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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경남원문인협회 회원 58명이 엮은 2020년도 창간사화집이다.

재경남원문인협회 회원 58명이 엮은 2020년도 창간사화집이다. 시, 시조, 수필, 소설, 동시, 동화, 희곡, 장시, 창작판소리, 기행, 기고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비롯하여, 주요 인사의 축사와 예향인 남원의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춘향전으로 익히 알려진 남원의 지형적 정서를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재능이 출중한 필진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창간 권두언
손해일/ 고향 남원이 문향文鄕으로 우뚝 서려면

축사
이용호/ 재경남원문협이 남원의 자랑으로 번창하기를
이환주/ 문학도시 남원을 더욱 브랜드화 해주시기를

격려사
양희재/ 재경남원문협의 발전과 사화집 창간을 축하
이광연/ 문학도시 상징 〈남원문학관〉 건립도 기대

시

권필원/ 민달팽이 외 2편
김양임/ 묵란墨蘭 외 2편
김인구/ 바닥 꽃 외 2편
김종숙/ 그대가 그리운 날 외 2편
김종철/ 산딸기 외 2편
노 희/ 어머니 외 2편
박장규/ 미시령 바람 외 2편
박종희/ 우리가 사는 곳 외 2편
방극률 /새들을 볼 때 외 2편
서양원/ 요천수 그 바위 외 2편
서정임/ 먼 그늘 속, 환한 밥 외 2편
소강석/ 밤비 외 2편
소영미/ 박달나무 다듬이 외 2편
소재호/ 서서히 사그라짐에 대하여 외 2편
손해일/ 산수유 수유간에·3 외 2편
송명숙/ 상왕십리 1번 출구 외 2편
양준호/ 80년대年代의 삽화揷話·6 외 2편
오동근/ 청보리 외 2편
오점록/ 지리산 반달곰 외 2편
윤선웅/ 봄 외 2편
이기연/ 아버지 외 2편
이대규/ 밤하늘 외 2편
이인평/ 판소리계의 프리마돈나 외 2편
정금자/ 고향의 겨울 외 2편
조종권/ 진달래꽃 외 2편
한영수/ 백사白蛇 외 2편
황인식/ 꽃의 의미 외 2편

시조

오양수/ 남원고을의 가락 외 2편
이상영/ 춘향고을 남원 외 2편

한시

이충호/ 南原鰍魚湯[남원추어탕] 외 2편

동시

박경임/ 오늘도 외 2편
우정태/ 돼지 저금통 외 2편

남원 문화 특집

정신재/ 소설 특성화도시를 위한 제언

동화

박채정/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수필

김시원/ 대바람 소리
김재성/ 무관의 제왕
김주안/ 정원의 도시에서 여름나기
양대성/ 남원 장날의 풍경
오경자/ 사람이 무서워
이상영/ 평정平靜의 강
박시온/ 황혼의 사랑
박영길/ 5월을 기다리며

기행문

박선규/ 상해 임시정부를 다녀와서
이상술/ 지안재 사진여행 야경夜景 외 1편

기고문

박선규/ 환경環境에 대한 마음가짐

소설

공갑식/ 이복남매의 사랑
김민효/ 역풍의 늪
김진수/ 참회의 여행 하루
박태주/ 당신의 어머니
안혜숙/ 돌배꽃 피고 지듯
오인문/ 흥부마을의 ‘순이’ 그리고 피바위
정신재/ 내게도 열정이 있을까
최병탁/ 사람의 고향
한보영/ 마리의 아베 마리아
형경숙/ 네 살배기의 삼개국어三個國語

희곡

노경식/ 하늘 보고 활쏘기

장시

권용태/ 공룡능선 산행기
김성열/ 농기農旗

창작판소리

이용수/ 블랙홀에서 온 사나이

◆ 발간사

재경 남원문인협회 60여명 회원들의 정성을 모은 사화집 『남원문학』 창간호 발간을 자축합니다. 2019년 9월 2일 창립총회로 협회를 결성하고 많은 노력 끝에 내는 첫 결실입니다. 문인은 작품으로 말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요, 서양 속담처럼 “No publishing is perishing”입니다.
이 책의 창간 축사를 보내주신 이용호 국회의원님, 이환주 남원시장님, 양희재 남원시의회의장님, 이광연 재경남원향우회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책의 창간에 물심양면으로 적극 후원해주신 향우님들께도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 전합니다.
저는 오늘 창간사를 겸하여 우리 모두의 자랑인 남원이 명실상부한 문향文鄕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며 몇 말씀 올립니다.
본회 초대회장인 저는 국제PEN한국본부 제35대 이사장도 맡고 있으며, 남원시 왕정동 태생으로, 1978년에 〈시문학〉으로 등단해 40여 년째 문단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3년의 준비 끝에 2019년 9월에 재경 남원문인협회를 창립한 것입니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혼자서는 숲이 될 수 없습니다. 크고 작은 나무와 기암괴석과 야생초까지 어울려야 진정한 숲입니다. 재경 남원문인협회가 한국문단의 청량한 숲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예로부터 유서 깊은 남원은 예향이요 의향이며, 문화도시라 자부해 왔고, 외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가 주장하는 문화도시 예향의 내용 중에 문학 분야는 경시되거나 아예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우리 고향 남원은 고룡군, 용성군, 대방군 등으로 불리다 신라때 9주 5소경중 남원경南原京으로 지정될 만큼 교통의 요충이며, 조선조 때도 남원부로서 전국 중요 거점의 하나였습니다. 특히 고전문학에서 우리 남원은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 『만복사저포기』, 『홍도전』, 『최척전』처럼 세계적인 고전문학 작품이 있고, 현대문학에도 괄목할 작가와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춘향전, 흥부전 위주의 판소리와 국악 공연이 강조되다 보니 이것이 문학이라는 인식은 아주 희박해졌습니다. 남원 광한루와 춘향전은 전 국민이 다 알 정도로 명소이지만, 85년 지속된 춘향제만으로는 너무 고답적이고 식상해서 성장동력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탈리아 베로나시는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도시라는 이유로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명성과 함께 도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또한 우리가 고향을 소흘히 한 탓인지 일부 국정자료에 의하면 30년 후 축소 소멸될 도시 80여 개 명단에 남원시가 포함돼 있어 너무도 당혹스럽고 반성도 하게 됩니다.
전남 장흥군은 벌써 몇 년 전에 문학관광특구 지정을 받아 지역 발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고, 경기 부천시는 몇 년 전에 유네스코의 세계 문학창의도시로 지정을 받고 매년 문학을 특색사업으로 띄우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강원도 원주시가 국내 두 번째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신청을 하겠다고 PEN 이사장인 저에게 추천을 의뢰한 적도 있습니다.
경북 청송군은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일본에 끌려간 심당길(심수관) 사쯔마야끼 후손이 단지 청송심씨란 것 ?문에 청송 읍내에 사쯔마 도예관을 세워 활용하고 있습니다. 남원에서 끌려갔는데도 남원에는 심수관의 흔적조차 없고 신경도 안 쓰니 좋은 조건을 청송에 내주고 있는 셈이지요.
오랜 역사와 우수 문화유산을 가진 우리 고향 남원의 문학도 이런 데 착안하고 홍보해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남원시민들은 남원이 고전문학뿐 아니라 현대문학에도 유명작가와 작품이 많아서 예향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을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문학이 빠진 예향 문화도시는 어불성설입니다. 전남 해남, 강진, 장흥 등에는 이미 지역 문학관이 있습니다. 재경 남원문인협회가 경향 각지의 남원 출신 문인들과 힘을 합하여 고향의 문학발전에 적극 부응하고자 합니다.
-손해일 재경남원문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