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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문 시집 [시집 잘 못 간 시집]. 《어머니의 길》, 《주머니 없는 옷》, 《가을 그리고 겨울》, 《만나지고픈 만남》, 《영원한 빈자리》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젊음을 언론계에서 불태웠던 시인, 남달리 가난하고 청빈하게 살았던 까닭에 그 순정한 시심이 아름다운 시인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걸음이 쉽지 않고 발음이 갑갑한데도 안간힘을 다해 생애 마지막으로 묶어낸 시집이다. 고통 중에도 인생의 중후한 인품과 올곧은 삶의 의지로 닦인 그의 시편을 대하는 순간, 독자로 하여금 ‘이 시인이야말로 지상을 순례하고 있는 올곧은 선비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인생을 소중하고 고귀하게 걸어온 언어들이 한 편 한 편 다정하게 다가옴을 느낄 때마다 시인의 삶에서 육화된 생명에 대한 사랑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비록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발음이 불통이어도 그가 시를 통해 전해주는 영혼의 울림을 대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완벽한 소통이요 영혼의 자유로운 화법을 갖추고 있음에 더욱 놀라게 될 것이다. 시인의 몸을 빠져 나온 시편들이 어느새 삶과 죽음을 초월한 공간을 날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두세 편씩 아무데나 상관없네.
목마를 때나 가슴 허전하고 아쉬울 때엔
채 시집 펼쳐 들고 입을 갖다 대게. 도처에서
솟는 샘물 가슴 적시리. 왜 이런 시인 진작 몰랐던가.

◆ 서시: 내 마음의 시

제1부
영원한 아리아/ 알쏭달쏭/ 눈 오는 밤/ 어머니의 길/ 가을 感性/ 봄 나들이/ 세월은 가도 그리움은 남아/ 그대 그리기/ 그대 그리기(2)/ 그대 그리기(3)/ 그대 그리기(4)/ 아름다운 持病/ 덕현리 가을/ 그림자 그리워/ 차라리/ 돌지 않는 풍차/ 바람의 콘서트/ 자기 만나기/ 나도 모르게 받은 선물/ 영혼의 眼藥

제2부
겨울 貧樂/ 빈손의 길손/ 눈물의 속도/ 주머니 없는 옷/ 나무 같은 사람/ 밤길/ 가을의 저편/ 가장 멀고 긴 여행/ 내 것이 어디 있으랴/ 소슬바람/ 平生之友/ 선물이고 싶네/ 거울 만나기/ 까치집/ 무엇인들 한결 같으랴/ 진달래 진다네/ 소슬한 소식/ 늦깎이/ 슬픈 날의 전화/ 가을 앓이/ 기다리는 배/ 가을 그리고 겨울/

제3부
가을 저녁 비/ 가을도 가는데/ 가을 울리네/ 만나지고픈 만남/ 잊을 수 없는 사람/ 無子上書/ 雪花/ 시여, 사랑이여/ 길 잃은 길잡이/ 바랜 흑백 사진/ 枯死木/ 겨울 落水/ 쉬운 듯 어려운 퀴즈/ 시집 잘 못 간 시집/ 꿈꾸는 꿈/ 낙엽의 귓속말/ 몽당연필/ 아쉬운 흘러간 샹송/ 구 지폐 한 장/ 빈잔/ 바람직한 공상과 낙서/ 정답 없는 정답

제4부
별난 부부/ 오늘 내린 비/ 밤의 어둠이여/ 단풍잎/ 하얀 엽서/ 하아얀 하늘 길/ 흐리다 갤 날/ 고귀한 이름/ 어디로 갈까요/ 늦은 마음 편지/ 시 담그기/ 그리움 그리기/ 가을 밤 휘파람/ 최근 근황/ 우울한 순서/ 영원한 빈자리/ 죽음 회사/ 미리 죽지 말기/ 불가/ 노을 길 나그네/ 눈물 소리/ 지나가네/ 길 가는 길/ 초로살이/ 어느 날의 기도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