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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포엠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와 낭송, 영상을 접목한 모던포엠 영상시화, 문학사의 혁명이랄 수 있는 큐알코드로 읽는 시 김경숙 시인의 시집 먼지력曆
김경숙 시인의 시집 (먼지력曆)은 감성과 기술을 융합하여 시인과 독자가 소통하도록 제작된 디지로그포엠입니다.
먼지력曆) 시집은 시와 디지털을 접목시킨 문화기술융합형의 소통시집이며 문학사에 또하나의 쾌거입니다.

시편에서 확인되듯이 순수서정성으로 미적 주권을 확고히 다진 그만의 독특한 ‘느낌, 체취, 색깔’을 통해 따뜻하고 알맞은 정신기후를 조성하려는 그의 담백한 시격은 끝내 시적 감흥(感興)을 발아시켜 별처럼 고귀한 존재감을 경이롭게도 일깨워주고 있다. 그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영혼은 신으로부터 나와 신으로 회귀하는 반사상(反射像)임에 새삼 의문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무엇보다 자명한 것은, 자비한 신의 나라에도 ‘씨앗을 팔지 열매를 팔지 않기에’ 비록 힘겹고 고된 삶의 일상에서 항상 시의식이 깨어 있어 “실눈에 꿰인 의심은/갈수록 가늘어지지만/그것은 어쩌면 맑은 날 내 눈을/들여다보는 햇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실눈)”는 진실로 처연(悽然)하고 일관성에 의한 존재의 꽃처럼 피조물인 인간일지라도 점진적으로 ‘영적 상승을 통해 동물적 상태에서 이성적 상태로, 그리고 이성적 상태에서 영적인 상태로 이동할 수 있는 의식의 소유자’이기에 못내 그 자신의 시적 토양은 지극히 생명적이고, 삶의 일상에서 몸담고 있는 공간 또한 시적 의미망의 확장과 유의미함은 더없이 주지할 바다.
그와 같이 우리가 접하는 즉물적 현상은 일정한 패턴으로 고정된 형체가 아니라 새로움을 향한 끊임없는 변전이기에 때로는 존재의 의미성에 해당한다. 이 같은 연계성은 ‘존재=먼지’라는 이분법적 발상에 의해 다시금 입증되듯이 “깃털을 품고 있는 고요한 일습(一襲)”의 이미지는 우주적 상상력을 확대하는 통로의 유추로 ‘가슴의 눈금 읽기’라는 여과과정을 위한 자아의 내적 성숙을 위한 이행으로 해명되어지기에, “평생 외출해본 적 없는 가구들을 들어내면 살아진 날들이 켜켜이 소복하다//외면과 방치 사이에 헐거워진 틈, 틈을 털어 내다보면, 툭툭 날아오르는 자욱한 방위들이 놀라한데 뒤엉킨다(먼지력曆)”에서 확인되는 지극히 미세한 현상적 잔존(殘存), 그렇다. 김경숙 시인이 오랜 날 자인하는 먼지의 개념은 ‘날짜에서 발아(發芽)된 부피일 뿐 아니라, 부스러진 계절들 속에 들풀거미줄처럼 촘촘한 사물이 벗어놓은 날짜’이기에, 때로는 놓쳐버린 기회거나 막연히 흘려버린 세월의 편린(片鱗)처럼 켜켜이 쌓이고 뒤엉키는 현상학적 층위의 인자(因子)임에 틀림없다.

시인의 말
종점에서 두시간
벚꽃, 털갈이를 하다
남방노랑나비
봄의 타이머
게양
가을, 환승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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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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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밤에 읽히는 책
라일락과 들국화가 다른 계절이듯
낙하의 힘
혈자리를 짚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