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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무크지 『시에티카』. 작은 희망과 같이 겸손한 연대를 통한 문학공동체를 지향하는 '시에티카'는 시대를 통찰하는 ‘말’의 시선으로 삶의 윤리를 찾고 사회적 관계망에 충실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성과를 추구한다. 이 책은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에티카 회원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초대시, 시, 에세이, 소설, 서평 등을 하나로 엮었다.

문학은 한 개인의 내면을 표출하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몸담고 있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며 시대의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의 많은 작가들이 이 시대의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인식하는데 게으를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상업주의 아우라 속에서 자신들만의 욕망과 감각만을 좇고 있다는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삶은 문학이 문학다울 수 있는 태생적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삶을 들여다보면 진지한 시선과 나의 삶과 우리들의 삶을 연결할 수 있는 글쓰기만이 우리 시대의 문학이 짊어진 멍에를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문학 무크 '시에티카'는 삶의 문제를 온전히 전달해 줄 수 있는 글쓰기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시에티카'는 반딧불이 발하는 불빛, 그 불빛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작은 희망과 같이 겸손한 연대를 통한 문학공동체를 지향한다. 시대를 통찰하는 ‘말’의 시선으로 삶의 윤리를 찾고 사회적 관계망에 충실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성과를 추구한다. '시에티카'는 오래된 문화,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자연에 주목함과 동시에 도시문명에 대해서도 비판적 성찰을 기울일 것이다. 이는 문학과 사회의 관계망 속에서 시대 변화의 징후를 포착함과 동시에 그 방향성을 견지하려는 새로운 공동체 정신을 추구하기 위해서이다. '시에티카'는 치열한 열정과 태도로 문학적 위반과 갱신을 위해 노력하는 문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질 것이다. 이는 하나의 문학세계를 이룬 기성 작가들뿐만 아니라 새로이 자기 목소리를 가다듬는 젊은 작가들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함이다.
개개의 삶이 소중하듯 문학적 글쓰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래서 문학 무크 '시에티카'는 한 작가, 하나의 작품이 가진 특수성을 오롯이 살려내어 다양성의 문학을 지향하기 위하여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아울러 작가와 독자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시에티카 초대시
강신용 금강
김경미 토사곽란
김용택 청산
박라연 나의 페이퍼 우상
박세현 숭고한 생
박진성 게임개발자
백무산 식구
신승열 연꽃 택배
양애경 쉰다
이대흠 홍어앳국
이선영 나는 누구인가
이용한 고양이 아가씨
정일근 형님
조기조 기부의 기술
최금진 겔포스는 맛있다
하재청 바닥

│시에티카 시인 ①
이순주 어떤 보고서 외 2편
유순예 춘파(春播) 외 2편
조해옥 시가 점화(點火)시킨 영혼과 봄꽃으로 만발한 아버지

│시에티카 시인 ②
이현채 난파선에 실린 밤 외 2편
이종섭 죽은 시인의 사회 외 2편
차성연 '말'이 되지 못한, '말'이 될 수 없는

│시에티카 시인 ③
정이향 능소화 외 2편
김정원 아파트 외 2편
황정산 집으로 가는 두 개의 길

│시에티카 여행에세이
양문규 모두모두 즐거워서 술도 먹고 떡도 먹고

│시에티카 시
강태규 조개도 울 저녁 외 1편
고　철 구름 없는 요일에는 외 1편
김경호 영산포 기행 외 1편
김기화 대추를 말리다 외 1편
김민호 가마우지 낚시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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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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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익 낙엽을 거두다 외 1편
최지경 쉿!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외 1편
피재현 첫사랑 외 1편
한경용 100년을 그린 크로키 외 1편
황지형 강의실 외 1편

│시에티카 시로 여는 에세이
공광규 별 닦는 나무/아름다운 대상을 닦다 보면 내 몸도 아름답게 물들지 않을가
권현형 그들은 한번 노래하고 아홉 번 걸었다/깊은 발자국을 다라 걸었다
박형준 개밥바라기/고향집에 대한 희망
성기각 붉은 소벌/얼어붙은 늪 혹은 뜨거운 늪
이세기 배 이야기/나의 놀이터
이영광 유령 3/관절한 권리

│시에티카 초대시인
정윤천 흰 길이 더올랐다 외 9편
조효원 망치로 문학하는 법

│시에티카 소설
이연수 초대
정유제 돌아오지 않을 강

│시에티카 에세이
경윤선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
김금희 봄의 호출을 따르다
김창식 무기여 잘 있거라 2
서　한 일상
양효숙 생각구멍
윤남석 아직도 저를 간통녀로 알고 계시나요
황구하 밥

│시에티카 서평
김학중 서정의 감각
─손수진『붉은 여우』(한국문연, 2010)
─오승근『세한도』(지혜,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