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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이미지로 떠오른다. 호사스러움의 상징, ‘영원한 사랑’의 징표, 인간을 탐욕에 물들여 파멸시키는 몹쓸 보석 등이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부를 축적한 유럽의 왕실, 귀족, 대상인들에 얽힌 여러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이러한 이미지를 주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계급투쟁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라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야말로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다.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는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역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다이아몬드는 본래 인도와 중동, 유럽 등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만 보석으로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세계적인 보석이 되었다. 이는 19세기 후반 남아프리카에서 대형 다이아몬드 광산이 개발되어 산출량이 늘어나고 이를 판매하기 위해 독점기업 드 비어스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는 복잡다단한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다이아몬드가 역사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이모저모를 다루었다.

다이아몬드는 호화로움, 최고의 결혼반지 등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가장 값나가는 보석이다.
18세기까지 오직 인도에서만 산출되던 다이아몬드는 중국 등 동양권에서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고대 로마와 이후의 유럽에서는 가장 높이 평가받는 보석이었다. 왕과 최고위 귀족만이 보유 가능했던 다이아몬드는 그 때문에 많은 일화를 낳았다.
이 책은 다이아몬드와 관련된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다루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라 평가받는다.
소유한 많은 사람이 불행해졌기 때문에 호프 다이아몬드는 불행을 가져오는 다이아몬드로 유명해졌다.
아프리카의 주요 국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다이아몬드 때문에 탄생한 나라이다.
다이아몬드가 단순한 보석이 아니라 주요 산업이며 세계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 사실을 자못 흥미롭게 기술했다.

머리말
1장 다이아몬드의 이모저모
ㆍ다이아몬드의 생성과 물질적 특성 _ 8
ㆍ보석용 다이아몬드와 공업용 다이아몬드 _ 11
ㆍ인조 다이아몬드와 모조 다이아몬드 _ 15
ㆍ다이아몬드 산업의 역사 _18
ㆍ드 비어스의 다이아몬드 독점 _ 25
2장 다이아몬드와 프랑스 혁명
ㆍ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_ 36
ㆍ7년 전쟁 _ 45
ㆍ오스트리아 출신 왕비 _ 57
ㆍ늘어나는 재정적자 _ 67
ㆍ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_ 70
ㆍ바스티유 습격 _ 94
ㆍ민중에 의한 강제 천도 _ 109
ㆍ튈르리 궁 습격 _ 115
ㆍ루이 16세 처형 _ 132
ㆍ마리 앙투아네트 처형 _ 147
ㆍ공포 정치의 몰락 _ 161

3장 프랑스 왕실 다이아몬드의 운명
ㆍ프랑스의 푸른 색, 호프 다이아몬드 _ 168
ㆍ호프 다이아몬드의 행방 _ 170
ㆍ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 _ 183
ㆍ상시 다이아몬드 _ 193
ㆍ리전트 다이아몬드 _ 204
ㆍ피렌체 다이아몬드 _ 211
4장 코히 누르, 전설의 다이아몬드
ㆍ코히 누르의 탄생 _ 222
ㆍ페르시아로 간 코히 누르 _ 225
ㆍ인도로 돌아온 코히 누르 _ 227
ㆍ영국 왕실 소유가 된 코히 누르 _ 230
5장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다이아몬드
ㆍ케이프 식민지 _ 236
ㆍ다이아몬드 러시 _ 238
ㆍ줄루 전쟁 _ 240
ㆍ보어 전쟁 _ 242
ㆍ남아프리카 연합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_ 247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

호프 다이아몬드는 그 소유주나 착용한 사람에게 불행이 온다는 소문에 휩싸여왔다.
19세기 말에 호프 다이이몬드는 라마(Rama) 신의 아내인 여신 시타(Sita) 조상(彫像)의 눈에서 훔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라마 신은 비슈누(Vishnu)의 7번째 아바타(avatar)이다. 그리고 20세기 초부터 호프 다이아몬드로 불행해졌다는 사례를 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도 여신 시타의 조상에서 훔쳤다는 전설은 ‘투탄카멘의 저주’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들이 지어냈을 가능성이 크다. 왕의 무덤이나 신을 모신 사원에서 귀금속을 훔친 도둑이 그로 인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문학에서 자주 다뤄온 주제이다. 그리고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 이야기는 이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높이고 구매욕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를 기사화한 신문이나 잡지는 판매고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았다.
1908년 《워싱턴 포스트》는 ‘호프 다이아몬드는 그것을 소유한 모든 사람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주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1911년 1월 《뉴욕 타임스》는 호프 다이아몬드로 불행을 입은 사람들의 명단을 실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크 콜로(Jacques Colot)는 사이먼 프랭클로부터 호프 다이아몬드를 샀는데 자살했다.
이반 카니톱스키 대공은 자크 콜로에게서 호프 다이아몬드를 구입했는데, 러시아 혁명으로 피살되었다.
이반 카니톱스키 대공은 프랑스 여배우 로랑 라뒤(Lorens Ladue)에게 빌려주었는데 그녀는 애인에게 살해되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술탄 셀림 하미드 2세에게 호프 다이아몬드를 팔았던 시몽 몽타리드(Simon Montharides)는 처자와 함께 절벽에서 떠밀려 죽었다.
압둘 하미드 2세는 아부 사비르(Abu Sabir)에게 호프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라고 했는데, 아부 사비르는 투옥되고 고문을 받았다.
호프 다이아몬드를 지키던 쿨룹 베이(Kulub Bey)는 폭도에게 교수되어 죽었다.
호프 다이아몬드를 인도에서 파리로 가져온 타베르니에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들개 떼에게 물려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
루이 14세는 애인인 몽테스팡 부인에게 주었으나 그녀는 나중에 루이 14세에게 버림받았다.
프랑스의 재정을 담당했던 니콜라 푸케는 호프 다이아몬드를 잠시 빌려 착용했는데 망신을 당하고 감옥에서 죽었다.
랑발 대군 부인은 잠시 호프 다이아몬드를 착용했는데, 폭도에게 몸이 갈기갈기 찢겨죽었다.
다이아몬드 세공사 빌헬름 팔스(Wilhelm Fals)는 호프 다이아몬드를 다시 세공했는데, 파산해서 죽었다.
빌헬름 팔스의 아들 헨드릭(Hendrik)은 호프 다이아몬드를 아버지에게서 훔쳤는데 나중에 자살했다.

다이아몬드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이미지로 떠오른다. 호사스러움의 상징, ‘영원한 사랑’의 징표, 인간을 탐욕에 물들여 파멸시키는 몹쓸 보석 등이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부를 축적한 유럽의 왕실, 귀족, 대상인들에 얽힌 여러 다이아몬드 이야기가 이러한 이미지를 주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계급투쟁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라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야말로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다. 인간의 욕망을 잘 드러내는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역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다이아몬드는 본래 인도와 중동, 유럽 등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만 보석으로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발
달에 따라 세계적인 보석이 되었다. 이는 19세기 후반 남아프리카에서 대형 다이아몬드 광산이 개발되어 산출량이 늘어나고 이를 판매하기 위해 독점기업 드 비어스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