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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상 때 묻지 않고 헛바람이 들지 않은 소녀 같아서인지 글귀 마다 꽃이 피고 사람내음 가득합니다. 때로는 닭이 홰를 치고, 새벽종이 울려도 지우고 또 지우며 써 내려간 나날들, 웃음과 눈물이 번갈아 흐릅니다.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엄마 옆에도, 논두렁에 앉은 농부의 손에도 영혼으로 말한 님의 발자국이 머물러,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박순조

가녀린 말로 웃음을 자아내는 마력은 또 어땠고요. 정서적 허기를 달래주는 내성이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나는 몇 번을 읊조렸었지요.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쓴다는 심지 있는 단호한 말이 지금도 역력해요.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겁니다” 박완서 소설가의 이 말처럼 언제까지나,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은 온아한 모습 그대로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 때 마다 오늘처럼만 행복하기를……. - 박소언

아직도 세상 때 묻지 않고 헛바람이 들지 않은 소녀 같아서인지 글귀 마다 꽃이 피고 사람내음 가득합니다. 때로는 닭이 홰를 치고, 새벽종이 울려도 지우고 또 지우며 써 내려간 나날들, 웃음과 눈물이 번갈아 흐릅니다.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엄마 옆에도, 논두렁에 앉은 농부의 손에도 영혼으로 말한 님의 발자국이 머물러,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박순조

가녀린 말로 웃음을 자아내는 마력은 또 어땠고요. 정서적 허기를 달래주는 내성이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나는 몇 번을 읊조렸었지요.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쓴다는 심지 있는 단호한 말이 지금도 역력해요.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겁니다” 박완서 소설가의 이 말처럼 언제까지나,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은 온아한 모습 그대로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 때 마다 오늘처럼만 행복하기를……. - 박소언

1부
미로

횃대보
37.2
담배 피우는 여자
거짓말
미로
안 만지고 싶나
고孤
오리무중
닭발
이별연습
용문의 숨은그림찾기

2부
길위의 풍경

꽃분홍 브래지어
길 위의 풍경
Y
묵인?認
닭 날개
장바구니를 들고
속물
독수리 오형제
호상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뵐라
그 여자의 오월
미스터 조

3부
꽃달임

표적
끝순이
그해 가을
꽃달임
사랑은 본능을 누른다
가자미 한 토막
집
우리 엄마
어느 날 갑자기
고맙다, 우울
어떤 일탈
부자지간

4부
그녀는 너무 예뻤다

풍로초, 그 꽃빛
허물
골목길 진풍경
홍시
그녀는 너무 예뻤다
서울 여자
내편
진달래
몰래 바이러스
막둥이의 도전
찰옥수수
밤꽃 향

5부
붉은 사막에 서다

붉은 사막에 서다
하몽
진실의 입
천문
나이야 가라
가우디, 가우디
피오르드라 쓰고 풍경이라 읽는다
두 번째 신혼
고사리가 천지삐까리
후리 덤
기림사 보리수가 말을 걸다

출간을 축하하며-
영혼으로 말한 님의 발자국
천 개의 섬같은 이야깃거리

사는 일이 절벽 끝에 선 것처럼 아득해질 땐 세상사 다 잊고 순진무구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횃대보』中

해가 환하게 비추는 낮이야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겠지만, 달빛도 별빛도 없는 밤에는 그저 넓고 깊은 늪일 뿐이었다. 『미로』中

이미 슬쩍슬쩍 표정에 묻어나온다. 언뜻언뜻 내비치는 그의 언어 속에 보일 듯 말듯호기심 어린 감정이 드러난다. 소리 없이 말하고 있는 눈을 보노라면 마치 내가 성도 착증 환자가 된 것 같다. 『미스터 조』中

함박웃음 너머로 눈은 벌겋게 울고들 있었다. 고향이었다. 탯줄을 타고 숨 쉬던 엄마 뱃속 같은 곳이다. 『홍시』中

한 달에 한 번 꽃이 필 때면 은은한 장미향을 내던 몸이었다. 『내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