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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베리아 꽃그늘 : 이희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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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집 부겐벨리아 꽃그늘은 다섯개의 묶음으로 되어 있다.
묶음마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 때문이며 그 가치는 신의 섭리 가운데 지어진 것임으로 때가 되면 아무 말 없이 저절로 드러나는 향기가 된다. 그래서 우리 시인들은 그 진실을 따라나서는 것이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함,‘즉 있음의 미학’을 만나 나눔의 실천으로 세상을 맑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있음의 진실은 저절로 우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다.
“부겐베리아 초록 넝쿨마다 빨간 색지로 접은 나비 떼가 와르르 몰려와 꽃이 되었다. 빨갛게 물든 얼굴들은 저마다 작고 하얀 꽃을 품은 채 웃는다. 이제야 새하얀 순수를 드러내는데 나는 그 꽃그늘에 앉아 불타던 세월이 내게 있었음을 보고 있다.”
우리 집은 울타리가 없다. 텅 빈 뜰에 흐드러지게 핀 부겐베리아꽃 넝쿨이 울타리를 대신한다. 트인 정원에서 계절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과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자유를 숨 쉰다. 열린 마당에서 진실한 사귐이 이루어지듯 시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시인의 마음이 시 전편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흐르고 있다. 익명의 땅에서 부르는 노래는(LA 거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조용히 스며든다. 시인의 메타포는 주체의 맥을 자연에서, 생활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직간접으로 섭렵한 삶 자체에 바탕이 되어있다. 그리고 시심 저변이 신앙에 젖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목차
묶음 1｜비 그친 봄 뜰
봄꽃 나들이
비 그친 봄 뜰
구름
부겐베리아 꽃그늘
파도 위를 나는 새 한 마리
자화상
오래된 신발
허수아비
댓글
무인도
마추픽추의 비밀
풍가라
늙어도
묶음 2｜출근길
그네
출근길
아직도 나무를 심고 있다
호숫가의 아이들
설렘
봄을 피우다
분꽃
시월의 석양
숨겨진 등대
잿더미 속 폼페이를 찾아
길들은 바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경
기다림
묶음 3｜단비야 단비야
수평
은혜의 바다
자카란다 꽃 터널
귀한 선물
봄 산에 올라
들꽃
오렌지 나무 아래서
흰빛 수선화
단비야 단비야
가을 동네
도자기
잠
오병이어의 기적
묶음 4 ｜엔텔롭 캐년의 빛줄기
파피 꽃 언덕
모래 언덕
눈 덮인 브라이스 캐년
엔텔롭 캐년의 빛줄기
숨 쉬는 옐로스톤
밀포드 사운드
반딧불이 동굴
베네치아 수로를 지나면
세느강의 불빛 따라
빙점에서
아보카도 나무와 함께
창 앞에서
묶음 5｜행주
의자
작은 자를 소중히
숲을 이루다
수직
첫눈
철길을 달리는 자전거
비 오는 바닷가 찻집
행주
골무
영상 줌으로 배웅한 어머니
엄마 없는 어머니날
사라진 봄 뒷날
봉선화
바닷가를 걷는다
오남매
그를 위한 감사의 기도
억새 숲
문방사우
시인의 에스프리
저자소개
| 생년월일 | 1954 |
|---|
1954년 충남 홍성에서 공무원의 5남매 중 맏딸로 출생했다. 1975년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몇몇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1979년 목사와 결혼한 후 두 딸을 얻었고 1989년 미국으로 왔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다문화 어린이학교 ‘Happy Day Education Center’를 설립하고 2020년 12월까지 운영했다. 2018년 ‘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 신인상으로 수필가로 등단. ‘시와 사람들’ 동인, ‘서울문학인’ 신인상 시 등단. 한국 ‘그린에세이’ 수필 신인상 당선. 미주 한국문인협회 회원. 2021년 동시집 〈노란 스쿨버스〉, 시집 〈부겐베리아 꽃그늘〉, 2022년 수필집 〈내일의 나무를 심는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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