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사회사적 연구 방법론에 입각한 재실의 다양한 존재 양상과 그 유형에 대한 탐구

이 책은 시조에서 5대 조상까지를 기리기 위한 예제(禮制)의 일환인 재실이 출현하게 된 예학적·철학적 차원의 배경과 토대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에서 출발하여, 전근대시기 사회에서 이 추모·제향 공간이 취 했던 다양한 존재 양상들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를 시도하였다. 물론 그 이면에는 고문헌에 준하는 재실 관련 자료들 일체를 대상으로 하여 새로운 연구 방법론인 사회사적 접근법에 힘입은 바가 컸다. 그리하여 이 책은 건축학과 조경학적 연구 범위에 한정되었던 기존 논의의 틀을 완전히 초극한 차원에서, 과거 재실이 상당히 다양한 유형으로 분화된 양상을 취한 채 존속해 왔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해 내게 되었다. 일개 면面 단위의 건물들을 표본으로 설정한 본서에서 선보인 미시적 차원에서의 실험적 성격을 띤 금번 연구가, 차후로 전국에 산재한 숱한 재실들을 대상으로 한 거시적 차원에서의 통합적 연구를 추동하기 위한 의미 있는 촉매제로 발효하기를 기대해 본다.

재실의 기문(記文)과 족보·세보 및 판상시·주련·액호 양식에 내재된 기의(記意, 시니피에, signifi?) 해독을 통한 전면적 수준에서의 문화적 고증 작업 이 책은 재실 건물의 구조를 입체적인 평면도로 재구성해 내는 기존 건축학적·조경학적 차원의 연구 성과를 과감히 양도하는 대신에, 전국 경향 각지에서 바야흐로 빛바래고 허물기 시작한 유교적 추모 공간에 인문·사회과학적인 훈기와 생동감 을 불어넣게 됨으로써, 사람 냄새가 가득했던 지난날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해 내는 결실로 인도하는 유의미한 하나의 징검돌로 가설되기를 기대한다. 이에 본서는 입체 미학을 초극한 차원에서 영접됨직한 전근대시기 유교적 추모·제향 공간에 대한 전 방위적인 문화적 고증 작업을 위한 초유의 실험에 돌입하게 되었다.

책을 펴내며
화보

제1장 서론
1. 재실의 출현과 예학적 근거
2. 연구 범위와 방법론

제2장 중산마을의 영모재永慕齋 : 수호형 재실
1. 서론
2. 안의읍지安義邑誌 의 묘각墓閣 조
3. 중산마을 영모재의 사례
4. 재실 현황과 기문 찬자撰者의 당부
5. 맺음말

제3장 양지마을의 노천재蘆川齋 : 재실형 서당
1. 들면서
2. 노천재 영건營建의 이면
3. 노천재의 주요 특징
4. 맺음말

제4장 갈계리의 경모재敬慕齋 : 파조派祖 추모와 소종의 확립
1. 도계道溪 임영林英의 가계
2. 임영의 생애와 ‘유한留恨’
3. 경모재의 창건: 소종의 확립
4. 경모재의 이건移建
5. ‘유계儒契’의 결성과 협조
6. 경모재의 이모저모－결론을 대신하여

제5장 갈항마을의 덕원재德源齋 : 이주민층에 의한 복합형 재실
1. 서론
2. 입향조 서유철徐有徹과 가계
3. 덕원재 영건營建과 그 이면
4. 기문記文·판상시板上詩 및 재실의 구조
5. 맺음말

제6장 농산리의 모리재某里齋 : 동계 정온을 기린 인문학적 공간
1. 들면서
2. 동계桐溪 정온鄭蘊의 ‘모리구소某里鳩巢’
3. 모리재의 영건사 개괄
4. 주요 시설과 정사형精舍型 서당書堂
5. 맺음말

제7장 양지마을의 덕남재德南齋 : 낙향한 입향조를 기린 추모 공간
1. 드는 말
2. 김운식의 가계家系와 행적行蹟
3. 재실 건립과 소종의 확립
4. 기문·찬자와 덕남재의 사방
5. 맺음말

제8장 갈계리의 택존재(澤存齋) : 3대에 걸친 미덕을 간직한 기념비적인 공간
1. 들면서
2. 덕산 임진원과 택존재
3. ‘택존澤存’의 실상과 건립 연도
4. 택존재의 특징적 기능
5.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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