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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난 이 년여 동안『수필과비평』의‘이달의 문제작’에 실린 현장 비평의 형식을 띤 평론들을 모은 것이다. 모두 최근에 발표한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상적 모습을 분석한 비평문이기 때문에 우리 수필문학의 현황을 잘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앞으로 과학기술 시대에 수필 문학의 갈 길은 자기변혁이라는 요청 속에서 더욱 험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문학과 예술에서의 자기변혁은 정말 힘겨운 고투의 과정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우리의 문학은 끊임없는 정신적 고투 속에서, 그리고 고투가 낳는 고뇌 안에서 꽃피우는 결실이다. 진정한 창작과 비평의 모색을 통해 수필 문학이 보다 나은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책머리에’에서

책머리에

1부

관조의 시선, 사색의 깊이·16
김정화 붉은 온점·34/ 고연숙 이삿짐을 정리하며·37/ 김은옥 고도孤島를 살다·43

레테의 강을 바라보며-기억과 망각의 글쓰기·46
최원현 종소리·64/ 김윤재 오래된 정물·68/ 문윤정 운명을 조종하는 신이 있을까·75

영혼 없는 시대의 삶과 문학·82
서정길 떨켜의 축복·102/ 김재희 냉기를 밀어내며·106/ 황진숙 숯·1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113
노혜숙 그늘의 독법·133/ 김효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141/
진부자 비리두데기 쌈·세월은 가고 또 오고·145/ 박주희 능·149

눈먼 오디세우스의 길찾기·153
김월미 로뎅과 반가사유상·170/ 최영임 봄이 전설이 될라·173/ 서이정 블랙마차·177

2부

하데스와의 만남·182
윤경화 간이역에서의 사십구일·198/ 정영숙 진달래꽃·205/ 백송자 며느리밥풀 꽃·210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애도·214
안경덕 빨간 벽돌 이층집·231/ 강천 자작나무 숲에서·235/ 김명자 나만의 장소·238

사랑의 이름으로·242
김성애 얽힌 삶·259/ 이동실 어머니와 복숭아·263/ 이에스더 그림자를 읽다·267

서사의 모티프, 은유로 드러내기·270
조춘호 살아야 해요·285/ 유병근 legato와 stacato·294/ 차은혜 선 지키기·298

당신의 퀘렌시아는··302
강미란 하얀 목련木蓮이 필 때면·314/ 오승휴 포기하지 않으리·318/ 백임현 특별한 콩·322

3부

미적 경험의 문학적 표현·328
이승애 상수리나무·344/ 변종호 구리거울·348/ 이동이 산귀래별서山歸來別墅 단상·352

신성한 삶에 대한 패러디·356
강서 청맹과니의 사랑법·373/ 김세희 옹기와 나·377/ 양미경 내 쫌 만지도·381

비극의 서사, 서사의 비극·384
하재열 밥그릇 춤·396/ 조일희 시김새·400/ 이양주 길을 찾는 사람들·404

수필의 수사, 문체의 힘·409
고해자 검은 우산 세워놓고·426/ 하정아 리셋, 벤추라 비치에서·430/ 모임득 연필·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