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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학교 뜰에 앙증맞은 매화와 노란 미니 폭죽 산수유 꽃이 피기 시작하던 날, 서른여섯 빛나는 보물들과 만났습니다. 함께 살아갈 약속도 정하고 때론 다투고 돌아서서 화해하며 함께 웃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살아낸 이야기들을 시로 썼습니다. 시를 쓴다는 건 낯선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친구를 보고 선생님을 보고 자연을 보고 하늘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은 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들의 집인 시집에 그 시들을 모았습니다.
모두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우리들의 시들이 살아갈 시집의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강. 낭. 콩. 꼬. 투. 리. 가. 생. 겼. 어. 요>
시의 꼬투리가 되어준 우리들만의 시집은 열 한 살 우리 반 서른여섯 명의 꿈이고 서른여섯의 꽃봉오리이고 잎이고 줄기이며 뿌리입니다.
과학실험을 하면서, 학교 뜰 산책을 하면서 봄날 목련꽃 그늘에서 만난 소소한 일상이 우리의 마음과 만나 시가 되어 싹 틔우고 꼬투리를 맺었습니다. 시와 함께 우리도 자랐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튼실한 열매가 맺히겠지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시를 심었으니 시가 열린 것이겠지요. 반겨주세요. 우리의 시들이 새로운 마음밭에서 새로운 생각을 만나 사랑받기를,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새싹이 돋고 꽃이 피고 꼬투리가 생기는 날을 기다립니다. 봄이 오면 시 심은데 시가 나겠지요. 콩 심은 데 콩이 나는 것처럼요.

1 앵두나무 꽃봉오리
강아지풀/곽태경 15
꽃/김민제 16
감꽃/최민준 17
앵두나무 꽃봉오리/하서연 18
감꽃/권나은 19
내 강낭콩에게/곽태경 20
강낭콩꽃이 폈어요/배려 박지윤 21
작은 것/하서연 22
앵두 세 알/한승훈 23
진실/거짓/김무련 24
꽃/이혜원 25
강낭콩/윤채영 26
짱/김수빈 27
구름/장한민 28
수평잡기/유형준 29
학교 뜰에서/강연수 30

2 우린 그냥 다른 거야
잡초/김건하 33
앵두 다섯 알/조창욱 34
석류나무 앞에서/최민준 35
우린 그냥 다른 거야/윤채영 36
도깨비풀/이동훈 37
솔방울/김무련 38
씨앗의 변신/친절 박지윤 39
다시 만난 강낭콩/남주연 40
솔방울/박민영 41
그날 아침/정성우 42
실패/김수빈 43
다름에 대하여/이주현 44
나무가 되어 본 아침/한승훈 45
수평잡기/이동훈 46

3 하늘 구름 우리들
하늘 구름 우리들/김무성 49
천둥 번개/이지후 50
작은 것/이혜원 51
음악으로 그리는 세상/신효원 52
내가 찾은 봄/이지후 53
시 낭송/박보민 54
원고지/박유정 55
숲 속/임예원 56
아까시 나무/남주연 57
건포도와 사이다/친절 박지윤 58
우산이끼/한승훈 59
매미 소리/조창욱 60
산수유/황유찬 61
복수초/장한민 62
냄비/이동훈 63
아이 무서워라 해골 바가지/강연수 64
건포도와 사이다/박성현 65
아까시 나뭇잎/이지후 66
벚꽃엔딩/박유정 67
하늘 구름 우리들/배수현 68
건포도와 사이다/유준상 69
내 시집을 소개합니다/친절 박지윤 70

4 너무 예뻐 홀딱 반했다
강낭콩을 심다/이주현 73
가방/윤채영 74
학교 뜰에서/김건하 75
강낭콩과 옥수수의 기적/조창욱 76
강낭콩 꼬투리/최민준 77
강낭콩 꼬투리가 생겼어요/김무성 78
학교 뜰 관찰/김민제 79
솔방울 실험/박보민 80
학교 뜰에서/배수현 81
식물과 친구되다/박세원 82
솔방울/유준상 83
벚꽃엔딩/배수현 84
대추꽃을 보았어요/김수빈 85
매화가 변했어/권나은 86
매화/친절 박지윤 87
학교 뜰에서/배려 박지윤 88
강낭콩 수확하는 날/심상원 89
감꽃/김무련 90

5 어쩌다 보니 일등이네
등굣길/심상원 93
반장 선거/신효원 94
맨발걷기/한승훈 95
음악시간/김무성 96
달리기/심상원 97
우리 선생님/박민영 98
선생님의 일기/박성현 99
우리 선생님/이도엽 100
선생님의 글/곽태경 101
선생님의 일기/신효원 102
새로 오신 체육 쌤/이주현 103
선생님 안 계신 날/박세원 104
최고의 약/조창욱 105
벚꽃엔딩/이은서 106
방학/박성현 107
방학 하는 날/곽태경 108

6 KBS 방송국에서 오다
인터넷 예절/박세원 111
텔레비전/박민영 112
KBS 방송국에서 오다/배려 박지윤 113
신도시 건설/황유찬 114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유준상 115
거대도시/정성우 116
화산/유형준 117
경찰서/하서연 118
원추리/권나은 119
스마트폰이 쫓아온다/황유찬 120
휴대폰을 내려놓으면/정성우 121
화산활동 모형 만들기/박보민 122
지구를 날려라/최민준 123
6월 25일 일요일/장한민 124
현충일/이지후 125
모과나무/유형준 126
선생님의 인터뷰/남주연 127
통일/임예원 128

7 엄마가 화났다
등고선 가족/이도엽 131
매화/신효원 132
솔방울과 친해지다/이은서 133
씨앗 관찰/박유정 134
등고선 가족 찾기/강연수 135
엄마가 화났다/김건하 136
좀 해라/박보민 137
과일에게/김민제 138
아빠 마음 스위치/이혜원 139
강낭콩 꼬투리/임예원 140
봄비/남주연 141
엄마를 소개합니다/이은서 142
매화/이도엽 143

│책 뒤에│
어쩜, 이런 표현을 했니?/최순나 144

짱
김수빈
강낭콩아 네가 짱이다
어떻게 열매가 나니?

옥수수야 네가 짱이다
어떻게 꽃을 피우니?

나는 그렇게 못하는데
정말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