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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문학의 대화 : 이육사와 루쉰 그리고 한중 상호 문화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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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대 시기 문학을 통한 한중 교류의 역사를 탐색하다

이 책은 근대 시기 한중 간 문학 교류의 역사를 동아시아 관점에서 면밀히 고찰한 연구서이다. 1910년대 말 한국과 중국에서 근대 문학이 형성된 후 1930년대 중반까지 양국의 문학적 교류는 민간 차원에서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략함으로써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의 교류마저 유지되기 힘든 위기에 처했다. 이후 8ㆍ15 해방과 더불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듯했으나 곧이어 냉전 체제가 구축되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문학을 통한 양국의 교류는 사실상 단절에 가까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이 시기를 중심으로 당시 엄혹한 현실 속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인 및 지식인들이 어떻게 문학적ㆍ사상적으로 소통했는지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먼저 중국 근대 문학 작품을 비평ㆍ번역해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한 이육사, 정래동, 김구경, 김태준, 이명선 등의 문예 활동을 자세히 기술하고, 당시의 신문, 문예지, 일기 등 다양한 자료에 의거해 이들이 루쉰을 비롯한 중국 문인들과 어떻게 문학적 대화를 이어갔는지 실증적으로 고찰한다. 이 책에서는 일제의 사상 탄압과 검열이 심했던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문인들이 이러한 활동을 이어나간 것은 중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유사한 역사적 상황에 놓인 중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 사회 또는 한국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참조할 점을 발견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과 문학을 매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 후스와 저우쭤런 등의 중국 문인들이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음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러한 고찰을 통해 한중의 문인 및 지식인들이 단지 문학적ㆍ학문적 영향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상적ㆍ감정적으로 교감을 나누었음을 밝히고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총 2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루쉰, 후스, 쉬즈모 등 근대 중국 문학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육사의 비평과 번역에 관해 분석하고, 이육사의 창작 및 문예 활동이 그들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고찰한다.
먼저 1장에서는 루쉰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탐독을 바탕으로 이육사가 「루쉰 추도문」을 썼으며,「루쉰 추도문」이 단순히 루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글이 아닌 그의 문학론을 심층적으로 논한 글임을 밝힌다. 또한 이육사가 한국어의 묘미를 한껏 살려 루쉰의 대표작 「고향」을 번역했음을 서술하고, 그의 번역을 문학 번역의 전범으로 평가하고 있다.
2장에서는 이육사의 작품 「문외한의 수첩」과 「황엽전」이 리얼리즘 문학의 창작 원칙에서 벗어나 상징과 환상의 기법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한 것으로,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루쉰이 그랬던 것처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육사가 루쉰의 문학을 비평하고 작품을 번역하게 된 것도 루쉰과의 사상적ㆍ문학적 공명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3장은 이육사가 번역한 후스의 문학사 저작 「오십년 동안 중국의 문학(五十年來中國之文學)」과 구딩의 단편소설 「골목안(小巷)」을 중심으로 이육사의 중국 현대 문학 번역의 양상과 의의에 대해 조명한다. 또한 당시 일제의 사상 탄압과 검열이 극에 달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참고 서적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육사가 자신이 입수할 수 있었던 서적에 의거해 검열을 비켜 갈 수 있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중국 현대 문학을 소개하고자 했음을 기술한다.
4장에서는 이육사가 번역한 중국의 유미주의 시인 쉬즈모의 시를 자세히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육사가 축자적인 번역에 머물지 않고 시상의 전개에 의거해 번역함으로써 원시의 시적 울림을 재현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근대 시기 한중 간 문예 교류의 양상을 파악하고 상호 문화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는지 고찰한다. 5장에서는 근대 시기 한국의 주요 신문과 잡지에 실린 루쉰의 초상화 및 사진을 소개하고, 이들이 작가 루쉰의 이미지를 실체화해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했음을 살펴본다. 6장은 중국 신문학운동의 선도자로 문학혁명을 주창했던 후스가 근대 시기 중국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일찍부터 한국인과 교류하며 학문적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기술한다. 구체적으로는 김현구의 도움으로 한글 자모를 익히게 된 후스가 이로부터 자극을 받아 중국 문자를 개혁할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중국 선종사(禪宗史) 연구를 둘러싸고 진행된 김구경과의 학문적 교류의 양상을 실증적으로 규명해 그 학술적 의의를 검토한다. 7장에서는 저우쭤런의 문예 활동과 작품을 비평ㆍ소개한 정래동, 김태준, 이명선의 글을 분석하고, 저우쭤런이 한국인과 빈번하게 교류하면서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자 했음을 기술한다.
8장에서는 저우쭤런이 동아시아 문명이라는 시각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경위와 그 사상적 배경을 알아보고,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해 그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중·일·한 동아시아의 문화적 관계에 관한 그의 입장은 어떠했는지 세밀하게 고찰한다. 9장에서는 러시아 작가 가린-미하일롭스키가 민간에서 구전되어온 한국 설화를 채록해 1904년 출간한 『조선설화(Корейские сказки)』를 소개하고, 이 책이 불문본 『한국의 이야기(Contes Cor?ens)』를 거쳐 중문본 『조선민간고사(朝鮮民間故事)』로 번역 출간된 과정을 다룬다. 또한 『한국의 이야기』와 『조선민간고사』에 수록된 쉬베이훙의 삽화가 동방적 분위기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살펴본다.

목차

책머리에
서장: 한중 문학의 대화와 동아시아 문학

제1부 이육사의 중국 현대 문학 비평과 번역

제1장 루쉰 문학의 비평과 번역
1. ‘이활’에서 ‘이육사’로
2. 탐독한 루쉰 문학의 텍스트
3. 「루쉰 추도문」의 상호텍스트성과 루쉰 문학 비평의 의의
4. 「고향」 번역의 의의와 양상
5. 중국 현대 문학에 대한 관심의 확대

제2장 소품(소설) 창작과 니체의 수용 그리고 루쉰 문학
1. 니체와 루쉰 그리고 이육사
2. 「문외한의 수첩」의 서사 구조와 상징적 의미
3. 「황엽전」의 서사 구조와 상징적 의미
4. 이육사 및 루쉰의 ‘걷기’ 모티프와 차라투스트라의 의지의 길
5. 재생의 길

제3장 후스 문학사 저작의 번역과 구딩 단편소설의 번역
1. 검열과 제한된 참고 서적
2. 「중국문학 오십년사」의 저본과 번역의 양상
3. 한문시 번역의 양상과 그 시학
4. 「골목안(小巷)」의 저본과 번역의 양상
5. ‘중국’ 현대 문학 호명과 시대적 의의

제4장 시 창작과 쉬즈모 시의 번역
1. 한국에서 쉬즈모 시의 소개
2. 쉬즈모 시 번역의 양상
3. 시 창작이 쉬즈모 시 번역에 미친 영향
4. 시상(詩想)의 번역과 시적 완결성의 추구

제2부 한중 문예 교류와 상호 문화 인식

제5장 루쉰의 초상 이미지와 작품 텍스트의 유전(流傳)
1. 루쉰의 작가적 명성과 대중적 이미지 형성 _ 210
2. 루쉰의 초상 이미지의 유전 _ 218
3. 루쉰의 작품 텍스트와 루쉰 이미지의 재구축 _ 241
4. 루쉰 문학에의 체계적인 접근 _ 2

제6장 후스와 김현구 그리고 김구경: 한글 자모의 이해와 중국 선종사(禪宗史) 연구
1. 후스와 한국인의 교류 및 동시기 한국의 후스 비평
2. 후스와 김현구의 교유와 한글 자모
3. 후스와 김구경의 학문적 교류와 중국 선종사 연구
4.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심화된 인식

제7장 한중 문예 교류의 확대와 저우쭤런 문예의 비평
1. 한중 문예 교류의 확대
2. 정래동과 저우쭤런의 교류
3. 정래동의 「저우쭤런과 중국의 신문학」
4. 김태준의 저우쭤런 방문과 비평
5. 이명선의 「저우쭤런론」
6. 사상적 계보와 제한된 영향력

제8장 저우쭤런의 동아시아 문명 의식과 한국 문화 인식
1. 한국 문화 관련 서적의 구입
2. 한국어 학습과 ‘조선’ 인식의 기점
3. ‘조선전설’의 번역과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과 그 예술』
4. 중·일·한 동아시아의 문화적 관계
5. ‘사상(思想)’의 한계와 ‘대동아주의’ 선전

제9장 『조선민간고사』의 중역과 쉬베이훙의 삽화
1. 『조선민간고사』의 중역(中?)과 저본 텍스트
2. 가린 및 페르스키의 한국에 대한 시선과 『조선민간고사』 번역의 문화적 함의
3. 쉬베이훙이 그린 삽화의 특징과 그 의의
4. 『조선민간고사』의 한국 구비 문학에서의 위상

참고문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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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홍석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현대문학 전공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 및 국제루쉰연구회(國際魯迅硏究會) 이사를 맡고 있다. 루쉰 문학을 비롯해 중국 현대문학사 및 학술사에 관해 연구해왔으며, 최근에는 관심 영역을 확대해 동아시아적 시좌에서 근대 시기 한중 간 문학(문예)과 사상의 교류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루쉰과 근대 한국』(2017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근대 한중 교류의 기원』(2015 세종도서 학술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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