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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진연 시인의 제21시집. 시집 제자를 뽑아 책 소개 글의 제목을 삼았다. ‘시의 해방과 자유’란 종래에 전통적인 시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는 시를 뜻한다. 지금까지 우리 시에서 환상시란 주로 이상, 조향 등으로 대표되는 초현실주의 계열의 시 또는 문덕수의 「선 소묘」 등의 모더니즘 계열의 난해 시들을 가리켜왔다. 저자는 서사문학의 하위개념인 환상문학의 환상성을 시에 도입한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의 작품을 제10시집부터 해마다 신작 시집에 여러 편씩 발표해왔다. 그는 이 시를 서사문학적 환상시Fantasy Poetry라 명명하여 종래의 환상시와 구별하고 있다. 그의 새로운 시에 관한 이론을 중심으로 쓴 논문 「상상력과 시, 환상시와 허구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5년도 〈우수콘텐츠〉에 선정되어 상여금을 받은 바 있다.
이 시집은 그 논문에 따른 메타시라 할 표제 시 등 4편의 서사문학적 환상시를 포함한 신작 76편의 시집이다.

◆ 여든을 넘은 시인이 노익장을 과시하듯이 새로운 시세계를 펼쳐 보여주고 있다. 해마다 근 80편의 신작 시집을 낸다는 것은 젊은 시인들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드문 일이다. ◆ 표제 시는 상상력의 극대화를 통한 환상에 의한 현제 과거 미래란 시간의 벽을 허물고, 한국의 여기란 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시가 단 한치도 날아오르지 못하는 지구를 누비며 우주를 여행하는 화자의 자유자재한 순간이동의 영상이미지로 시의 디지털화에 성공하고 있다.◆한국의 시가 시적 공간을 무한으로 확대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주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서양의 환상문학은 이미 수 세기 전부터 일반화 되었고, 〈해리 포터〉 시리즈로 꽃을 피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사문학에는 환상성을 도입하여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아동문학에서도 〈날아다니는 코끼리〉(김요섭) 등의 우수한 작품들이 일반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왜 시만이 환상성을 도입하고 있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저자의 『상상력과 시, 환상시와 허구시』는 한국 시의 영역 확장을 위해 기여할 귀중한 이론서이다. 저자는, 한국 시가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서사문학적 환상시를 제대로 평가해주고 그런 시를 많이 써서 시단이 풍성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인의 말
제1부
시간, 생명의 다이아몬드
잠 안 오는 밤 Ⅱ
섬
죽은 시계
시간, 생명의 다이아몬드
못 박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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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향기로운 사람들
질그릇 같은 나
곡 하고 싶은 일
향기로운 사람들
기원
수면 부족의 경고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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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고구려의 새
의자
놓쳐버린 기회
서울 나들이
늙을 시간이 없어 젊은 나
신화가 된 청실 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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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시작 노트
시의 해방과 자유 선언에 관하여

이 시집은 제1부에 「시간, 생명의 다이아몬드」란 제하에 감각적인 이미지들이 빛나는 서정 위주의 작품 32편이 실려 있다. 그 바로 다음에 ‘시집 속의 에세이 한 편’으로 「지식 지식인」이란 논리적이고 본격적인 에세이가 실려 있다. 제2부에 「향기로운 사람들」 등 18편의 신앙적인 지혜가 번뜩이는 작품들이 실려 있고, 제3부에 「서울 나들이」 등 26편의 역사성이 강하면서도 새로운 비전을 담은 중후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4부에 수록된 서사문학적 환상시에 대한 시작 노트가 달려 있다. 이 시작 노트만 읽어봐도 서사문학적 환상시가 어떤 성격의 시인지 그 개념이 파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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