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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62년 자유문학 신인상에 「裸木」이 당선되어 등단하고 그 후 60년 동안 시 선집을 포함하여 17권의 시집을 낸 최원규 시인의 새로운 시집이다. 구순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 창작에 대한 열정이 이 한 권의 시집에 그대로 녹아있다.

시인의 말 ＿ 5
1부
숲속 ＿ 15
기도 A ＿ 17
별 A ＿ 19
낮달 ? 시인 심산님을 생각하며 ＿ 21
기도 B ＿ 23
꿈자리 ＿ 25
참새 ＿ 27
이명耳鳴 ＿ 28
별 B ＿ 29
고향집 ＿ 30
2부
산사의 뒤뜰에서 ＿ 35
눈이 오면 ＿ 37
한 해를 보내며 ＿ 39
눈이 침침하고 ＿ 41
유관순의 허리띠 ＿ 43
오랜 뒤주 ＿ 44
연산홍 옆에서 ＿ 45
엘레지 ＿ 46
밤별을 찾아 ＿ 48
아흔이 가까워도 ＿ 50
3부
보문산에 올라 ＿ 55
숲 A ＿ 57
풀밭에서 ＿ 58
비단 강, 쇠 다리 ＿ 60
바위 섬 - 페루 남해 ＿ 62
숲 B ＿ 64
수목원을 거닐며 ＿ 66
사행시 ＿ 68
부활절에 ＿ 69
사계의 노래 ＿ 71
4부
봄 호수 ＿ 75
예수 그리스도 ＿ 76
다음날 ＿ 77
노래 속의 주인 ＿ 78
냄비 - S에게 ＿ 80
안면솔밭에 가다 ＿ 81
내 가슴 깊은 곳에 ＿ 83
앞산 ＿ 84
금강의 반란 ＿ 85
돌 - 오히려 죄 있는 자가 죄 없는 자에게 돌을 던진다
＿ 86
5부
꽃리본 - 이산의 히미스쿠 ＿ 89
나뭇가지를 보며 ＿ 90
나는 밖을 보며 ＿ 91
꽃잎은 떨어져 ＿ 93
이 시대의 밧줄 -
「수필시대」 영원하라 ＿ 95
겨울엽서 ＿ 97
기도 C ＿ 98
그늘이 지나고 ＿ 99
귀절사에서 ＿ 101
구순을 바라보며 ＿ 102
6부
촛불을 태우며 ＿ 105
보고 싶다 ＿ 106
숲길을 거닐다 ＿ 107
병상 시 I ＿ 108
병상 시 II ＿ 109
징소리 ＿ 110
나를 떠난 이들에게 ＿ 111
변 시인 그리다 ＿ 112
새 아침을 맞으며 ＿ 113
광주를 생각하다 ＿ 115
두류산에서 ＿ 118
평설 : 꽃잎은 바람으로 지지 않는다 ＿ 119
송재일(공주대 교수)

선생님은 시를 쓸 때, 허둥대고 안절부절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안정 신경질-이런 과정이 지나면’ ‘찬란한 햇빛이 밝아오며 온 세상이 깨끗하고 맑아지는 것처럼, 나의 마음도 맑고 밝아지며 시를 쓰는 첫 줄이 무지개처럼 떠오른다.’고 한다.
- 「평설(송재일 공주대 교수)」에서

한 계단씩 오르고 또 올라, 88 계단에 이르기까지, 아득해 하였지만 숨 가쁘진 않았다. 값진 시를 우려내는 한편 학문의 심오한 터널을 지나 가야할 땐, 막막하기도 하였다. 지난날을 돌아보니 너무 허술하고 아쉽기 그지없다. 하지만 앞의 계단은 너무 가파르다.
- 「시인의 말」에서

[ 저자서문 ]
들판에는 노랗고 붉은 꽃이 숨가삐 눈짓을 보낸다. 그렇게 화려하진 못했지만 남루하진 않았다. 한 계단씩 오르고 또 올라, 88 계단에 이르기까지, 아득해 하였지만 숨 가쁘진 않았다. 값진 시를 우려내는 한편 학문의 심오한 터널을 지나 가야할 땐, 막막하기도 하였다. 지난날을 돌아보니 너무 허술하고 아쉽기 그지없다. 하지만 앞의 계단은 너무 가파르다. 오월의 들꽃들! 조그마한 색깔과 향기를 바라볼 때마다, ‘저 꽃 이름이 무엇이지’라고 첫째 최지은에게 물어보면, ‘그냥 들꽃이예요’라고 대답한다. 들풀은 왜 5월 산야를 저렇게 아름답게 덮을까? 참으로 고맙다. 가끔 사나운 날씨로 흔들릴 때 나를 손잡아 준 조성근 원로목사께 감사드린다. 정겨운 평설을 써준 송재일 교수에게 고맙다. 그리고 노경에 이르러 만나 나의 마음을 헤아려준 시인 박권수 원장께 맨 먼저 이 시집을 주고 싶다.

2020 유월,
錦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