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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해설과 원전으로 세상을 바꾼 동과 서의 위대한 사상가들을 만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앞에 와 있다. 이 혁신적인 과학 기술의 전환 시대에 우리는 우리 자신들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문이란 무엇인가. 고전이란 무엇인가.
인류의 위대한 고전 사상가들의 만남과 대화가 필요하다. 진지한 성찰과 새로운 해석이 요구된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0’과 ‘1’ 사이의 공백을 해석하는 것은 역시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철학을 함께 읽는 ‘Reborn Classic 300 - 시즌 2’가 최첨단의 시대에 여전히 빛을 발하는 고전 속 인문학의 지혜를 전하는 이유다.
이 책은 한길사와 SERICEO가 힘을 합쳐 기획한 것으로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가 기반이 되었다. 경제 분야에서 애덤 스미스와 정약용, 정신사상 분야에서 니체와 장자, 역사철학 분야에서 헤겔과 공자를 선정하여 동서양을 대표하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를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이 신중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자율적 개인을 상정하는 반면, 정약용은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편재하는 욕망에 따라 휩쓸리는 민중을 상정한다. 전자가 ‘투자자’라면, 후자는 ‘투기자’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정약용의 개인은 계몽과 계도가 필요한 개인이며, 따라서 국가와 엘리트의 역할이 더 강조된다. 그렇지만 결국 하나의 현명한 권력자나 철학자의 결정에 따라 마음대로 틀지워지는 대중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들을 경제 현상의 주체로 본 점이나 그 개인들의 조직화되지 않은 움직임이 사회적 선을 낳게 된다고
전망한 점은 두 사람 모두 ‘근대적’이며 ‘자유주의적’이었다.
니체와 장자 두 사상가의 시대적 차이는 2000년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언제나 내 마음 같지 않은 삭막한 삶에 방향을 제시하려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우리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실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그저 멍하게 앉아 자연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함께 갖추어야만 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안전하게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모든 다양한 상황에 잘 적응하고 또한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니힐리즘은 오직 그것의 준수 여부만 중시되는 일면적 가치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장자의 생래적(生來的)인 자연 본성적 자기 결정 요소나 니체의 ‘생기’에 충만한 ‘힘’과 같이 바닥을 드러내는 일 없는 항구적인 원천으로부터 가치를 새롭게 재규정할 수 있는 재료를 확보한다. 이런 의미에서 니힐리즘 관점에 의해 장자와 니체는 하나의 범주로 묶여 독자적인 고찰의 배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어느 철학자든 그가 살던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그가 태어나고 성장한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역사학자 카(E.H. Carr)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고, 역사가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의 역사적?사회적 환경을 연구하라”고 한 것은 철학에서도 해당된다. 공자와 헤겔도 마찬가지다. 공자와 헤겔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시간적으로는 약 2300년,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유럽으로 나뉘고, 사상적으로도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공자와 헤겔의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역사 변혁기에 앞날을 밝혀줄 수 있는 새로운 학문 체계를 세웠다는 위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서양의 경제학자 정약용과 애덤 스미스,
그들이 꿈꾼 나라는 무엇인가
“존엄한 삶을 유지할 최소한의 재산이 있어야만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본격화되기 전 흔들리는 사회?경제?윤리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두 사람이 있었다. ‘강한 국가’를 주장한 정약용과 ‘보이지 않는 손’을 강조한 애덤 스미스.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고 여겨지지만, 두 사람 모두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계기를 논리가 아닌 마음에서 찾았다. 그 계기는 경제적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대를 뛰어넘은 장자와 니체의 만남!
비주류 사상의 전범들이 보여주는 자유의 지평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장자와 니체의 능동적 니힐리즘의 관점은 다면적 가치의 종합을 도모한다. 이쪽이나 저쪽의 입장에 빠지는 것이 아닌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옳고 그름’이라는 분리의 사고가 아닌 ‘둘 모두/함께’를 의미한다.

공자와 헤겔, 시대를 감동시킨 철학으로 역사적 변혁기를 이끌다
“모든 사상과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다.”

그들이 완성한 학문 체계는 후세에 새로운 현실문제에 직면했을 때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수천 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공자와 헤겔 철학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애덤 스미스
정약용
니체
장자
공자
헤겔

1. 완전한 정의, 완전한 자유, 완전한 평등을 확립하는 것이 모든 계층의 최고도의 번영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증하는 매우 단순한 비밀이다. -애덤 스미스, 『국부론』

2. 사람의 이기심이 아무리 특징적인 것으로 상정되고 있다고 해도, 인간 본성 가운데에는 분명히 이와 다르게 작용하는 몇몇 원리들이 있다. 연민이나 동정심이 바로 이러한 유형의 원리에 속하는데, 다른 사람의 비참함을 직접 목격하거나 아주 생생하게 상상하는 경우 이러한 정서를 느끼게 된다. 우리가 타인의 슬픔을 보고 빈번히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예증할 필요가 없는 너무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 법률을 매우 심각하게 위반하는 가장 극악무도한 악한조차도 이런 감정이 전혀 없지는 않다.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3. 목민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가? 아니면 백성이 목민자를 위해 생겨났는가? 백성이 속미(粟米)와 마사(麻絲)를 생산하여 목민자에게 바치고, 또 여마(輿馬)와 추종(騶從)으로 목민자를 맞아들이고 보내며, 또 고혈(膏血)과 진수(津髓)를 짜내 목민자를 살찌우고 있다. 그러니 백성이 목민자를 위해 있는가? 아니다. 목민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다. -정약용, 『시문집 10』

4. 지방의 호족이 권세를 부려 횡포를 일삼음은 약한 백성에게는 승냥이, 호랑이와 같다. 그 해를 제거하고 양(백성)을 보호하는 자야 말로 참된 목민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호족들의 횡포가 약한 백성들을 병들게 하고 해독을 끼치는 방법이란 하도 많아서 일일이 들어 말할 수 없다.” -정약용, 『정법집 18』

5. 적을 갖되, 증오할 가치가 있는 적만을 가져야 한다. 경멸스러운 적은 갖지 말도록 하라. 너희들은 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적의 성공이 곧 너희들의 성공이 될 것이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

6. 무슨 목적으로 신은 인간에게 계시를 주었던가? 신이 그처럼 불필요한 일을 했을 것인가? 인간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옳은지를 스스로 알 수 없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자신의 뜻을 가르치는 것이다……. -니체, 『안티크리스트』

7. 자기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자연스러운 본성에 따라 보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에 휘둘려 보거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 자연스럽게 만족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사로잡혀 만족하는 사람은, 남의 만족에 만족할 뿐 자기 자신의 진정한 만족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남의 길을 따라갈 뿐 주체성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는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다. -『장자』, 「변무 5」

8. 저 공허하게 텅 빈 곳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 밝게 빛나고 있다. 행복은 이 텅 빈 곳(마음)에 머문다. 무릇 멈추지 않는다면 이를 좌치(坐馳)라고 한다. -『장자』, 「인간세 1」

9. 존재하는 것, 바로 그것을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철학의 과제이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것, 바로 그것이 이성이기 때문이다. 개인에 관해서 말하자면 물론 모든 개인은 자기 시대의 아들이다. 마찬가지로 철학도 사상으로 파악된 그 시대이다. 그 어떤 철학이 현재의 자기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개인이 로도스 섬을 뛰어넘으려는 듯이 자기 시대를 뛰어넘으려는 것만큼이나 아둔한 망상이다. -헤겔, 『법철학』

10. 정신의 실체는 자유이다. 이로써 역사적 과정 속에서 정신의 목적은 곧 주체의 자유로 제시되었으니, 이 주체는 스스로의 양심과 도덕성은 물론이고 그가 관철시켜야만 할 일반적인 목적을 대자적으로 지닐 뿐만 아니라 또한 이 주체는 무한한 가치를 소유한 가운데 이러한 극단성의 의식에까지 다다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정신의 목적이 지닌 이 실체적인 것은 바로 각각의 개인 모두의 자유를 통하여 성취된다. -헤겔, 『역사 속의 이성』

11. 세 사람 정도 함께 길을 가다보면 그 속에 반드시 내가 보고 배울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그 사람들의 뛰어난 점을 골라서 따라해 보고, 반대로 모자라는 점을 찾으면 고칠 수 있다. -『논어』, 「술이 22」

12. 국가가 제 갈 길을 가면 사회 활동을 하고, 국가가 제 갈 길을 완전히 잃어버리면 은거의 삶을 산다. 국가가 제 갈 길을 가고 있는데도 배운 사람이 가난하고 무명으로 지낸다면 그것은 부끄러워할 일이다. 또 국가가 제 갈 길을 완전히 잃었는데도 배운 사람이 재산을 모으고 떵떵거리며 산다면 그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논어』, 「태백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