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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부터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중적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그에 대한 대응책들이 줄을 이었지만 환경이 호전되었다는 확실한 징후나 개선될 뚜렷한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서 표피적으로만 느껴왔던 환경 위기가 바야흐로 중심의 심장부에서 생명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환경문제에 철학적으로 개입하여 이론적 수준에서나마 자기 역할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 책은 존재론적 차원의 생태계의 본질과 가치문제에서부터 정책 결정 과정을 위한 환경지표나 환경지속성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검토하면서, 철학적 이론과 정책적 실천을 연관짓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환경 위기의 시대, 환경 이론과 실천의 만남
오늘날 환경문제는 우리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환경문제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숙제로서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너와 내가 공동으로 감당해야 할 책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20세기 말부터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중적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그에 대한 대응책들이 줄을 이었지만 환경이 호전되었다는 확실한 징후나 개선될 뚜렷한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서 표피적으로만 느껴왔던 환경 위기가 바야흐로 중심의 심장부에서 생명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환경문제에 철학적으로 개입하여 이론적 수준에서나마 자기 역할을 찾아보고자 한다. 현실적으로는 환경문제에서 정책과 철학이 긴요하게 접합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환경철학이나 환경윤리에 관한 책들이 꽤 나왔지만, 환경정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철학적 논의나 담론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는 실질적 환경정책을 겨냥한 철학적 발언이나 윤리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런 갈증을 풀어줄 만한 저작을 발견하기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은 존재론적 차원의 생태계의 본질과 가치문제에서부터 정책 결정 과정을 위한 환경지표나 환경지속성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검토하면서, 철학적 이론과 정책적 실천을 연관짓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이론으로서의 환경철학과 실천으로서의 환경정책을 함께 아우르는 메타적 논의
대학의 철학과 교수이자 시민단체(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환경연구소 등)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지은이는 이 책에서 ‘환경철학에서 생태정책까지’를 아우르며 환경문제를 새롭게 천착하고 있다.
이 책은 “환경철학과 환경정책은 진정 무엇을 주고받아야 하는가? 철학은 정책에게 무슨 기여를 해야 하며, 어떤 요구를 해야 하는가? 반대로, 정책은 철학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으며, 무슨 선물을 줄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직시해보면, 환경철학은 여러 이념, 개념, 전제, 명제, 논증, 주장 등을 이론적 견지에서 소리 높여 제안하고 있지만 반향 없는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며, 반면에 환경정책의 현장과 연결된 실천 지향적 작업에선 철학의 빈곤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철학적 사변에 직접 투신하기를 두려워하는 형상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편으로는 ‘환경철학을 실천적이게끔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으론 ‘환경정책을 철학적이게끔 변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환경문제에서 철학적 이론이 빈곤한 정책적 실천은 맹목적이기 십상이고, 정책적 실천을 겨냥하지 않는 철학적 이론은 공허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철학과 정책의 만남’이란 큰 테제 아래에서 이론으로서의 환경철학과 실천으로서의 환경정책을 다 함께 아우르는 메타적 논의를 수행한다. 이 책은 어떤 주제를 다루든지 간에 환경철학적 이론과 환경정책적 실천이 접합되는 영역을 설정하여 그 특징을 밝혀내려 애쓴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저작들과 구분되는 독자적 차별성이 있다.

이 책의 의의, 기대 효과
이 책에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예상해본다면, 그 또한 이론과 실천이란 양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환경문제를 철학과 정책의 연관적 시각 및 메타 이론적 맥락에서 본격 조명하는 작업 자체가 나름대로 의의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환경철학과 생태정책이 직접 매개되는 실제의 상황과 그에 대한 이론적 대처 및 그 성과를 검토하고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는 것은 환경철학 전반은 물론 사회과학적인 환경(관리/정책)학이나 자연과학적인 생태학에도 의미 있게 활용될 여지가 있다.
이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실천적 혹은 실무적 효과는 주로 환경 연구의 실제 과정과 절차에서 찾을 수 있다. 이론과 실천의 매개적 원리에서 도출된 환경 탐구의 원칙과 그 유형‧사례의 방법론적 귀결은 물론이거니와 철학-정책을 의미 있게 통합하는 연구 방법의 모형은 환경 연구의 실행에서 근본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환경문제에 관한 이론-실천의 철학적 개념화와 정책적 연구 모형화의 원리‧유형‧사례에 대한 분석은 연구자의 판단과 태도를 결정하거나 평가하는 데 중요한 준거로 활용될 터이다.

21세기의 초입인 지금, 환경문제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 사실 환경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로서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너와 내가 공동으로 감당해야 할 책문이다. 이 책은 환경문제에 철학적으로 개입하여 이론적 수준에서나마 자기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쓰여졌다.

환경철학과 환경정책은 진정 무엇을 주고받아야 하는가? 철학은 정책에세 무슨 기여를 해야 하며, 어떤 요구를 해야 하는가? 반대로, 정책은 철학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으며, 무슨 선물을 줄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나는 맞짝을 이루는 두 명제로 대답하려 한다. 한편으론 '환경철학을 실천적이게끔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다른 한편으론 '환경정책을 철학적이게끔 변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환경문제에서 철학적 이론이 빈곤한 정책적 실천은 맹목적이기 십상이고, 정책적 실천을 겨냥하지 않는 철학적 이론은 공허할 따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