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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은 단순하게 말하면 10년전 런던에서 만난 친구들이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이지만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현재와 과거의 조우를 통한 또 다른 문화 공유의 의미를 가진다. 2016년부터 각자의 나라나 고향으로 돌아간 14명의 친구를 가지고 있던 연락처나 소셜미디어 등의 통해 찾기 시작했다. 그중 연락이 닿고 함께 작업하기를 원하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런던, 샌 디에고, 오슬로, 아이슬란드, 타이페이, 상하이 등에 직접 찾아갔고, 그들과 작업하는 과정을 모두 기록하여 그들에게 다시 보내는 편지처럼 작품집을 구성하였다. 더불어 이 작업은 2019년 뉴욕 포토빌 기간 동안 소개되었으며, Photoshelter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간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알리게 되었다.

cf) https://blog.photoshelter.com/2019/09/how-to-shoot-a-10-year-photo-project-jinhee-bae-at-photoville

우리는 일상을 통해 진보하고 성장한다.
런던으로 온 타지의 젊은이들이 일상 속에서 서로의 생활 방식을 공유하며 동시에 각자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임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온 대부분 사람은 만남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모방하고 공유하며 때로는 부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끊임없이 부딪히게 된다. 이런 고민은 문화적 갈등과 충돌의 원인이 되거나 혹은 순응과 적응을 통해 새로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른 문화 속으로 동화되기도 한다. 이는 곧 모두의 일상이 진보하고 성장한다는 의미로 작용한다.
다시 돌아간 그곳에서의 우리는 또 다른 일상을 마주하게 된다. 런던에 가기 전의 일상과는 분명히 다른 일상을 마주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을 또 다른 의미의 성장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도 현재도 아닌 그 중간쯤 어딘가 서 있을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우리는 이 작품집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공감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작품 설명은 국,영문 2개국어로 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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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리는 각각 다른 동기와 목표를 가지고 런던으로 왔다. 당시 Holloway Road(North East London)에 살며 London Goldsmiths(골드스미스)에 다니던 나는 집에서는 함께 사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학교에서는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이들과 서로의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면서 런던 생활에 적응하고자 애썼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주어진 시간을 채우고 런던을 떠나 각자의 그곳으로 돌아갔다.

난 늘 궁금했다. 왜 다들 런던에 왔을까? 런던을 떠난 그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들도 나를 기억할까? 아니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