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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과 웃음이 만나는 여정에 하얀 여백의 향기

삶의 여러 다양한 모습들과 추억은 시간과 함께 먼지처럼 사라질지라도 시詩는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녀라는 익명성으로 대표하여 소외되고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나타내고 있는 안인숙 시인의 시들을 마주하면서 그녀의 서정과 삶의 철학을 비롯한 그녀의 가슴과 목소리의 따스함과 진솔성이 시의 깊이를 한층 감동의 시향詩香으로 확장함으로써 시 한 편 한 편이 존재의 구현에 이르는 교량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인의 말 9
1 부

마음이 머물지 않게 12

관성 14

그녀가 피아노 치는 이유 15

비 오는 날은 시를 읽는다 16

잔잔한 바다 18

비 오는 밤 19

잊는다는 것 20

잊혀진다는 것 21

잊고 살아간다는 것 22

잃어버린 장갑 한 짝 23

구름에 가린 보름달 24

황금길 25

동태찌개에 소주 한 잔 26

행복한 자는 시를 쓰지 않는다 27

행복이길… 28

비 오는 횡단보도에서 29

가을 30

익숙함과 결별1 31

익숙함과 결별2 32

에스프레소 한 잔 33

동지 팥죽 34

가는 날 36

깁스한 후에 37

인생의 회전목마 38

2 부

분수 앞에 서면 42

서고를 거닐다가 43

시든 장미의 흔적 44

지렁이 45

소리 없는 봄이 내게 46

피곤 중독 47

화전 48

비와 비 사이 50

친구 엄마 52

중년의 그대에게 54

존재의 기쁨 56

무덤 앞 소주병 57

가을밤 쓸쓸함에 관하여 58

가을 벤치 60

낙엽 61

낙엽자루 62

가을 뒷모습 63

첫눈 소식 64

빈 가지에 새 둥지 65

겨울 숲 66

살아서 67

내가 사라진 날 68

기적 70

아기사진 72

엄마표 김밥 73

3 부

외로운 관찰자 76

일기 예보 77

냉동실 78

카페라테 80

바게트 빵과 빵 터짐 82

젖은 머리 84

나는 나를 웃게 할 권리가 있다 86

관리비 고지서 88

미움받을 용기 89

플렛폼에 비둘기 한 마리 90

잔인한 5월 91

고독사 92

알 수 없는 하늘 94

농구 스타 96

미용실에서 98

바쁜 하루의 끝 99

게으른 하루 100

가을 모기 101

무지개 사진 102

복에 대한 뻔뻔한 기도 103

심상을 보았다 104

4 부

길모퉁이 카페 108

비와 시인 109

첫눈 오는 아침 110

평일 새벽 기차 111

오월의 길 112

초여름 113

초가을 아침 114

흐린 가을 아침 115

우도봉 데자뷔 116

참선 명상 117

쇼팽의 심장 118

쇼팽 프렐류드 4번 120

베토벤 비창 2악장 121

긴 여행 후에 122

안경닦이 124

바다를 마주하고 125

아우슈비츠에서 발을 삐다 126

영화 신들러 리스트‘빨간 코트 소녀’ 128

영화 ‘글루미 선데이’ 130

바람 부는 은사시나무 132

사물놀이 134

족함에 관한 명상 136

해설 138

마음이 머물지 않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미운 사람들에게도
속절없이 그리운 기억에도
머물지 않길

- p.12 「마음이 머물지 않게」 에서

어떤 책은 내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
어떤 비석은 내게 다가와 이름이 되었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꽃이 되기도 하고,
내가 잃어버린 꽃을 찾아 서성일 때
너는 내게 다가와 이름이 되었다

- p. 43 「서고를 거닐다가」 에서

너무 뽀족해지지 마
너무 냉철해지지도 마
적당히 부드럽게 섞여
하루를 마셔봐
- p.80 「카페라테」에서

족하다
어쩌면 부족한 삶이
여백처럼 하얗게
숨 쉴 수 있다면

- p.136 「족함에 관한 명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