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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未明) 36년 12,768일」은 국내는 물론 아ㆍ태지역과 아프리카지역 국가에 이르기까지 교육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李 회장이 쓴 역사서이다. 책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에서 부터 1945년 8월 14일 광복 전야까지 12,768일간의 역사를 있었던 그대로 기록한 편년체에 사건을 나열하는 식의 우정체로 기술하였다.

미명 36년 12,768일 1910.8. 29 ~ 1918. 12. 31
미명 36년 12,768일 1919.1. 1 ~ 1923. 12. 31
미명 36년 12,768일 1924.1. 1 ~ 1912. 31
미명 36년 12,768일 1939.1. 1 ~ 1945. 8. 14
미명 36년 12,768일 1931.1. 1 ~ 1938.12. 31

발간사

이중근 李重根

‘미명(未明) 12,768일!’, 1910년 8월 29일(경술국치일)로부터 1945년 8월 14일(광복 전야)까지를 일자별로 정리했다. 형식은 먼저 나온 ‘6ㆍ25전쟁 1129일’, ‘광복(光復) 1775일’과 동일한 ‘우정체(宇庭體)’를 취했다. 음력과 간지ㆍ요일을 표기하고 ‘있었던 그대로’를 사건 중심으로 나열했다.
작업 전부터 공정암(?定?)의 시 구절 ‘단개풍기불위사(但開風氣不爲師)’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새로운 기풍을 열 엄두는 내지 못했고, 감히 누구를 가르치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자의적인 해석도 자제했다. 단지, 어린 시절 잠깐 눈에 비쳤던 ‘일제시대’의 한 복판으로 뛰어 들어가 온갖 시련 속에서 국권회복에 투신한 선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부영(富榮) 사옥은 대한제국의 조선시위대(朝鮮侍衛隊) 제1연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정미의병(丁未義兵)’의 발원지였다. 미세한 먼지만 걷어내면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만 같은 그때의 잔상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지금, 내 나이도 이미 70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살았던 삶과 시대를 되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모든 국가의 역사는 중흥과 위기, 시련의 시절이 있었다. 암울한 현실 앞에 수많은 울분과 분노, 절망과 탄식이 교차되었다. 우리에게 일제의 압박은 투쟁과 저항, 굴절과 굴종의 간격을 더욱 선명하게 갈라놓았다.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새 생명이 움트듯,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대한독립(大韓獨立)’을 성취해낸 역정이었다.
최근 들어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이 비등하고, 한일 간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올바른 양국 관계와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를 직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역사 교과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나이든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역사 앞에서 선대의 삶을 속단하기보다 성숙한 의식으로 그 삶과 고통, 희망과 좌절 등을 냉철히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역사(歷史)는 모순(矛盾)과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며, 다시는 그러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의 지혜와 교훈을 새김질 하여야 한다. 역사는 시간 속에 묻히지만 기억 속에서 빛을 발한다. 목적을 위한 해석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졸저를 바친다. 미진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겠다.
반려자 나길순(羅吉順) 님과 출간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더 늦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201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