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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노 외 : 몰리에르 희곡선집[양장]

원제 : L’Avare, ou l’?cole du menso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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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천재 극작가이자 희극 배우 몰리에르,
고전 희극을 완성한 그의 대표적 문제작들
「수전노」, 「남편들의 학교」, 「아내들의 학교」

★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 클리프턴 패디먼 〈일생의 독서 계획〉
★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 모티머 J. 애들러 〈독서의 기술〉 선정 도서

출판사 서평

프랑스 고전 희극의 출발점이자 완성자로 일컬어지는 몰리에르의 희곡을 엄선한 선집 『수전노 외』가 한국외국어대 프랑스학과 신정아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3번째 책이다.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있고 독일에는 브레히트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천재적인 극작가이자 희극 배우인 몰리에르가 있다. 또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계에 토니상이 있고 영국 공연계에 올리비에상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몰리에르상이 있다. 이 두 가지만 살펴봐도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몰리에르의 위상을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다.
오늘날 고전 희극의 대가로 칭송받는 몰리에르는 생전부터 궁정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한편으론 끝없는 파격과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제적 작가였다. 당시 희극은 연극사에서 중세부터 이어진 대중 소극(笑劇)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에 비극에 비해 단편적이고 저속한 것으로 취급받던 장르였다. 몰리에르는 웃음을 유발하는 소극의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형식과 내용의 다양한 혁신을 통해 희극을 비극에 버금가는 위치로 끌어 올렸으며, 〈즐겁게 하면서 교훈을 준다〉는 고전주의 연극의 대원칙을 직접 실천해 보였다. 웃음 속에 숨어 있는 신랄한 풍자로 인간의 본성과 위선을 파헤치고, 당대의 세태와 풍속도를 예리한 필치로 그려 냈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 「수전노」, 「남편들의 학교」, 「아내들의 학교」 는 형식으로 연극사를 바꾸고 내용으로 사회 전체를 뒤흔든 그의 가장 강렬한 문제작들로서, 대중성과 도덕성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몰리에르식 고전 희극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 준다. 특히 「남편들의 학교」는 그동안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작품으로, 이번에 완성도 있는 번역으로 국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열린책들에서는 몰리에르의 또 다른 대표작들인 「타르튀프」, 「동 쥐앙」, 「인간 혐오자」를 수록한 선집 역시 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한 바 있다.
「수전노」는 몰리에르가 이미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스스로의 연극 세계를 확장시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시기에 공연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또한 무엇보다 주인공 아르파공의 욕망과 집착이 부각되는 성격희극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몰리에르는 당시 경직되고 전형적인 인물들로 구성된 소극의 극작법을 넘어서서, 인물의 성격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담아낼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인물형을 만들고자 했다. 수전노인 주인공 아르파공에게 돈은 친구이자 목숨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다. 자식들보다 돈이 중하니, 아르파공은 아들과 딸까지 돈 많은 과부와 홀아비에게 보내 버리려고 하는데, 아들과 딸의 연인들에 대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반전과 재미를 거듭한다. 이 작품은 최초의 산문 5막극으로, 그 형식적인 파격성으로 당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학교〉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남편들의 학교」와 「아내들의 학교」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차이를 두고 공연된 작품으로, 각각 운문 3막극과 5막극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히 「아내들의 학교」는 몰리에르 작품 세계의 발전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데, 당시 〈위대한〉 비극의 형식으로 간주되던 운문 5막극 형식을 희극에 적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비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희극〉, 곧 〈대희극grande com?die〉의 탄생을 알렸기 때문이다. 운을 맞춰 이어지는 아름답고 수려한 장문의 대사들은 그동안 비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운문의 묘미를 전달함에 부족함이 없었다. 두 작품은 줄거리가 비슷한데, 어린 여자아이를 맡아 키운 양부가 결혼할 나이가 된 그 아이를 자기 뜻대로 아내로 삼으려 하고, 순진한 줄로만 알았던 그녀가 기지를 발휘함으로써 이기적이고 억압적인 늙은 양부를 골탕 먹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오늘날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를 제공하는 이 작품들은 공연된 당시에 〈풍습을 교란〉한다며 지탄을 받았다.
프랑스의 국립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는 오늘날 〈몰리에르의 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코메디 프랑세즈에 등록된 1,000여 명의 작가 중 가장 많이 공연된 작가는 단연코 몰리에르로, 총 공연 횟수가 장장 3만 3,400여 회에 달한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해 온 극작가인 몰리에르는 비단 극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뛰어난 배우이자 연출가요 극단주로서, 그야말로 〈총체적 연극인〉의 삶을 살았다.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연극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21세에 안락한 부르주아의 생활을 포기하고 연극인의 삶에 뛰어든 이후, 53세의 나이에 본인의 작품을 공연한 직후 쓰러져 피를 토하고 사망할 때까지 그의 인생은 오롯이 연극을 위해 바쳐진 세월이었다. 그것은 그에게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던 세상에 맞서 연극인으로서 자신의 꿈과 재능을 증명하고자, 또 끊임없는 혁신으로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고군분투했던 투쟁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이 책의 실린 작품들은 그의 가장 강렬한 투쟁의 흔적들을 보여 주는 궤적들이다.
이 책의 번역자 신정아 교수는 몰리에르 특유의 신랄한 풍자와 우스꽝스러운 표현을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능숙하게 옮겼다. 번역 원본으로는 주로 1989년 보르다스에서 출간된 몰리에르 전집을 사용했다.

옮긴이의 한마디
위대한 극작가 몰리에르의 독창성과 탁월성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소극적 요소들을 활용하면서도 형식과 내용 면에서 소극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형태의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데 있다.

목차

수전노
남편들의 학교
아내들의 학교

역자 해설: 몰리에르와 〈위대한〉 희극의 탄생
몰리에르 연보

본문중에서

발레르: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면전에서 그들에 대한 호의를 과장되게 드러내고, 그들의 좌우명에 공감을 표시하고 결점까지도 치켜세워 주면서, 하는 일마다 박수를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왕도는 없더군요. 아첨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들을 갖고 논다는 게 뻔히 들여다보여도 상관없어요. 언제나 가장 영리한 자들이 아첨에는 가장 잘 속아 넘어간답니다. 칭찬으로 양념만 살짝 치면 그 어떤 무례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도 삼키게 하지 못할 게 없어요.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진정성이 다소 손상되는 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내가 아쉬울 때는 상대에게 맞출 수밖에요. 그리고 그런 방법을 써야만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거라면, 잘못은 아첨하는 자들이 아니라 아첨받기를 바라는 족속들에게 있는 거죠.
- 「수전노」, 본문 14~15쪽

라 플레슈: 넌 아르파공 나리를 잘 몰라. 아르파공 나리는 이 세상 사람들 중 가장 인정머리가 없고, 그 누구보다도 독하고 빈틈없는 사람이야. 어떤 봉사를 하든 그 양반이 고마워하며 손에 있는 걸 내놓을 리는 없어. 칭찬이든 존경이든 말로 하는 친절이든, 심지어 우정이든 간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 하지만 돈은 완전히 별개의 말씀이야. 그 양반이 건네는 친절과 애정의 표시보다 더 실속 없고 메마른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니까. 그 양반은 준다는 말을 너무 싫어해서 인사말도 〈당신에게 인사를 드린다〉가 아니라 〈당신에게 인사를 빌려 드린다〉라고 한단 말이야.
- 「수전노」, 본문 48~49쪽

아르파공: 아아! 내 불쌍한 돈! 내 가엾은 돈! 나의 귀중한 벗아! 어떤 놈이 내게서 너를 앗아 갔구나. 너를 뺏기고 나니 나한테는 이제 버팀목도, 위안도, 기쁨도 다 없구나. 나한테는 모든 게 끝장났어. 이 세상에서 더 이상 할 게 없어. 너 없이는 살 수가 없단 말이다. 다 끝났어.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 나 죽는다. 나는 죽었다. 아니, 죽어서 벌써 땅에 묻힌 거야. 내 귀한 돈을 돌려주거나, 그 돈을 훔쳐 간 놈을 말해 주고 나를 다시 소생시켜 줄 사람 어디 없소?
- 「수전노」, 본문 98쪽

리제트: 우리 여자들의 명예란 정말이지 깨지기 쉬운 거랍니다.
만약 그 명예가 계속해서 지켜져야 하는 거라면,
요컨대 나리는 이런 예방책들로
우리의 의도에 빗장을 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머릿속에서 뭔가를 생각하더라도
가장 영리한 남자는 당나귀가 되지 않을 거라고요?
이런 식으로 감시하는 건 죄다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에요.
제일 확실한 방법은 그저 우리를 믿는 거랍니다.
우릴 구속하는 사람은 스스로 위험을 자처하는 거예요.
우리 여자들의 명예는 늘 자신을 지키려 하니까요.
우리를 죄로부터 막겠다고 무진 애를 쓰는 것은
우리에게 죄를 짓고 싶은 마음을 일깨우는 거나 매한가지죠.
나중에 행여 남편이 저를 의심이라도 하는 날에는
그이의 두려움을 사실로 확인해 주고픈 심보가 커질걸요.
- 「남편들의 학교」, 본문 138쪽

아리스트: 여성들이란 약간의 자유를 누리는 걸 좋아하네.
불행히도 너무 많은 엄격한 구속으로 매여 있지 않은가.
의심 때문에 행하는 조치들, 자물쇠, 철창들은
아내와 딸들의 미덕을 만들지 못한다네.
그녀들을 의무 안에 붙잡아 두는 것은 명예지
우리가 가하는 엄격함이 아니란 말이야.
솔직히 말해 강요에 의해서만
얌전해지는 여자라면 실로 기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여자들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려 해봐야 헛일일세.
나는 우리가 얻어야 하는 건 마음이라고 생각해.
해서 말인데, 난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한들
결국에는 자기를 엄습하게 될 욕망 속으로
떨어질 기회만을 필요로 하는 그런 여자의 손에
내 명예를 맡기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네.
- 「남편들의 학교」, 본문 139쪽

아르놀프: 여성은 단지 복종을 위해서만 존재하오.
절대 권한은 수염이 난 남자 측에 있소.
비록 남자와 여자가 이 사회의 두 반쪽이긴 하지만
이 두 반쪽은 결코 동등하지 않아요.
한쪽은 우월하고 다른 쪽은 열등하오.
한쪽은 매사에 자기를 다스리는 다른 쪽에 복종해야 하오.
훈련받은 병사가 자신을 이끄는 상관에게
존경하고 복종을 바치듯이
하인이 자기 주인에게, 아이가 아버지에게,
가장 하급의 사제가 상급 성직자에게 하는 복종은
그 온순함이나 순종, 겸손함,
그리고 깊은 존경심 면에서 아내가
자신의 대장이자 영주요 주인인 남편에게
바쳐야 하는 복종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오.
- 「아내들의 학교」, 본문 297~298쪽

오라스: 정말 사랑은 위대한 스승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해요.
사랑은 우리에게 전에 없던 모습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종종 습성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것도
사랑의 교훈에 따르면 한순간의 일에 불과해요.
사랑은 우리 안에서 본성의 장애물들을 부숴 버리죠.
사랑의 갑작스러운 효과는 기적처럼 보이기도 해요.
수전노가 순식간에 인심이 후한 사람이 되고
겁쟁이가 용사로, 야만인이 문명인이 되어 버리잖아요.
또 사랑은 가장 둔한 영혼조차도 명민하게 만들고,
가장 순진한 사람에게도 재치를 줍니다.
- 「아내들의 학교」, 본문 310~311쪽

저자소개

몰리에르(Jean Baptiste Poquel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62201

그는 예수회 학교를 대니며 여러 고전 라틴 희극을 접하고 외조부의 영향으로 희극에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그가 작품을 구상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죠. 그는 잠깐 변호사 생활을 한 뒤 '일뤼스트로 테아트르'극단을 창설해 배우 겸 극단 대표로 활약합니다. 몰리에르 유랑극단은 13년간 프랑스 전국을 돌며 관객을 만나다가 마침내 1968년 파리에 입성해 국왕 루이14세 앞에서 공연하게 되었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여자들의 학교' '강제결혼' '타르튀프' '동 주앙' '인간 혐오자' '어쩔 수 없이 의사간 된 남자' '수전노' '부르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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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파리 통번역학교(ESIT) 번역학부 한불과를 졸업했다. 파리 3대학에서 「17~18세기 라신과 그 작품 수용에 관한 사회 시학적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2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언어번역학과 초청 교수로 연구 활동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바로크』 (2004), 『노랑신호등』(2012, 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프랑스 연극 미학』(2007, 공역), 『번역가의 초상 - 남성 번역가 편』(2009), 『페드르와 이폴리트』(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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