장 인간이 만든 자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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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조지아대학교에서 식물 집단 유전학 박사 과정을 밟다가 라디오 방송 인턴십을 하기 위해 관둔 이후로, 줄곧 라디오와 연관된 삶을 살았다.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를 만들고 진행해왔다. 도시를 유기체처럼 바라보며 사소한 것들이 그 전체적 시스템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목한 이 방송은 압도적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로먼 마스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어쩌다 건축석학’이라는 위트 섞인 평가와 함께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하는 ‘가장 창의적인 인물’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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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보이지 않는 99%〉의 프로듀서이자 디지털디렉터다. 〈웹어바니스트(WebUrbanist)〉를 시작으로 다수의 도시와 디자인 관련 웹진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워싱턴대학교 건축환경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을 쓰거나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활동 중이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마사 C.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 《세계시민주의 전통》, 스티브 브루스의 《사회학》(개정판), 앤드루 숀 그리어의 《레스》,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개정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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