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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해설

장재흥 시인이 다른 목사님들과 구분되는 것은 초월적 사상과 대승적 사유이다. 이 시집에서도 전체적으로 통관하는 주제와 사상은‘진정한 자유와 평화로운 인간성 추구’이다. 자기 신(神)만 폐쇄적으로 고집하기보다 더 넓고 큰 우주를 시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재흥 시인의 이 시집에서 남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적 사랑과 희망이다. 예컨대<25시> 주인공 ‘요한 모리츠’와 같은 삶이다. 모리츠는 우리 이웃과 같은 소박하고 평범한 농부이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은 모리츠와 같이 뜻밖에 부딪히는 고난 속에 살고 있다. 모리츠는 초원의 목동처럼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인물이다. 우주의 섭리와 자연에 순응하는 착한 루마니아 농민이다.

전쟁에 부딪히면서 까닭 없이 징발당하여 유대인 캠프 등에 갇혀 평생 각 나라의 포로수용소를 전전하며 겨우 목숨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마지막 고향에 돌아오면서 다시 자연의 농부로 회귀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평생 크고 작은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행복과 불행, 슬픔과 기쁨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요한 모리츠’ 같이 전혀 타인에 의해 거의 1십여년간을 수용소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게되는 극한적 경우도 있지만 누구나 비슷한 위험과 위협의 희노애락을 겪게 된다. 다만 우리는 그러한 위협적 큰 바위가 덮쳐 왔을 때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가 남을 뿐이다. 앞으로 장재흥 시인의 제3 시집에서 더 감동적 절창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신상성｜문학박사, 서울문예디지털대학 초대총장

혼자서 걷고 싶을 때

만월 당 오르는 길｜13
별을 쫓는 목동｜14
공세리 성당에 꽃이 핀다｜15
강안 기슭 추억 나들이｜16
어머니의 강냉이｜18
내 나이 십칠 세 때｜20
석양을 달린다｜21
개꿈 꾸던 날｜22
불청객｜23
띠섬목에 봄비 내리면｜24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25
어린 날에｜26
저 바다｜27
달무리｜28
현민이 손가락｜29
해가 뜬다｜30
춘장대 낙조｜31
춘장대에 봄비 내리고｜32
이 별은 이젠 별이 아니오｜33
낙엽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34
물그림자｜35
구절초 향기｜36

오직 너 하나

오직 너 하나｜39
가시나무 새｜40
활화산｜41
날갯짓으로 하늘을 난다｜42
별이 되어라｜43
저 하늘에서｜44
내가 할 수 있는 일｜45
도로 끝에 서다｜46
어이해｜48
공황장애｜49
라일락 꽃향기로 향을 피운다｜50
나비｜52
오월에 꽃 달지 마소｜53
꽃잎 떨어질 때｜54
미련·1｜56
미련·2｜57
그깟 출세에 눈멀어｜58
노동절 애가｜59
고추잠자리｜60
새｜61
죽어도 좋아｜62
얼굴｜63
새벽에 부르는 노래｜64
영혼의 텅 빈 항아리｜65
사는 게 인생이지·2｜66
내 아버지｜67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71
어느 말매미의 죽음｜72
눈 질끈 감고 마침표를 찍는다｜73
이마저 말라버리면｜74
노부부｜76
입맞춤｜77
삼월에 내리는 눈｜78
설날 빈 둥지｜80
섣달그믐날｜81
섣달과 정월사이｜82
귀 기울여 봐요｜83
마지막 봄비｜84
소나기｜85
나무그늘 아래｜86
보름달 떠오르는 음력 칠월 ｜87
가을 같은 비｜88
하얀 민들레｜89
거기 서 있노라｜90
밤꽃 향기 속으로｜ 91
해 저무는 구월｜92
보리밭에서 시를 쓴다｜93
그림자｜94
글이 되어라 시가 되어라｜95

꽃비 내리던 날

꽃비 내리던 날｜99
선운사 꽃 무릇｜100
해바라기｜101
금낭화 연정｜102
연극 무대｜103
이슬방울｜104
별꽃｜105
아침이슬｜106
여명｜107
낙조·4｜108
가을 향기｜109
꽃 몽우리｜110
째쟁이 꽃｜111
월명공원 오르는 길｜112
기생초 바람 부는 날｜113
만경 강가에 산수유 핀다｜114
사색하며 걷는 길｜115
김제 지평선에서｜116
산수유｜117
나만의 쉼터｜118
꽃잎이 진주처럼｜119
섬초롱｜120
설국화｜121
산국｜122
해국｜123
돌가시나무｜124
며느리밑씻개꽃｜125

시인의 에스프리｜127

책머리에

남들처럼 폼 나게 호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닉네임은 양치기 소년입니다. 피터 팬처럼 늙지 않은 소년이고 싶습니다. 28년 차 목회를 하고 있으니 상징적으로 양을 치는 목동 양치기 소년은 싫지 않은 닉네임입니다.

이번 시집의 이름을 별을 쫓는 목동이라고 지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눈 길 머무는 그곳 어린 시절 별똥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했습니다. 어느 순간 설렘도 사라지고 꿈도 사라진 현실에서 나는 현실에 저항하는 늙지 않는 소년이고 싶습니다.

3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받고 조금은 어눌한 착한 영숙이 나의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새 식구로 들어온 며느리 국화, 우리 교회 식구들까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2018년 대흥 현이 있는 천년고을에서
양치기 소년 장재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