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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에서 불현듯 마주친 만남과 인연에 관한 저자의 고백이다. 저자는 수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지혜를 얻는다. 여행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며 그 만남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져 한 사람의 인생을 장식한다. 두려움을 안고 떠난 유학길에서, 설렘으로 가득한 배낭여행지에서, 혹은 수행자들과 함께한 오지의 사원에서, 저자는 많은 아픔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끝내는 행복을 찾고 자아를 발견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금껏 보아왔던 단순한 여행지의 소개나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여행에 대한 저자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떠난 낯선 땅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신의 내면에 관한 기록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맺은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에피소드다.
저자는 “미치도록 사람이 그리울 때면 나는 여행을 떠난다.”라고 말한다. 때로는 아픈 상처가 녹아있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면서도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만남을 꿈꾸게 한다. 담백하지만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만남을 꿈꾸는 미지의 여행자들에게, 그리고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다.
책의 구성은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미시간 호수를 무대로 한 유학의 고단함과 초등학교에 재직 시의 다양한 경험을 쓴 미국 이야기이며, 2부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쓴 내면의 기록이며, 3부는 배낭을 메고 떠난 유럽 여행기이며, 4부는 미얀마 숲속 사원에서 느낀 생활 속 단편들이다.
세상은 무한하고 그 무한한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은 각기 다양한 문화를 지키며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우울하고 불안한 언택트 시대, 답답한 일상 속에서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더 색다른 여행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미리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길 바란다.

혜원 스님(파리 길상사 주지)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해답을 찾기 위한 긴 여정 끝에 미얀마의 수행센터에서 명상을 통하여 생사 문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평온하게 살아가게 된 것에 갈채를 보낸다. 이 책은 단지 공간을 이동하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담이 아니라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한 생생한 체험담임을 알 수 있다.

김용철(전 성균관대 영문학과 교수)
작가가 발견한 인생의 진리는 미리 말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어 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밝혀질 것이다. 미국 시인 제임스 러셀 로웰은 “현명한 사람은 여행길에 오르면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게 된다.”고 했다.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의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온 작가의 글을 나는 자랑스럽게 권장한다.

박선옥(스카이데일리 국제부장)
한 사람의 여정이 이렇게 다채롭고 드라마틱할 수가 있을까. 작가는 낯선 언어의 매력에 빠져 유학길에 나섰고, 그 길은 또 다른 예기치 않은 길로 이어진다. 수많은 길에서 만난 새뜻한 인연들, 그리고 환희와 절망의 낙차를 겪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이 책은 문득 위로받고 싶을 때 다시 꺼내 보고 싶다.

허현(춘천 대룡중학교 교사)
미얀마나 인도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글을 읽는 동안 내가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보지 않은 곳을 간접적으로 마주하고, 또 그곳에서 작가가 얻은 깨달음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때로는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난다.

작가의 말 04

1부│바람의 도시 시카고
그대의 눈부처 15
일 년에 한 번 보내는 편지 20
떨지 마세요, 선생님! 23
요리는 행위예술 26
영어에 미쳤다 30
한 번 멘토는 평생 멘토 34
청심환의 깨달음 39
너는 유일한 내 가족이니까 42
낚시 면허 45
샌드위치 먹어줄래? 48
스위트룸의 호사 51
허리춤을 내준 시카고 남자 54
나보다 나이 많은 아들 57
선데이 브런치 60
하나밖에 없는 선물 63
청춘 할머니 67
아름다운 미션 70
미시간 호수에 피어난 사랑 73
24시간 언제든 전화해 82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아요 85
태평양을 건너온 노아 89
검은 눈의 어머니, 푸른 눈의 어머니 92
청소부가 된 선생님 99
애틀랜타 핫틀랜타 102

2부│회색 도시의 선물
삶을 바꾼 화장실 청소 109
어둠 속의 미로 찾기 112
라멘 한 그릇 115
꼬리가 짧은 개 119
열등감이 낳은 기적 122
시외버스 성추행 126
생쥐와 동침한 미찌나 130
한국 연예인 134
히말라야의 섹시 비키니 137
쓰레기통 도시락 140
전기담요 쓰지 마세요! 143
신에게 버림받은 사람들 146
기부 챌린지 149
오만 원의 여왕 대접 152
노란 셔츠의 남자를 사랑한 여자 157
백합꽃 같은 청년 162

3부│알프스로 가는 유레일패스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 167
백발의 알프스 소녀 171
마술을 보여줄게 174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신사 177
잠 못 이루는 부다페스트 180
기관사들의 파업 184
스위스에서 만난 의대생 187
폭우와 무료식사 190
화장실에 갇히다 193
이탈리아의 커플매니저 197
내 사랑 그대, 헤르만 헤세 200
버스표 유효시간 203
로마 속으로 시간 여행 206
화장실이 없는 호텔 210
예술가의 도시 슈바빙 213
암스테르담 홍등가 216
뉴질랜드 키위 219

4부│미얀마 에피소드
고양이 똥 찾기 225
양철 지붕 위 재즈 콘서트 228
어제와 다른 오늘 231
열흘째 똑같은 째오 234
굶주린 파리 떼들의 잔칫상 238
고양이도 성격이 있다 244
행복의 절정 249
네덜란드 수행자 252
와이파이는 와이파워 257
죽은 벌레를 위한 진혼곡 260
생각이 만들어낸 허상 263
어미 묘의 모성애 266
이름 없는 이름 268
탁발 길잡이 270
새끼 잃은 어미의 상실감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